So, I did. Now, I get perfect scores on all my tests. I just wish I knew what the formulas did. I honestly have no idea.
그래서 그렇게 했지. 이제 모든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근데 그 공식들이 대체 뭘 하는 건지 알면 좋을 텐데. 진짜 하나도 모르겠거든.
선생님 말대로 하니까 점수는 수직 상승! 근데 찰리는 '점수만 잘 나오면 장땡'인 타입이 아니야. 원리를 모른 채 만점 받는 게 왠지 찜찜한가 봐. 이런 게 바로 '모범생의 고민'이라는 건가?
I was just thinking that I wrote to you first because I was afraid about starting high school.
내가 처음에 너한테 편지를 쓴 게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게 무서워서였다는 생각이 들었어.
처음 편지를 썼던 그때를 돌아보고 있어. 지금은 친구들도 생기고 적응도 잘했지만, 처음엔 고등학교가 무슨 괴물 소굴처럼 무서웠나 봐. 그 겁쟁이 소년이 벌써 이렇게 회상을 다 하네!
Today, I feel good, so that’s kind of funny. By the way, Patrick stopped drinking that night he saw Brad in the park.
오늘은 기분이 좋아. 그래서 좀 웃기네. 그나저나 패트릭은 공원에서 브래드를 본 그날 밤 이후로 술을 끊었어.
늘 우울하던 찰리가 기분 좋다고 말하니까 본인도 어색한가 봐. 한편, 패트릭은 그 끔찍했던 목격 사건 이후로 술을 끊었대. 충격이 약이 된 걸까? 두 소년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I guess he’s feeling better. He just wants to graduate and go to college now.
패트릭도 이제 좀 괜찮아진 것 같아. 지금은 그냥 졸업하고 대학에 가고 싶어 할 뿐이야.
술도 끊고 이제 평범한 수험생 모드로 돌아온 패트릭! 아픔을 겪고 한 뼘 더 자란 것 같아. 지긋지긋한 이곳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건 모든 졸업반의 공통된 마음이겠지?
I saw Brad in detention the Monday after I saw him at the park. And he looked just like he always looks.
공원에서 브래드를 본 다음 월요일에 방과 후 처벌 시간(detention)에서 그를 봤어. 그런데 그는 그냥 늘 보던 모습 그대로였어.
현장을 들켰는데도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브래드... 역시 '인기남'의 포커페이스는 대단한 걸까? 아니면 속으로는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 걸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소와 똑같은 브래드의 모습이 왠지 더 서늘하게 느껴져.
Love always, Charlie
언제나 사랑을 담아, 찰리가.
찰리 편지의 전매특허 마무리 인사야! 이 한 문장만 봐도 찰리가 이 편지를 받는 '너'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느껴지지 않니? 왠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엔딩이야.
May 27, 1992
1992년 5월 27일
새로운 편지의 시작을 알리는 날짜야. 5월 말이라니, 미국 학교 기준으로는 학년이 거의 끝나갈 때지. 찰리의 1학년 생활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어.
Dear friend, I’ve been reading The Fountainhead for the past few days, and it’s an excellent book.
친구에게, 지난 며칠 동안 '파운틴헤드'를 읽고 있는데 정말 대단한 책이야.
빌 선생님이 주신 그 악명 높은(?) 벽돌책 '파운틴헤드'를 찰리가 드디어 읽기 시작했어! 근데 찰리 표정을 보니 지루해하는 게 아니라 완전 감동받은 눈치야. 역시 우리 찰리는 뇌섹남이야!
I read on the back cover that the author was born in Russia and came to America when she was young.
책 뒤표지에서 읽었는데, 작가가 러시아에서 태어나서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왔대.
책 읽기 전이나 후에 뒤표지 훑어보는 거 국룰이지? 찰리도 작가의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를 읽고 감탄했나 봐. 이민자 출신 작가라니, 왠지 더 멋져 보이지 않니?
She barely spoke English, but she wanted to be a great writer.
그녀는 영어를 거의 한마디도 못 했지만, 위대한 작가가 되고 싶어 했대.
말도 안 통하는 낯선 땅에서 작가를 꿈꾸다니... 이건 거의 계란으로 바위 치기 수준 아냐? 근데 결국 해낸 걸 보면 정말 대단해. 찰리가 왜 이 책에 감명받았는지 알 것 같아.
I thought that was very admirable, so I sat down and tried to write a story.
그게 정말 존경스럽더라고. 그래서 나도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나 써보려고 해봤어.
작가의 열정에 자극받은 찰리가 드디어 작가 데뷔전을 치르려고 해!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서 펜을 든 찰리의 모습, 너무 기특하지 않니? 과연 어떤 명작이 탄생할지 기대되네!
“Ian MacArthur is a wonderful sweet fellow who wears glasses and peers out of them with delight.”
“이안 맥아더는 안경을 쓰고, 그 안경 너머로 기쁨에 찬 눈길을 보내는 아주 멋지고 다정한 사람이다.”
찰리가 작가 빙의해서 야심 차게 써 내려간 소설의 첫 문장이야! 안경 쓴 다정한 남자의 묘사가 왠지 찰리 본인의 이상향을 투영한 것 같기도 하고, 묘하게 디테일이 살아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