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 kept my mouth shut because I didn’t want Sam or Patrick or Bob or anyone to get in trouble.
그리고 난 입을 꾹 다물었어. 샘이나 패트릭, 밥, 아니 그 누구라도 곤란해지는 걸 원치 않았거든.
찰리는 정말 의리 빼면 시체인 친구야. 자기가 죽을 뻔했으면서도 친구들이 혼날까 봐 입을 꾹 닫았어. 특히 약을 준 밥이나 같이 있던 샘과 패트릭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될까 봐 걱정한 거지. 침묵이 우정의 증표가 된 셈이야.
But most of all, I didn’t want to see my mother’s face and especially my father’s if they heard me say the truth.
무엇보다도 내가 사실을 말했을 때 엄마의 얼굴, 그리고 특히 아빠의 얼굴을 보는 게 너무 싫었어.
찰리는 친구들도 걱정했지만, 부모님이 실망하거나 슬퍼할까 봐 더 두려웠던 거야. 아들이 마약 성분이 든 브라우니를 먹고 눈밭에 쓰러졌다는 걸 알면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찢어지겠어. 그 슬픈 눈빛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던 거지.
So, I didn’t say anything. I just kept quiet and looked around.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냥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기만 했지.
결국 찰리는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결정했어. 말 대신 침묵을 선택하고, 응급실의 낯선 풍경이나 부모님의 표정을 가만히 관찰하고 있는 거야. 월플라워답게 조용한 관찰자 모드로 돌아온 거지.
And I noticed things. The dots on the ceiling. Or how the blanket they gave me was rough. Or how the doctor’s face looked rubbery.
그리고 난 사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천장의 점들이나, 나한테 덮어준 담요가 얼마나 거칠거칠했는지 같은 거 말이야. 아니면 의사 선생님 얼굴이 꼭 고무처럼 보였다는 거나.
응급실에 누워 있으면 오감이 예민해지잖아. 찰리는 지금 몸에 힘은 하나도 없는데,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천장의 얼룩이나 담요의 촉감 같은 게 엄청나게 선명하게 느껴지는 중이야. 정신이 몽롱해서 의사 선생님 얼굴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해.
Or how everything was a deafening whisper, when he said that maybe I should start seeing a psychiatrist again.
의사 선생님이 내가 다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을 땐, 모든 게 귀가 먹먹할 정도의 속삭임처럼 들렸어.
'귀가 먹먹한 속삭임'이라니, 찰리의 심리 상태가 얼마나 불안정한지 느껴지는 역설적인 표현이야. 자기가 다시 아플지도 모른다는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리면서도 머릿속을 꽉 채우는 압도적인 기분을 묘사하고 있어.
It was the first time a doctor ever told that to my parents with me in the room.
의사 선생님이 내가 보는 앞에서 부모님께 그런 이야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
전에는 부모님끼리만 속닥거렸던 모양이야. 근데 이번에는 찰리가 다 듣고 있는 자리에서 대놓고 '애가 정신과 가야겠다'고 말하니, 찰리 입장에서는 자기가 진짜 문제가 생겼다는 걸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거지.
And his coat was so white. And I was so tired. All I could think through the whole day was that we missed my brother’s football game because of me,
의사 선생님 가운은 정말 하얬고, 난 너무 피곤했어. 그날 하루 종일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생각은 나 때문에 우리 형의 미식축구 경기를 놓쳤다는 사실뿐이었지.
찰리는 지금 자기 건강보다 형의 경기를 가족들이 못 보게 된 걸 더 미안해하고 있어. 역시 우리 '프로 배려러' 찰리지? 의사 가운의 눈부신 하얀색과 대비되는 찰리의 깊은 피로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and I really hoped my sister thought to tape it. Luckily, she did.
그리고 누나가 경기를 녹화해두겠다는 생각을 했길 간절히 바랐는데, 다행히 누나가 그렇게 해줬더라고.
평소에는 틱틱거리던 누나가 웬일로 찰리 마음을 딱 읽고 경기를 녹화해놨어. 찰리가 미안해할 걸 알고 미리 챙겨준 거지. 츤데레 누나의 정석을 보여주는 순간이야.
We got home, and my mom made me some tea, and my dad asked me if I wanted to sit and watch the game, and I said yes.
우린 집에 돌아왔고, 엄마는 나한테 차를 끓여주셨어. 아빠는 나한테 같이 앉아서 경기를 볼 거냐고 물어보셨고, 난 그러겠다고 대답했지.
큰 폭풍이 지나가고 다시 찾은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이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차를 마시고 TV 앞에 모여 앉는 이 평범한 시간이 찰리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가 됐을까? 찰리를 향한 부모님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져.
We watched my brother make a great play, but this time, nobody really cheered.
우린 형이 멋진 활약을 펼치는 걸 지켜봤지만, 이번만큼은 아무도 환호하지 않았어.
평소 같으면 형이 터치다운이라도 하면 집안이 떠나갈 듯 난리가 났을 텐데, 지금은 찰리가 응급실에 다녀온 직후라 분위기가 아주 무거워. 형의 화려한 플레이도 찰리에 대한 걱정 앞에서는 그냥 무음 모드 영상이 되어버린 거지.
All corners of all eyes were on me. And my mom said a lot of encouraging things about how I was doing so well this school year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한테 쏠려 있었어. 엄마는 내가 이번 학년도에 얼마나 잘 지내왔는지 격려하는 말을 많이 해주셨지.
가족들 모두가 대놓고 쳐다보지는 못하고 곁눈질로 찰리를 살피고 있어. 찰리가 행여나 또 이상한 짓을 할까 봐, 혹은 마음이 상했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야. 엄마는 분위기를 띄우려고 일부러 공부나 학교생활 얘기를 꺼내며 찰리를 칭찬하고 있어.
and maybe the doctor would help me sort things out. My mom can be quiet and talk at the same time when she’s being positive.
어쩌면 의사 선생님이 상황을 잘 정리하게 도와줄 거라는 말도 덧붙이셨어. 우리 엄마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때면 조용히 있으면서도 동시에 말을 하실 수 있거든.
엄마는 찰리가 다시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며 좋게 좋게 설명하고 있어. 찰리는 그런 엄마의 독특한 대화 방식—조용조용하면서도 끊임없이 긍정의 기운을 쏟아내는—을 찰리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