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ent inside the classroom, and the teacher was writing on the chalkboard while all the kids started sitting at different desks.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이 각자 자리에 앉기 시작하는 동안 선생님은 칠판에 무언가를 쓰고 계셨다.
교실 안의 어수선한 풍경이지. 다들 어디 앉을까 눈치 게임 중인데 선생님은 칠판에 열중하고 계셔. 어기에게는 이 평범한 교실 풍경이 꼭 서바이벌 게임장 입구처럼 느껴졌을 거야.
The desks were in a half circle facing the chalkboard, so I chose the desk in the middle toward the back,
책상들은 칠판을 향해 반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뒤쪽 가운데 자리를 선택했다.
책상이 반원형이라는 건 선생님이 모두를 한눈에 보겠다는 뜻인데, 어기는 그 와중에 가장 눈에 덜 띄는 '뒷자리 중앙'이라는 전략적 요충지를 선택했어. 거의 잠수함 급 은신술이지!
which I thought would make it harder for anyone to stare at me.
그 자리에 앉으면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게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기의 치밀한 심리 전술이야. '나를 보려거든 너희의 목 근육을 더 써야 할 것이다!'라는 무언의 압박이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아서 좀 짠해.
I still kept my head way down, just looking up enough from under my bangs to see everyone’s feet.
나는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 채, 다른 사람들의 발을 볼 수 있을 정도로만 앞머리 사이로 살짝 올려다보았다.
어기만의 '풋(Foot) 레이더' 가동! 고개는 땅이랑 인사 중이지만, 앞머리라는 커튼 사이로 애들 신발만 체크하는 중이야. 얼굴을 마주하는 것보다 신발 보는 게 백 배는 편한 어기의 마음이 느껴지지?
As the desks started to fill up, I did notice that no one sat down next to me.
책상들이 하나둘 차기 시작하자, 아무도 내 옆자리에 앉지 않는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아. 교실은 북적이는데 어기 옆만 '청정 구역'처럼 텅 비어 있어. 어기도 내심 예상은 했겠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씁쓸함이 한 스푼 섞인 듯해.
A couple of times someone was about to sit next to me, then changed his or her mind at the last minute and sat somewhere else.
한두 번 정도 누군가 내 옆에 앉으려다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꿔 다른 곳에 앉았다.
어기의 옆자리가 마치 보이지 않는 방어막이라도 쳐진 것처럼 애들이 주저하는 모습이야. 앉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0.1초 만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도망가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어기 마음이 얼마나 씁쓸하겠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학교에서 강제로 당하고 있는 셈이지.
“Hey, August.” It was Charlotte, giving me her little wave as she sat down at a desk in the front of the class.
“안녕, 어거스트.” 샬롯이었다. 그녀는 교실 앞쪽 책상에 앉으며 나에게 살짝 손을 흔들어 보였다.
우리의 모범생 샬롯 등판! 역시 우등생답게 '공부의 신'만 앉는다는 맨 앞자리를 선점하며 어기한테 아는 척을 해줬어. 어기한테는 이 짧은 인사가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은 구원의 메시지였을 거야.
Why anyone would ever choose to sit way up front in a class, I don’t know.
도대체 왜 교실 맨 앞자리에 앉는 걸 선택하는 사람이 있는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어기 같은 '스텔스 모드' 지망생에겐 맨 앞자리는 거의 공개 처형장 수준의 부담스러운 자리지. 샬롯의 그 넘치는 학구열과 자신감이 어기 눈에는 외계 행성에서 온 생명체의 습성처럼 보였을지도 몰라.
“Hey,” I said, nodding hello. Then I noticed Julian was sitting a few seats away from her, talking to some other kids.
“안녕.”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그때 줄리안이 샬롯에게서 몇 자리 떨어진 곳에 앉아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줄리안은 벌써 자기만의 성벽을 쌓아서 인싸력을 과시하고 있어. 어기는 샬롯이랑 인사하면서도 레이더망에 빌런 줄리안을 딱 포착했지. 평화로운 교실에 불길한 징조가 드리우는 순간이야.
I know he saw me, but he didn’t say hello. Suddenly someone was sitting down next to me.
그가 나를 본 걸 알지만, 그는 인사하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줄리안의 대놓고 하는 무시! '나 너 봤다, 근데 아는 척 안 할 거다'라는 저 무례한 태도 좀 보라고. 어기가 씁쓸해하려던 찰나, 드디어 금단의 구역인 어기 옆자리에 누군가 용기 있게 침입(?)했어!
It was Jack Will. Jack. “What’s up,” he said, nodding at me.
잭 윌이었다. 잭. “안녕.” 그가 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구세주 잭 윌 등장! 모두가 피하던 어기 옆자리에 쿨하게 앉으며 세상에서 제일 멋진 '왓썹'을 날려줬어. 어기한테는 잭이 마치 어둠을 뚫고 내려온 광명처럼 보였을 거야. 이제 드디어 어기도 교실에서 혼자가 아냐!
“Hey, Jack,” I answered, waving my hand, which I immediately wished I hadn’t done because it felt kind of uncool.
“안녕, 잭.” 나는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 하지만 손을 흔든 건 곧바로 후회했다. 뭔가 좀 쿨하지 못해 보였기 때문이다.
잭이 먼저 쿨하게 인사를 건네줬잖아. 근데 어기는 너무 반갑고 고마운 나머지 손까지 흔들어버린 거지. 마치 짝사랑하던 연예인이 인사해 줬을 때 나도 모르게 '어버버' 하는 느낌이랄까? 손 흔들고 나서 0.1초 만에 '아, 너무 오버했나?' 하고 이불킥 각 잡는 어기의 소심함이 귀엽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