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on opening night, I can honestly say I knew I was going to be more than good: I was going to be great.
그리고 개막일 밤, 나는 내가 단순히 잘하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다. 나는 훌륭하게 해낼 작정이었다.
자신감 뿜뿜! '잘한다'는 말로는 부족해, '위대하다(great)'는 레벨까지 갈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대. 아무도 보러 안 왔지만, 미란다는 자기 자신이라는 가장 엄격한 관객에게 이미 합격점을 받았어. 멘탈 갑이다, 진짜!
I was going to be extraordinary, but there would be no one there to see.
나는 특별해질 예정이었지만, 그곳에는 그것을 봐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터였다.
이 문장, 짠내가 진동을 해. 미란다가 연기 천재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는데, 정작 객석은 텅 비어있을 거란 슬픈 예감이지. 마치 내가 기막힌 드립을 준비했는데 단톡방 사람들이 다 나가버린 그런 상황이랑 비슷하달까? 슬프지만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미란다의 독백이야.
We were all backstage, nervously running through our lines in our heads.
우리는 모두 무대 뒤에서 초조하게 머릿속으로 대사를 되뇌고 있었다.
공연 직전의 대기실 풍경이야. 다들 겉으론 멀쩡한 척해도 속으론 난리 났을 거야. 마치 시험 시작 5분 전에 벼락치기 하느라 뇌세포 풀가동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겹쳐 보이지 않니?
I peeked through the curtain at the people taking their seats in the auditorium.
나는 커튼 틈으로 강당 자리에 앉고 있는 사람들을 훔쳐보았다.
배우들이 꼭 한 번씩 하는 행동이지. '내 팬이 왔나?', '우리 엄마 왔나?' 확인하는 시간이야. 미란다는 아무도 안 올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슬쩍 보는 거야. 그 마음이 참 짠하다.
That’s when I saw Auggie walking down the aisle with Isabel and Nate.
그때 나는 이사벨, 네이트와 함께 복도를 걸어오는 어기를 보았다.
드디어! 미란다의 시선 끝에 어기가 등장했어.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객석에 가장 보고 싶었던 얼굴들이 나타난 거야. 이때 배경음악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깔려야 해. 미란다 동공 지진 일어나는 소리 들리니?
They took three seats in the fifth row, near the middle. Auggie was wearing a bow tie, looking around excitedly.
그들은 중간 즈음인 다섯 번째 줄에 세 자리를 잡았다. 어기는 나비넥타이를 매고 신이 나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어기 좀 봐, 나비넥타이라니! 완전 꼬마 신사네. 누나 공연 본다고 잔뜩 멋 부리고 온 거야. 미란다 입장에선 이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고마웠을까. 눈물 핑 도는 장면이야.
He had grown up a bit since I’d last seen him, almost a year ago.
거의 일 년 전, 내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어기는 조금 자라 있었다.
미란다가 어기를 안 본 지 벌써 1년이나 지났대. 그새 콩나물처럼 쑥 자란 어기를 보면서 미란다는 반가움과 동시에 미안함, 그리고 세월의 야속함을 느꼈을 거야. 남의 집 애랑 조카는 빨리 큰다더니 딱 그 짝이네.
His hair was shorter, and he was wearing some kind of hearing aid now. His face hadn’t changed a bit.
그의 머리카락은 더 짧아졌고, 이제는 일종의 보청기를 끼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1년 만에 본 어기의 달라진 점들을 하나씩 짚어보는 미란다의 시선이야. 머리는 짧아지고 보청기라는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됐지만, 그 정겨운 얼굴은 그대로라는 거지. 보청기를 낀 어기를 보며 미란다 마음 한구석이 얼마나 찡했을지 상상이 가?
Davenport was running through some last-minute changes with the set decorator.
대븐포트 선생님은 무대 장식 담당자와 함께 막바지 변경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무대 뒤는 지금 전쟁터야! 대븐포트 선생님은 완벽주의자 모드로 빙의해서 막판까지 무대 세팅을 체크하고 있어.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미란다는 인생 최대의 결심을 앞두고 있는 거지. 폭풍 전야의 적막함이 느껴지지 않니?
I saw Justin pacing off stage left, mumbling his lines nervously.
나는 저스틴이 무대 왼쪽에서 대사를 초조하게 중얼거리며 서성거리는 것을 보았다.
비아 남친 저스틴도 지금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기 일보 직전이야. 대사를 까먹을까 봐 웅얼웅얼 외우면서 무대 구석을 왔다 갔다 하고 있어. 주인공급 배역을 맡았으니 오죽하겠어? 미란다 눈에는 그 모습이 다 들어오는 거지.
“Mr. Davenport,” I said, surprising myself as I spoke. “I’m sorry, but I can’t go on tonight.”
“대븐포트 선생님,” 내뱉고 나서 나 자신도 놀라며 내가 말했다. “죄송하지만, 오늘 밤은 무대에 못 올라가겠어요.”
와, 드디어 터졌다! 미란다가 폭탄 선언을 했어. 본인도 자기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 몰랐대. 비아에게 주인공 자리를 양보하려는 미란다의 희생정신이 빛나는 순간이지만, 선생님 입장 뒷목 잡을 일이지.
Davenport turned around slowly. “What?” he said. “I’m sorry.” “Are you kidding?”
대븐포트 선생님이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뭐라고?” 그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지금 농담하는 거니?”
대븐포트 선생님의 멘붕이 느껴지니? 슬로우 모션으로 돌아보는 장면은 공포 영화 저리 가라야. 미란다의 사과와 선생님의 분노 섞인 당혹감이 짧은 대사 속에 탁구공처럼 오가고 있어. 'Are you kidding?'은 진짜 진심 100% 빡침이 섞인 질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