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ouldn’t bring myself to say “bum a smoke.” Not for my first one. I just couldn’t.
"담배 한 대 꼬불칠 수 있을까" 같은 상스러운 말은 도저히 안 나오더라구. 내 인생 첫 담배인데 말이야. 그냥 그럴 수가 없었어.
찰리는 타락(?)하는 와중에도 선비 같은 면모를 잃지 않아. '담배 한 대 줘'를 아주 거친 은어(bum a smoke)로 표현하는 게 찰리 성격엔 너무 안 맞았던 거지. 첫 경험만큼은 좀 더 정중하게(?) 하고 싶은 찰리만의 소심한 자존심이랄까?
“Sure,” said Patrick. Sam stopped him. “What’s wrong, Charlie?”
"당연하지," 패트릭이 대답했어. 그러자 샘이 그를 제지하며 물었지. "찰리, 무슨 일이야?"
패트릭은 쿨하게 담배를 주려고 하지만, 눈치 빠른 샘은 찰리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어. 평소 담배 근처에도 안 가던 찰리가 담배를 찾으니 당연히 걱정되겠지. 샘의 다정한 배려가 돋보이는 순간이야.
I told them what was wrong, which prompted Patrick to keep asking me if I had a “bad trip.”
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털어놓았고, 그 말을 듣자 패트릭은 내가 혹시 '나쁜 환각 경험'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계속해서 캐물었어.
찰리가 겪은 9시간의 조롱과 도서관에서의 공포를 들으니 패트릭은 당연히 LSD 부작용을 의심하지. 'Bad trip'은 마약을 하고 공포에 떠는 상태를 말하는 은어인데, 패트릭은 자기 때문에 찰리가 영영 이상해진 건 아닐까 봐 내심 미안하고 걱정됐던 거야.
“No. No. It’s not that.” I was really getting upset. Sam put her arm around my shoulder, and she said she knew what I was going through.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난 정말로 화가 나기 시작했어. 그러자 샘이 내 어깨에 팔을 두르더니, 자기도 내가 지금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안다고 말해주었어.
찰리는 지금 약물 부작용보다 사람들의 시선과 자기 내면의 붕괴가 더 화나고 속상한 거야. 패트릭이 자꾸 약 얘기만 하니까 울컥한 거지. 그때 샘이 따뜻하게 안아주며 '네 마음 다 알아'라고 위로해주니, 찰리의 얼어붙은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순간이야.
She told me I shouldn’t worry about it. Once you do it, you remember how things looked on it.
샘이 그러는데 너무 걱정할 필요 없대.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그냥 환각 상태에서 사물들이 어떻게 보였는지 그 기억이 남는 것뿐이라나 봐.
샘은 지금 '약물 전문가' 포스를 풍기며 공포에 질린 찰리를 진정시키고 있어. 환각(Flashback)이 일어나는 건 뇌가 고장 난 게 아니라, 그냥 그때의 강렬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불쑥 튀어나오는 것뿐이라고 안심시켜주는 거지. 마치 무서운 영화를 보고 나면 잔상이 남는 거랑 비슷하다는 논리야.
That’s all. Like how the road turned into waves. And how your face was plastic and your eyes were two different sizes.
그게 다야. 도로가 파도처럼 일렁이던 거나, 네 얼굴이 고무 인형처럼 보이고 눈 크기가 짝짝이로 보였던 거 같은 거 말이야.
샘은 환각 증상을 아주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이건 다 환상일 뿐이야'라고 쐐기를 박아줘. 도로가 출렁거리고 얼굴이 일그러지는 게 진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그냥 뇌가 장난치는 비주얼 이펙트일 뿐이라는 거지. 찰리가 느끼는 공포의 정체를 아주 낱낱이 파헤쳐주고 있어.
It’s all in your mind. That’s when she gave me the cigarette. When I lit it, I didn’t cough. It actually felt soothing.
다 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이야. 그때 샘이 나한테 담배를 건네줬어. 불을 붙였는데 기침 한 번 안 나더라.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었어.
샘은 공포의 근원이 외부가 아닌 '마음(mind)'에 있다고 일러주며 찰리에게 담배를 권해. 찰리는 인생 첫 담배인데도 기침조차 하지 않아. 지금 찰리의 정신적 고통이 신체적 거부감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는 걸 보여주는 씁쓸한 장면이야.
I know that’s bad in a health class way, but it was true. “Now, focus on the smoke,” Sam said. And I focused on the smoke.
보건 수업 시간엔 담배가 몸에 나쁘다고 배웠지만, 정말 진정이 되더라구. 샘이 "자, 이제 연기에 집중해봐"라고 했고, 난 그 연기를 뚫어지게 쳐다봤어.
찰리는 도덕적이고 모범적인 학생이라 담배가 해롭다는 걸 잘 알아. 하지만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은 공포 앞에서는 그 교과서적인 지식도 무용지물인 거지. 샘은 찰리가 환각에 휩쓸리지 않게 '연기'라는 현실적인 피사체에 시선을 고정하게 함으로써 접지(Grounding) 훈련을 시키고 있어.
“Now, that looks normal doesn’t it?” “Uh-huh,” I think I said.
"자, 이제 저건 평범해 보이지, 안 그래?" "어, 그런 것 같아." 내가 그렇게 대답했던 것 같아.
샘은 찰리의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왔는지 확인하고 있어. '정상(normal)'이라는 단어를 써서 찰리가 느끼는 왜곡된 세상이 가짜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거지. 찰리는 아직 정신이 멍하지만, 샘의 가이드에 따라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Now, look at the cement on the playground. Is it moving?” “Uh-huh.”
"자, 이제 운동장에 있는 시멘트 바닥을 봐봐. 아직도 움직여?" "응, 움직여."
샘은 찰리의 상태를 계속 체크 중이야. 시멘트 바닥은 원래 딱딱하고 고정된 거잖아? 근데 그게 움직인다고 대답하는 찰리를 보며, 샘은 아직 약 기운이 다 빠지지 않았다는 걸 파악하는 거지. 긴박하면서도 다정한 일대일 케어 현장이야.
“Okay … now focus on the piece of paper that’s just sitting there on the ground.”
“좋아... 이제 그냥 저기 땅바닥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종잇조각에 시선을 고정해봐.”
샘은 지금 찰리의 정신을 현실로 붙잡아두기 위해 '접지(Grounding)' 훈련을 시키고 있어. 환각 때문에 세상이 울렁거릴 때는 저렇게 움직이지 않는 작은 물체 하나에 집중하는 게 직효거든. 샘이 거의 찰리의 인간 GPS가 되어주고 있는 셈이야.
And I focused on the piece of paper that was sitting on the ground.
난 땅바닥에 놓여 있던 그 종잇조각을 뚫어지게 쳐다봤어.
샘의 말에 따라 찰리가 필사적으로 종잇조각을 노려보는 중이야. '이 종이는 안 움직인다, 이건 진짜다'라고 자기 암시를 걸면서 말이지. 남들이 보면 땅바닥 종이 보고 눈싸움하는 이상한 애처럼 보였겠지만, 찰리에겐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