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that a pumpkin?” I said, pointing to a framed painting behind Mr. Tushman's desk.
“저거 호박인가요?” 내가 투시맨 선생님의 책상 뒤에 걸린 액자에 담긴 그림을 가리키며 물었다.
교장 선생님이 열변을 토하려는데 어기의 눈은 딴 데 가 있어! 벽에 걸린 그림이 아무리 봐도 호박처럼 보였나 봐. 분위기 파악보다 그림의 정체가 더 중요한 우리 순수한 어기!
“Auggie, sweetie, don't interrupt,” said Mom. “You like it?” said Mr. Tushman, turning around and looking at the painting.
“어기야, 얘야, 말 중간에 끼어들면 안 되지.” 엄마가 말했다. “그게 마음에 드니?” 투시맨 선생님이 뒤를 돌아 그림을 쳐다보며 말했다.
엄마는 어기가 교장 선생님 말씀을 끊어서 당황했어! 'sweetie'라고 부르면서 부드럽게 혼내보지만, 투시맨 선생님은 오히려 어기의 관심을 반겨주시네. 대인배 포스가 느껴지지 않니?
“I do, too. And I thought it was a pumpkin, too, until the student who gave it to me explained that it is actually not a pumpkin.”
“나도 그렇단다. 나도 나에게 그 그림을 준 학생이 그게 사실은 호박이 아니라고 설명해주기 전까지는 호박인 줄로만 알았거든.”
와, 선생님도 '호박설'에 동의하셨어! 어기랑 선생님의 눈높이가 소름 돋게 일치하네? 학생이 준 그림을 호박인 줄 알고 걸어두신 선생님의 허당미가 돋보이는 대목이야.
“It is.. are you ready for this... a portrait of me! Now, August, I ask you: do I really look that much like a pumpkin?”
“그건… 마음의 준비를 하렴… 바로 내 초상화란다! 자, 어거스트, 내가 네게 묻겠는데, 내가 정말 그렇게 호박처럼 생겼니?”
충격 실화! 호박 그림의 정체는 선생님의 얼굴이었어. 학생의 실력이 부족한 건지, 선생님이 호박상인 건지... 선생님의 씁쓸한 셀프 디스 질문에 어기는 지금 동공 지진이 일어날 판이야!
“No!” I answered, though I was thinking yes. Something about the way his cheeks puffed out when he smiled made him look like a jack-o'-lantern.
“아니요!” 나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웃을 때 볼이 불룩하게 솟아오르는 모습이 꼭 잭오랜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어기는 예의상 아니라고 했지만, 눈은 거짓말을 못 해. 선생님 볼이 빵빵해지는 게 할로윈 호박이랑 싱크로율 100%거든. 선생님은 지금 호박계의 미남으로 등극한 거야. 입으론 '노'지만 머릿속으론 이미 호박에 촛불 켜는 중이지.
Just as I thought that, it occurred to me how funny that was: cheeks, Mr. Tushman.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참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 그리고 투시맨 선생님이라니.
'엉덩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선생님한테 '볼'이 빵빵하다고 생각하니까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지. 이건 뭐 거의 언어유희의 끝판왕이야. 어기 머릿속에선 이미 엉덩이와 얼굴이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찍고 있어.
And I started laughing a little. I shook my head and covered my mouth with my hand. Mr. Tushman smiled like he could read my mind.
그래서 나는 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투시맨 선생님은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미소 지었다.
웃음을 참으려고 필사적으로 입을 가리는 어기! 하지만 선생님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인자하게 웃어주셔. 아마 '내 이름이 좀 엉덩이 같긴 하지?'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해탈하신 걸지도 몰라.
I was about to say something else, but then all of a sudden I heard other voices outside the office: kids' voices.
다른 말을 더 하려던 참이었는데, 그때 갑자기 집무실 밖에서 다른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아이들의 목소리였다.
하하호호 하던 평화로운 분위기에 갑자기 찬물이 훅! 밖에서 들리는 애들 목소리에 어기의 레이더가 바짝 곤두섰어. 이제 진짜 '실전 학교생활'의 서막이 오르는 느낌이지. 평화는 짧고 현실은 가혹하다!
I'm not exaggerating when I say this, but my heart literally started beating like I'd just run the longest race in the world.
과장하는 게 아니라, 내 심장은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긴 경주를 막 끝낸 것처럼 뛰기 시작했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는 게 이런 거겠지? 애들을 만난다는 게 어기한테는 마라톤 완주보다 더 힘든 일이야. 엔진 과열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어기의 심장 소리가 상상되니?
The laughter I had inside just poured out of me. The thing is, when I was little, I never minded meeting new kids
내 안에 있던 웃음기는 씻은 듯 사라졌다. 사실 어렸을 때는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는 게 전혀 상관없었다.
아까 그 잭오랜턴 웃음은 어디 가고 갑자기 분위기 싸해졌어. 어렸을 땐 아무것도 모르고 당당했는데, 이제는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어기의 씁쓸한 고백이야. 웃음이 쏟아져 나갔다는 건 그만큼 금방 사라졌다는 뜻이지.
because all the kids I met were really little, too. What's cool about really little kids is that they don't say stuff to try to hurt your feelings,
내가 만난 아이들도 모두 아주 어렸기 때문이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 좋은 점은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려고 그런 말을 내뱉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꼬마들은 필터 없이 말하긴 해도, '악의'는 없거든.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수준이지. 그때가 그나마 어기한테는 마음 편히 모래성 쌓던 황금기였던 거야. 동자승 같은 순수함이랄까?
even though sometimes they do say stuff that hurts your feelings. But they don't actually know what they're saying.
물론 때때로 상처가 되는 말을 할 때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실제로 알지 못한다.
애들이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는다고, 애들이 모르고 뱉은 말에 상처는 입지만 적어도 '괴롭히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 용서가 되는 거지. 진짜 무서운 건 알고 덤비는 쪽이거든. 어기는 벌써 해탈한 선비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