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ally couldn’t see anything but people’s stomachs and ties all around me. “Mommy!”
내 주변에는 온통 사람들의 배와 넥타이뿐이라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엄마!”
어기 키가 작으니까 어른들 숲에 갇히면 이런 풍경일 거야. 눈높이에 보이는 건 넥타이랑 뱃살(?)뿐이니 얼마나 답답하고 무섭겠어. 거인국에 떨어진 꼬마 요정 같은 느낌이랄까?
Suddenly someone picked me up from behind. “Look who’s here!” said a familiar voice, hugging me tight.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나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이게 누구야!” 익숙한 목소리가 말하며 나를 꽉 껴안았다.
오, 구세주 등장! 누군가 어기를 번쩍 들어 올렸어.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얼마나 놀랐겠어? 근데 들려오는 목소리가 낯설지 않아. 공포 영화에서 휴먼 감동 드라마로 장르가 바뀌는 반가운 순간이지.
I thought it was Via at first, but when I turned around, I was completely surprised.
처음에는 비아 누나인 줄 알았지만, 고개를 돌려 보고는 완전히 깜짝 놀랐다.
목소리만 듣고 당연히 누나인 줄 알았나 봐. 근데 고개를 휙 돌렸더니 예상치 못한 인물이 짠! 어기가 얼마나 놀랐으면 '완전히' 놀랐다고 하겠어. 오늘 공연보다 더 큰 반전이 어기를 기다리고 있네.
“Hey, Major Tom!” she said. “Miranda!” I answered, and I gave her the tightest hug I could give.
“안녕, 톰 소령!” 그녀가 말했다. “미란다 누나!” 내가 대답하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꽉 누나를 껴안았다.
미란다 누나였어! 어기를 '톰 소령'이라고 부르는 유일한 사람이지. 아파서 못 온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나다니, 어기가 얼마나 반가웠겠어? 누나를 으스러지게(?) 안아주는 어기의 마음이 참 따뜻해.
Part Seven - Miranda
제7부 - 미란다
이제 이야기의 주인공이 미란다로 바뀌었어. 비아의 단짝이었던 그녀가 왜 변했는지, 그리고 어기를 왜 그렇게 아끼는지 이제 그녀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볼 차례야. 새로운 시점의 시작이지!
I forgot that I might see So many beautiful things I forgot that I might need To find out what life could bring
내가 그토록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보게 될 줄은 잊고 있었네. 삶이 무엇을 가져다줄지 알아내야 한다는 것도 잊고 있었네.
이 노래 가사는 미란다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는 것 같아. 삶의 아름다움을 잊고 방황하던 그녀가 어기를 만나 다시 무언가 깨닫게 될 거라는 암시 아닐까? 가사가 참 시적이고 아련하네.
—Andain, “Beautiful Things”
—안데인, “아름다운 것들(Beautiful Things)”
안데인이라는 가수의 노래 가사를 인용했어. 7부의 주제곡 같은 느낌이지. 미란다의 이야기가 어떤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줄지 기대되지 않니? 노래 한 번 찾아 들어보고 싶은 감성이지.
Camp Lies
캠프에서 한 거짓말.
미란다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첫 번째 소제목이야. 제목부터 벌써 '거짓말'이라니, 뭔가 구린 냄새가 나지? 미란다가 여름 캠프에서 무슨 사고를 쳤는지 솔직하게 고백할 준비를 하고 있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직전이야!
My parents got divorced the summer before ninth grade. My father was with someone else right away.
부모님은 9학년이 되기 전 여름에 이혼했다. 아버지는 곧바로 다른 여자를 만났다.
미란다의 가정사가 생각보다 우울해. 이혼하자마자 아빠는 새사람을 찾아서 광속으로 떠나버렸거든. 이 대목에서 미란다가 왜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엇나갔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해. 집안 분위기가 아주 썰렁했겠어.
In fact, though my mother never said so, I think this was the reason they got divorced.
사실 어머니는 한 번도 그렇게 말씀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부모님이 이혼한 이유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엄마는 입을 꾹 닫고 있지만, 딸인 미란다의 눈에는 뻔히 보였던 거지. 아빠의 광속 재혼(?)이 사실 이혼의 결정타였다는 걸 말이야. 가족 사이에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는 건 참 씁쓸한 일이야.
After the divorce, I hardly ever saw my father. And my mother acted stranger than ever.
이혼 후에 아버지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 어느 때보다 이상하게 행동했다.
아빠는 남이 되어버렸고, 집에 남은 엄마마저 낯선 사람처럼 변해버렸어. 미란다 입장에서는 집이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닌 가시방석이 되어버린 셈이지. 사춘기 소녀에게는 너무 가혹한 환경 아니니? 엄마 리액션이 거의 엑소시즘 급이었나 봐.
It’s not that she was unstable or anything: just distant. Remote.
어머니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그저 거리가 느껴졌을 뿐이다. 멀고도 먼 사람처럼.
엄마가 미친 사람처럼 구는 건 아닌데, 마음의 문을 쾅 닫아버린 상태야.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그 차가운 분위기... 'distant'와 'remote'라는 단어가 그 심리적 거리감을 아주 잘 표현해주고 있어. 거의 북극에 있는 사람 같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