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don't need to put me to bed tonight, Mom,” I said. “I'll read on my own till I get sleepy.”
"엄마, 오늘 밤은 안 재워 주셔도 돼요." 내가 말했다. "잠이 올 때까지 혼자 책 읽을게요."
오, 어기가 드디어 '독립 만세'를 외쳤어! 수련회 가기 전날이라 그런지 '나 이제 혼자서도 잘 자는 멋진 중딩 지망생이야'라고 티를 내는 중이지. 엄마 품을 떠나려는 아들의 기특하면서도 왠지 서운한 독립 선언이야.
“Really?” She nodded, impressed. She squeezed my hand and gave it a kiss.
"정말?" 엄마는 감격한 듯 고개를 끄덕이셨다. 엄마는 내 손을 꽉 쥐고 그 손에 입을 맞추셨다.
엄마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성장에 콧날이 시큰해졌나 봐. '우리 애가 벌써 다 컸네' 하는 감동과, 이제 더 이상 자기 도움이 필요 없다는 아쉬움이 섞인 복잡미묘한 엄마의 표정이 읽히는 대목이야.
“Okay then, goodnight, love. Have sweet dreams.” “You too.” She turned on the little reading light beside the bed.
"그럼 그러자꾸나. 잘 자렴, 내 사랑. 좋은 꿈 꾸고." "엄마도요." 엄마는 침대 옆 작은 독서등을 켜 주셨다.
엄마는 아들을 믿고 물러나면서도 'Love'라는 애칭으로 끝까지 사랑을 듬뿍 주시네. 독서등을 켜주시는 그 손길에서 아들의 독립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이제 진짜 어기만의 시간이 시작됐어.
“I’ll write you letters,” I said as she was leaving. “Even though I’ll probably be home before you guys even get them.”
"편지 쓸게요." 엄마가 나가려 할 때 내가 말했다. "엄마가 편지를 받기도 전에 제가 먼저 집에 도착할 것 같긴 하지만요."
2박 3일 가면서 편지를 쓰겠다는 어기, 너무 귀엽지 않니? 편지가 도착하기도 전에 자기가 먼저 올 거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약속을 해. 이건 소식을 전하려는 게 아니라 '엄마 보고 싶을 거야'라는 수줍은 고백이나 다름없어.
“Then we can read them together,” she said, and threw me a kiss.
"그러면 나중에 같이 읽자꾸나." 엄마가 말하며 나에게 입맞춤을 날렸다.
어기의 편지 약속에 엄마가 아주 기분 좋게 화답했어. 편지 내용이 뻔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같이 읽자'고 하는 건, 그만큼 어기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엄마의 찐사랑이지. 마지막에 손키스까지 날려주는 센스!
When she left my room, I took my copy of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 off the night table and started reading until I fell asleep.
엄마가 방에서 나가자, 나는 협탁 위에 있던 '사자와 마녀와 옷장' 책을 집어 들고 잠이 들 때까지 읽기 시작했다.
드디어 혼자만의 시간! 어기는 아까 약속한 대로 독학(?) 수면법을 실천해. 나니아 연대기의 그 유명한 책을 펼쳤네. 현실의 수련회 걱정을 잊으려고 판타지 세계로 도망가는 어기의 모습이 그려지지?
Though the Witch knew the Deep Magic, there is a magic deeper still which she did not know.
마녀는 심오한 마법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도 알지 못하는 더 깊은 마법이 있었다.
어기가 읽고 있는 책의 본문 내용이야. 마녀가 아무리 똑똑해도 우주의 근원적인 비밀은 몰랐다는 아주 철학적인 부분이지. 어기의 상황과 묘하게 겹치면서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Her knowledge goes back only to the dawn of time.
그녀의 지식은 태초의 새벽까지만 거슬러 올라갈 뿐이었다.
마녀의 지식이 대단해 보여도 결국 '시간이 시작된 시점'까지만이라는 거야. 그 이전의 영원한 세계는 모른다는 뜻이지. 왠지 '너는 아직 멀었다'는 신비로운 예언처럼 들려.
But if she could have looked a little further back, into the stillness and the darkness before Time dawned,
하지만 그녀가 조금 더 과거로, 시간이 밝아 오기 전의 고요함과 어둠 속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면,
가정법의 향연이야! 만약 마녀가 '태초 이전'의 상태, 즉 시간조차 없던 그 캄캄하고 조용한 곳을 봤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거지. 어기가 이 어려운 내용을 읽으면서 잠들다니, 진짜 독서광이네.
she would have read there a different incantation.
그곳에서 다른 주문을 읽었을 것이다.
마녀가 모르는 그 주문은 바로 사랑이나 희생 같은 더 큰 원리였을 거야. 어기는 이 신비로운 문장들을 곱씹으며 나니아의 세계 속으로, 그리고 꿈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이제 어기에게 내일의 태양이 뜰 시간이야.
Daybreak
새벽녘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야! 수련회 떠나는 날 아침의 그 묘한 공기, 다들 기억하지? 설렘과 불안이 반반 섞인 딱 그 시간대를 말해.
The next day I woke up really early. It was still dark inside my room and even darker outside, though I knew it would be morning soon.
다음 날 나는 아주 일찍 잠에서 깼다. 방 안은 여전히 어두웠고 밖은 훨씬 더 어두웠지만, 곧 아침이 오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소풍 가기 전날 잠 설치는 건 국룰이지! 어기도 6시 버스를 타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알람도 울리기 전에 눈이 번쩍 떠졌나 봐. 밖은 캄캄하지만 마음은 이미 수련회장에 가 있는 상태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