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other is the kind of person who has a happy face for the rest of the world but not a lot left over for me.
어머니는 세상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얼굴을 보여주지만, 나를 위해 남겨둔 몫은 거의 없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밖에서는 세상 친절하고 밝은데 집에만 오면 딸한테는 감정의 찌꺼기만 보여주는 엄마야. 남들 눈엔 좋은 사람이지만 딸에겐 가장 외로운 존재지. 미란다의 서운함이 뚝뚝 묻어나는 아주 슬픈 묘사야. 엄마가 사회 생활 만렙인가 봐.
She’s never talked to me much—not about her feelings, her life.
어머니는 나에게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자신의 감정이나 삶에 대해서는 더욱 그랬다.
미란다네 집 분위기가 얼마나 냉랭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엄마가 딸한테 속마음은커녕 잡담도 잘 안 하는 스타일인가 봐. 같은 집에 사는데 벽보고 대화하는 기분, 뭔지 알지? 미란다가 엄마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게 참 쓸쓸하게 느껴져.
I don’t know much about what she was like when she was my age. Don’t know much about the things she liked or didn’t like.
나는 어머니가 내 나이였을 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모른다.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싫어했는지도 거의 모른다.
엄마의 리즈 시절, 즉 '응답하라 19XX' 시절에 대해 미란다는 아는 게 하나도 없대. 보통 엄마들은 "나 때는 말이야~" 하면서 TMI를 방출하기 마련인데, 이 집 엄마는 신비주의 컨셉을 너무 철저히 지키시는 듯해.
The few times she mentioned her own parents, who I’ve never met,
어머니가 자신의 부모님, 그러니까 내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분들에 대해 언급했던 몇 번의 경우에도,
미란다는 외조부모님을 한 번도 못 봤대. 엄마가 언급조차 거의 안 했다니, 뭔가 가족 간에 엄청난 '사랑과 전쟁'급 사연이 있었던 게 분명해.
it was mostly about how she wanted to get as far away from them as she could once she’d grown up.
그 이야기는 대부분 어른이 되면 가능한 한 그분들에게서 멀리 떨어지고 싶어 했다는 내용뿐이었다.
엄마가 부모님 얘기를 꺼낼 때마다 '탈출' 얘기만 했대. 도대체 집구석이 어땠길래 성인 되자마자 도망칠 궁리만 했을까? 엄마의 트라우마가 짐작되는 부분이야.
She never told me why. I asked a few times, but she would pretend she hadn’t heard me.
어머니는 왜 그랬는지 내게 말해 주지 않았다. 내가 몇 번 물어봤지만, 어머니는 내 말을 못 들은 척하곤 했다.
미란다가 이유를 물어보면 엄마는 '선택적 청각 장애' 스킬을 시전하셨대. 못 들은 척하는 거, 당하면 진짜 답답하잖아. 엄마가 그만큼 그 기억을 꺼내기 싫어한다는 뜻이겠지.
I didn’t want to go to camp that summer. I had wanted to stay with her, to help her through the divorce.
나는 그해 여름 캠프에 가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 곁에 머물며 이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미란다는 엄마가 걱정돼서 캠프도 안 가고 곁을 지키려 했어. 근데 엄마는 기어코 딸을 캠프로 보내버렸지. 딸의 효심을 엄마가 밀어낸 셈이라 미란다 상처가 컸을 거야. 엄마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타이밍이 참...
But she insisted I go away. I figured she wanted the alone time, so I gave it to her.
하지만 어머니는 내가 떠나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나는 어머니가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 해 드렸다.
미란다는 이혼으로 힘든 엄마 옆에 있어주고 싶었지만, 엄마는 매정하게도 캠프로 등을 떠밀었어. 엄마도 혼란스러운 상황을 혼자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겠지? 미란다의 씁쓸한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야.
Camp was awful. I hated it. I thought it would be better being a junior counselor, but it wasn’t.
캠프는 끔찍했다. 나는 그곳이 싫었다. 보조 상담사가 되면 좀 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미란다에게 그 여름 캠프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나 봐. 보조 상담사(junior counselor)라는 완장을 차면 좀 폼도 나고 재밌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시궁창이었다는 거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잖아?
No one I knew from the previous year had come back, so I didn’t know anyone— not a single person.
작년에 알던 사람 중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캠프에 갔는데 아는 얼굴이 1도 없는 상황, 상상만 해도 어색함이 몰려오지? 전 시즌 멤버들이 싹 다 하차하고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을 거야. 'not a single person'이라는 말에서 지독한 소외감이 느껴져.
I’m not even sure why, but I started playing this little make-believe game with the girls in the camp.
나조차 왜 그랬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나는 캠프 아이들과 함께 이 작은 역할극 놀이를 시작했다.
미란다도 자기가 왜 그랬는지 의문인가 봐.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 얼떨결에 거짓말을 시작해버린 거지. 'make-believe game'이라는 게 사실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올 거짓말의 서막이었어.
They’d ask me stuff about myself, and I’d make things up: my parents are in Europe, I told them.
아이들이 나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오면, 나는 이야기를 지어냈다. 부모님이 유럽에 계신다고 말이다.
애들이 관심을 보이니까 미란다는 점점 더 대담해져. 부모님이 지금 유럽 여행 중이라니, 아주 럭셔리한 거짓말을 시작한 거지. 관심에 목말랐던 사춘기 소녀의 씁쓸한 구라(?) 타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