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hard to sit in my bedroom and read like I always did. It’s even hard to talk to my brother on the phone.
예전처럼 내 방에 앉아 책을 읽는 게 힘들어. 형이랑 전화 통화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야.
평범한 일상이 찰리에겐 가시밭길 같아. 예전엔 책 읽는 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이제 그것조차 집중이 안 되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형과의 통화도 마음이 무거워서 피하게 되는 거지. 찰리의 고립감이 일상 깊숙이 침투했어.
His team finished third in the nation. Nobody told him we missed the game live because of me.
우리 형 팀이 전국 3위로 시즌을 마쳤어. 내가 사고를 쳐서 우리 가족이 경기를 생중계로 못 봤다는 걸 형한테는 아무도 말 안 했지.
형은 전국구 스타가 됐는데, 찰리는 자기 때문에 가족들이 그 영광의 순간을 실시간으로 못 봤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 다행히 가족들이 형에겐 비밀로 해줬지만, 찰리 마음속엔 그 미안함이 지워지지 않는 흉터처럼 남았네.
I went to the library and checked out a book because I was getting scared.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도서관에 가 책을 한 권 빌려왔어.
찰리는 불안할 때마다 지식에서 답을 찾으려고 해. 약 기운의 잔상(flashback) 때문에 세상이 울렁거리고 정신이 혼미해지니까, 그게 왜 그런지 혹은 해결책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도서관으로 피신한 거야. 책벌레다운 찰리의 대처법이지.
Every now and then things would start moving again, and sounds were bass heavy and hollow.
때때로 물건들이 다시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고, 소리들은 베이스 저음처럼 웅웅거리며 공허하게 들렸어.
찰리한테 지금 '플래시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약 기운이 다 빠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세상이 울렁거리고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는 거지. 마치 고장 난 TV 화면이 지지직거리는 것처럼 찰리의 감각이 멋대로 널뛰고 있는 거야. 조용한 도서관에서 이런 경험을 하면 얼마나 무섭겠어?
And I couldn’t put a thought together. The book said that sometimes people take LSD, and they don’t really get out of it.
도무지 생각을 하나로 모을 수가 없었어. 책에서 그러는데, 가끔 LSD를 복용한 사람들 중에 거기서 영영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대.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데 머릿속이 스크램블 에그처럼 엉망이 된 상태야. 게다가 빌려본 책에 무시무시한 소리가 적혀 있으니 찰리가 얼마나 겁먹었겠어? '내가 평생 이대로 살면 어쩌지?'라는 공포가 찰리를 덮친 거지. 글자만 봐도 식은땀이 흐르는 대목이야.
They said that it increases this one type of brain transmitter.
그 약이 뇌의 어떤 신경 전달 물질 수치를 높인다고 하더라고.
도서관에서 찾은 책이 아주 친절하게(?) 과학적인 근거를 들이밀며 찰리를 더 괴롭게 만들고 있어. 뇌 속의 화학 물질이 변해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리니까, 찰리 입장에서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기분이었을 거야.
They said that essentially the drug is twelve hours of schizophrenia, and if you already have a lot of this brain transmitter, you don’t get out of it.
본질적으로 그 약은 12시간 동안 정신분열증을 겪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만약 원래부터 그 신경 전달 물질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예 거기서 못 빠져나온다는 거야.
아... 이건 거의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말이지. 안 그래도 예민한 찰리인데, 자기가 혹시 그 '원래 수치가 높은 사람'일까 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을 거야. 12시간짜리 악몽이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는 경고니까. 찰리가 느끼는 공포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
I started breathing fast in the library. It was really bad because I remembered some of the schizophrenic kids in the hospital when I was little.
도서관에서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어. 어릴 때 병원에서 봤던 정신분열증 아이들이 떠올라서 정말 괴로웠거든.
찰리가 공황 발작을 일으키기 일보 직전이야. 어릴 적 병원 트라우마까지 겹치면서 공포가 극에 달한 거지. 자기도 그 아이들처럼 영영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고 병실에 갇힐까 봐 숨조차 제대로 못 쉬고 있어. 도서관의 정적이 오히려 찰리를 압박하는 느낌이야.
And it didn’t help that this was the day after I noticed that all the kids were wearing their new Christmas clothes,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침 그날은 다른 애들이 새로 선물 받은 크리스마스 옷들을 쫙 빼입고 온 걸 내가 알아챈 바로 다음 날이었지 뭐야.
멘탈은 이미 바스라졌는데 하필 타이밍도 최악이야. 학교 분위기는 '나 선물 받았어!' 하며 반짝거리는데, 찰리만 혼자 어두운 구덩이 속으로 가라앉는 기분이었을 거야. 남들의 행복이 내 불행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그 얄궂은 상황 있지? 딱 그거야.
so I decided to wear my new suit from Patrick to school, and was teased mercilessly for nine straight hours.
그래서 나도 패트릭이 준 그 새 정장을 입고 학교에 가기로 했는데, 무려 9시간 내내 쉬지 않고 비웃음을 당했어.
아... 우리 찰리 어떡해. 기분 전환 좀 해보려고 큰맘 먹고 멋진(?) 정장을 입고 갔는데, 결과는 대폭망이었어. 고등학생들이 정장 입고 온 애를 그냥 둘 리 없잖아. 애들이 얼마나 못되게 굴었으면 9시간 내내 조롱을 당했을까. 찰리에겐 정말 지옥 같은 하루였을 거야.
It was such a bad day. I skipped my first class ever and went to see Sam and Patrick outside.
정말 최악의 하루였어. 난생처음으로 수업을 빼먹고 밖으로 나가 샘이랑 패트릭을 만났지.
모범생 찰리가 드디어 '일탈'이라는 걸 감행했어! 학교에서 9시간 내내 놀림당하고 멘탈이 너덜너덜해지니 수업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었나 봐. 찰리에겐 지금 교과서 지식보다 친구들의 위로가 백배 천배는 더 절실한 상황이야.
“Looking sharp, Charlie,” Patrick said grinning. “Can I have a cigarette?” I said.
"오, 오늘 쫙 빼입었는데, 찰리?" 패트릭이 히죽거리며 말했어. "담배 한 대 빌릴 수 있을까?" 내가 물었지.
패트릭은 찰리가 정장 입고 온 걸 비웃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멋지다고 해주는 유일한 친구야. 근데 더 놀라운 건 찰리의 반응! 그 순둥이 찰리가 먼저 담배를 달라고 하다니, 찰리가 지금 얼마나 막다른 길에 몰려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