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friend, I feel great! I really mean it.
친애하는 친구에게, 나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 빈말이 아니라 진짜로 그래.
찰리가 간만에 텐션이 떡상했어! 'I really mean it'이라고 쐐기를 박는 걸 보니 이번 행복은 컨셉이 아니라 찐인가 봐.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온 찰리에게 드디어 볕 들 날이 온 거지.
I have to remember this for the next time I’m having a terrible week. Have you ever done that?
다음에 또 최악의 한 주를 보내게 될 때를 대비해서 지금 이 기분을 꼭 기억해야겠어. 너도 이런 적 있어?
행복할 때 나중의 불행을 미리 대비하는 철저한 찰리. 마치 겨울 오기 전에 도토리 모으는 다람쥐 같아서 귀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네. 찰리는 행복한 순간에도 그게 영원하지 않을 걸 아는 성숙한 소년이야.
You feel really bad, and then it goes away, and you don’t know why.
정말 기분이 바닥을 치다가도 어느 순간 싹 사라지잖아.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른 채 말이야.
감정의 롤러코스터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 찰리는 지금 그 변덕스러운 마음의 파도를 관찰하고 있어. 이유 없이 슬펐다가 이유 없이 나아지는 그 묘한 감정의 변화를 친구랑 공감하고 싶은 거야.
I try to remind myself when I feel great like this that there will be another terrible week coming someday,
이렇게 기분이 최고일 때, 언젠가 또다시 힘든 한 주가 찾아올 거라는 걸 스스로에게 계속 상기시키려고 노력해.
행복에 취해 방심하지 않으려는 찰리의 지독한(?) 마인드 컨트롤이야. '이건 영원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다니, 찰리 너 혹시 인생 2회차니? 하지만 이게 찰리 나름의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 기제라고 생각하면 좀 짠해.
so I should store up as many great details as I can,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행복한 기억들을 많이 비축해둬야 해.
행복의 적금왕 찰리! 나중에 힘들 때 '인출'해서 쓰려고 아주 사소한 행복의 조각들까지 차곡차곡 모으고 있어. 행복할 때 그냥 즐기지 못하고 비축부터 하는 모습이 다람쥐 같아서 귀여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네.
so during the next terrible week, I can remember those details and believe that I’ll feel great again.
그래야 다음에 힘든 시기가 와도 그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다시 좋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
찰리의 감성 방어 기제가 완성되는 대목이야! 과거의 행복 저축분으로 미래의 슬픔을 버티겠다는 논리지. '다시 좋아질 거야'라는 믿음만 있으면 어떤 시련도 견딜 수 있다는 걸 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아. 이 정도면 멘탈 관리 1급 자격증 줘야 해.
It doesn’t work a lot, but I think it’s very important to try.
이게 항상 잘 통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도해 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찰리가 우울함을 이겨내려고 나름의 '정신 승리' 비법을 전수하고 있어. 행복할 때의 기억을 저축했다가 힘들 때 꺼내 쓴다는 건데, 사실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찰리도 알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찰리, 정말 대견하지 않니?
My psychiatrist is a very nice man. He’s much better than my last psychiatrist.
우리 상담 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이야. 저번에 만났던 선생님보다 훨씬 더 나으셔.
찰리가 새로운 정신과 의사 선생님을 만났나 봐. 전임자보다 마음이 잘 통하는 분을 만나서 다행이야. 상담 치료는 원래 선생님이랑 '궁합'이 제일 중요하거든. 찰리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 같아.
We talk about things that I feel and think and remember.
우린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상담 시간에 뭘 하는지 설명해주고 있어. 그냥 수다 떠는 게 아니라, 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하나씩 꺼내서 들여다보는 중이지. 찰리가 자기 자신을 이해해가는 과정이야.
Like when I was little, and there was this one time that I walked down the street in my neighborhood.
내가 어렸을 때 우리 동네 길거리를 걸어갔던 적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야.
찰리가 옛날 기억 하나를 소환했어. 아주 어릴 적 동네 골목에서의 추억인데, 뒤에 이어질 황당한 사건의 서막이지. 찰리는 지금 상담 선생님한테 자기의 독특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어.
I was completely naked, holding a bright blue umbrella, even though it wasn’t raining.
난 비도 안 오는데 파란색 우산을 들고 완전히 발가벗은 채였어.
찰리야... 비도 안 오는데 파란 우산 쓰고 알몸으로 활보했다니, 정말 파격적인 패션 감각이구나! 꼬마 찰리는 부끄러움도 모르고 그냥 그 순간이 즐거웠나 봐. 동네 사람들 시선은 안중에도 없는 무소유의 경지랄까?
And I was so happy because it made my mom smile. And she rarely smiled.
근데 난 너무 행복했어. 내 덕분에 엄마가 웃으셨거든. 엄마는 좀처럼 웃지 않으셨는데 말이야.
웃긴 상황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뭉클해지네. 찰리가 알몸으로 우산 쇼를 한 건 오직 엄마를 웃게 해주고 싶어서였어. 평소에 잘 웃지 않으셨던 엄마가 웃는 모습을 보고 찰리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던 거지. 찰리의 지극한 효심(?)이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