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ly. I’m sorry.” “No, really. It was okay.” So, he said “thanks” and hugged me again.
"진짜로 미안해." "아니, 정말로 괜찮다니까." 그러자 걔는 "고마워"라고 말하며 나를 다시 안아주었어.
서로 미안하다, 괜찮다며 주거니 받거니... 패트릭은 찰리의 무조건적인 포용에 큰 위로를 받았나 봐. 다시 안는 저 손길이 참 애처롭고 절박해 보이지?
And moved in to kiss me again. And I just let him. I don’t know why.
그러고는 다시 키스하려고 다가왔어. 난 그냥 가만히 있었지.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몰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찰리는 지금 자기 마음을 정확히 정의하진 못하지만, 친구가 내미는 손길을 거절하지 못하고 있어. 이게 우정인지, 연민인지 찰리도 머릿속이 복잡할 거야.
We stayed in his car for a long time.
우린 그렇게 차 안에 한참 동안 머물러 있었어.
집 앞에 도착한 지 한참 됐는데 시동 끈 차 안에는 침묵과 묘한 공기만 흐르고 있어. 찰리는 오늘 밤의 이 묘한 기억을 가슴속 비밀 폴더에 조용히 저장하게 되겠지.
We didn’t do anything other than kiss. And we didn’t even do that for very long.
우린 키스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심지어 그것조차 아주 오래 하지는 않았지.
혹시나 오해할까 봐 찰리가 선을 딱 긋고 있어. 패트릭이 선을 넘긴 했지만, 그건 욕망이라기보다 위로가 절실했던 외침이었거든. 아주 짧고 슬픈 입맞춤이었을 거야.
After a while, his eyes lost the glazy numb look from the wine or the coffee or the fact that he had stayed up the night before.
잠시 후, 와인이나 커피, 혹은 어젯밤을 꼬박 새웠다는 사실 때문에 멍하고 감각이 없던 그의 눈빛이 사라졌어.
술기운과 피로에 찌들어 있던 패트릭이 드디어 정신을 좀 차린 모양이야. 유리알처럼 멍했던 눈에 다시 초점이 돌아오는 그 찰나를 찰리가 예리하게 포착했어.
Then, he started crying. Then, he started talking about Brad.
그러더니 걔가 울기 시작했어. 그러더니 브래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지.
드디어 터졌어! 억지로 버티던 마음의 둑이 무너진 거야. 키스는 사실 브래드에 대한 그리움을 잊어보려던 패트릭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나 봐.
And I just let him. Because that’s what friends are for.
난 그냥 내버려 뒀어. 친구란 게 원래 그런 거니까.
찰리는 참 좋은 친구야. 백 마디 조언보다 그냥 옆에서 마음껏 울고 말하게 두는 게 지금 패트릭에게 가장 큰 약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거지.
Love always, Charlie
항상 사랑을 담아, 찰리가.
이 격동의 밤을 마무리하는 찰리의 편지 끝인사야. 사랑한다는 말이 참 뭉클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지.
May 17, 1992
1992년 5월 17일.
시간이 며칠 더 흘렀어. 패트릭과의 그 묘한 밤 이후 찰리의 상태는 어떨까?
Dear friend, It seems like every morning since that first night, I wake up dull, and my head hurts, and I can’t breathe.
친구에게, 그 첫날 밤 이후로 매일 아침마다 정신이 멍하고, 머리도 아프고, 숨도 잘 안 쉬어지는 것 같아.
패트릭을 챙겨주느라 정작 찰리 본인의 멘탈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아. 친구의 아픔을 너무 자기 것처럼 흡수해버리는 찰리의 섬세한 성격이 몸의 통증으로 나타나고 있어.
Patrick and I have been spending a lot of time together. We drink a lot.
패트릭이랑 나는 요즘 시간을 정말 많이 보내고 있어. 술도 엄청 마시고 말이야.
찰리가 패트릭의 전담 마크맨이 됐어. 실연당한 친구 곁을 지켜주는 건 의리지만, 술까지 같이 마셔주는 건 정말 찐우정이지. 패트릭의 방황에 찰리가 기꺼이 동참하고 있는 거야.
Actually, it’s more like Patrick drinks, and I sip. It’s just hard to see a friend hurt this much.
사실, 패트릭은 들이붓는 수준이고 난 홀짝거리는 쪽에 가깝지만. 친구가 이렇게까지 괴로워하는 걸 보는 건 참 힘든 일이야.
술 마시는 스타일 차이 좀 봐. 패트릭은 고통을 잊으려고 들이키는데, 찰리는 옆에서 보초 서듯이 홀짝이고 있어. 친구의 상처를 실시간으로 지켜봐야 하는 찰리의 마음이 얼마나 짠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