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kids, though: they know what they're saying. And that is definitely not fun for me.
하지만 큰 아이들은 다르다. 그들은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건 나에게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꼬마들은 몰라서 실수를 하지만, 큰 애들은 '필터링'을 거쳐서 상처를 주거든. 그게 어기한테는 훨씬 더 무겁고 아프게 다가오는 거야. 세상의 쓴맛을 알아버린 어기의 마음이 느껴져서 짠하네.
One of the reasons I grew my hair long last year was that I like how my bangs cover my eyes: it helps me block out the things I don't want to see.
내가 작년에 머리를 길게 기른 이유 중 하나는 앞머리가 내 눈을 가리는 게 좋았기 때문이다. 앞머리는 내가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차단하도록 도와준다.
어기에게 긴 머리는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투명 망토' 같은 거야. 앞머리 뒤에 숨으면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거든. 나만의 작은 요새를 머리카락으로 만든 셈이지.
Mrs. Garcia knocked on the door and poked her head inside. “They're here, Mr. Tushman,” she said.
가르시아 부인이 문을 두드리고는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아이들이 왔어요, 투시맨 선생님.” 그녀가 말했다.
똑똑! 평화는 끝났어. '그분들'이 오셨대. 가르시아 아주머니가 머리를 쏙 내미는 폼이 왠지 깜짝 파티(?)를 예고하는 것 같지만 어기에겐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겠지?
“Who's here?” I said. “Thanks,” said Mr. Tushman to Mrs. Garcia.
“누가 왔나요?” 내가 물었다. “고마워요.” 투시맨 선생님이 가르시아 부인에게 대답했다.
어기는 지금 심장이 쫄깃해져서 '누구? 설마 저승사자?' 하는 마음으로 물어봤을 거야. 선생님은 아주 태연하게 고맙다고 하시네. 이 온도 차이 어쩔 거야!
“August, I thought it would be a good idea for you to meet some students who'll be in your homeroom this year.”
“어거스트, 올해 너와 같은 반이 될 학생들을 몇 명 만나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단다.”
선생님의 '빅 픽처' 공개! 미리 같은 반 애들을 만나서 친해져 보라는 배려인데, 어기한테는 왠지 미리 보는 지옥(?) 체험 같은 느낌일 수도 있어. 선생님, 마음은 고맙지만 어기는 지금 도망가고 싶다구요!
“I figure they could take you around the school a bit, show you the lay of the land, so to speak.”
“그 아이들이 학교 구경도 좀 시켜주고, 말하자면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려줄 수 있을 거야.”
학교 지리도 익히고 꿀팁도 전수받으라는 선생님의 훈훈한 조언이야. 'lay of the land'라는 표현이 참 재밌지? 학교라는 새로운 영토를 정복하러 가는 정찰병이 된 기분이야.
“I don't want to meet anyone,” I said to Mom. Mr. Tushman was suddenly right in front of me, his hands on my shoulders.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요.” 내가 엄마에게 말했다. 투시맨 선생님이 어느새 내 바로 앞에 다가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어기가 지금 내적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치고 싶어 해. 낯선 애들을 만나는 건 어기에게 거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나 다름없거든. 그런데 이때 투시맨 선생님이 슥 나타나서 어깨를 딱 잡았어. '도망은 금지란다, 아가야'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것 같지?
He leaned down and said very softly in my ear: “It'll be okay, August. These are nice kids, I promise.”
선생님은 몸을 숙여 내 귀에 아주 부드럽게 속삭였다. “괜찮을 거란다, 어거스트. 착한 아이들이야, 약속하마.”
투시맨 선생님, 완전 스윗 가이 아니니? 어기 눈높이에 맞추려고 몸까지 낮췄어.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괜찮아'라고 하는데, 이게 진짜 위로가 될지 아니면 더 부담이 될지는 어기만 알겠지?
“You're going to be okay, Auggie,” Mom whispered with all her might. Before she could say anything else, Mr. Tushman opened the door to his office.
“괜찮을 거야, 어기야.” 엄마가 온 힘을 다해 속삭였다. 엄마가 다른 말을 더 하기도 전에, 투시맨 선생님이 교장실 문을 열었다.
엄마의 'Auggie'라는 부름에는 우주를 다 담은 듯한 간절함이 느껴져. 온 힘을 다해 속삭인다는 게 얼마나 마음 졸이는 일인지 알겠지? 근데 감동 파괴 주범 투시맨 선생님! 엄마가 더 말하기도 전에 문을 덜컥 열어버렸어. 이제 진짜 실전이야!
“Come on in, kids,” he said, and in walked two boys and a girl.
“얘들아, 들어오렴.” 선생님이 말하자 소년 두 명과 소녀 한 명이 들어왔다.
드디어 올 것이 왔어! 교장 선생님의 호출에 대기 타고 있던 애들이 입장하십니다. 2남 1녀의 조합이라니, 왠지 판타지 소설에서 모험 떠나는 파티원들 같지 않니? 근데 어기에겐 이 친구들이 어떤 존재가 될지 궁금해서 입이 근질거리네!
None of them looked over at me or Mom: they stood by the door looking straight at Mr. Tushman like their lives depended on it.
그들 중 누구도 나와 엄마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목숨이라도 걸린 것처럼 투시맨 선생님만 똑바로 쳐다보며 문가에 서 있었다.
애들도 지금 멘붕 오긴 매한가지인가 봐! 어기가 무서워서 안 보는 게 아니라, 교장실이라는 공간이 애들한테도 엄청난 압박인 거지. 선생님만 뚫어지게 보는 게 마치 레이저로 선생님 이마를 뚫을 기세야. 얘들아, 어기랑 엄마도 좀 봐주렴!
“Thanks so much for coming, guys—especially since school doesn't start until next month!” said Mr. Tushman.
“와줘서 정말 고맙구나, 얘들아. 특히 다음 달에야 개학인데 말이야!” 투시맨 선생님이 말했다.
개학 전인데 학교 나오라고 하면 나라도 입이 대여섯 자는 나왔을 텐데, 선생님은 아주 해맑게 고맙다고 하시네. '너희들은 특별히 선발된 웰컴 Buddy야!'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려는 고단수의 전략이 아닐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