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nda had always been such a prude about clothes, and here she was all pink-haired and tube-topped.
미란다는 옷에 관해서라면 항상 몹시 보수적이었는데, 이제 그녀는 분홍색 머리를 하고 튜브 톱을 입은 채 여기에 있었다.
원래 미란다는 노출 1도 없는 얌전한 '유교걸'이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파격 변신을 해서 나타나니 비아 입장에선 '이거 몰래카메라인가?' 싶었을 거야. 과거의 미란다를 떠올리면 지금 눈앞의 광경이 도저히 안 믿기는 거지.
But it wasn’t just the way she looked that was different: she was acting differently, too.
하지만 달라진 것은 단지 그녀의 외모뿐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행동 또한 다르게 하고 있었다.
외모만 변했으면 '취향 존중' 해줬을 텐데, 태도까지 싹 바뀌어버렸어. 겉은 화려해졌는데 행동은 왠지 낯설고 싸해진 느낌? 비아는 미란다의 '알맹이'까지 변한 것 같아서 마음이 더 무거워졌을 거야.
I can’t say she wasn’t nice, because she was, but she seemed kind of distant, like I was a casual friend.
그녀가 친절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실제로 친절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나를 그냥 가벼운 친구로 대하는 것처럼 어딘가 거리를 두는 듯 보였다.
욕할 수도 없게 친절은 해. 근데 그 친절이 왠지 비즈니스적이야. 예전엔 비밀 하나까지 공유하던 찐친이었는데, 이제는 길 가다 만난 동창 대하듯 선을 딱 긋는 미란다의 태도에 비아는 가슴이 미어지는 거지.
It was the weirdest thing in the world. At lunch the three of us sat together like we always used to, but the dynamics had shifted.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일이었다. 점심시간에 우리 셋은 평소처럼 함께 앉았지만, 우리 사이의 역학 관계는 이미 변해 있었다.
몸은 같이 있는데 마음은 따로 노는 그 숨 막히는 점심시간! 예전이랑 똑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데 흐르는 공기가 180도 바뀌어버린 거야. 이건 눈치 백 단 아니라도 느낄 수 있는 그 '싸~한' 분위기지. 절친 삼총사의 종말이 예고되는 긴박한 순간이야.
It was obvious to me that Ella and Miranda had gotten together a few times during the summer without me,
엘라와 미란다가 나를 빼놓고 여름 방학 동안 몇 번 만났다는 사실은 내게 너무나도 분명했다.
여자애들의 그 예리한 촉! 알지? 굳이 말 안 해도 둘이 눈빛 교환하는 것만 봐도 '아, 얘네 나 몰래 만났네' 하고 딱 각이 나오는 거야. 비아는 지금 소외감이라는 쓴 약을 강제로 들이켜는 중이지.
though they never actually said that. I pretended not to be at all upset while we talked,
비록 그들이 실제로 그렇게 말한 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우리는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는 전혀 속상하지 않은 척했다.
물증은 없지만 심증이 100%인 상황! 근데 여기서 "너네 나 빼고 만났지?" 하고 따지면 지는 것 같잖아. 그래서 비아는 세상 쿨한 척 연기를 시작해. 속으론 부글부글 끓는데 말이야.
though I could feel my face getting hot, my smile being fake.
비록 내 얼굴이 화끈거리고 내 미소가 가짜라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말이다.
거짓말할 때 얼굴 빨개지는 거, 그거 숨기기 진짜 힘들지?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떨리고 얼굴은 화끈화끈... 비아는 지금 자기 몸이 배신 때리는 걸 느끼면서 억지 미소를 유지하고 있어.
Although Ella wasn’t as over-the-top as Miranda, I noticed a change in her usual style, too.
엘라가 미란다만큼 과하진 않았지만, 엘라의 평소 스타일 역시 바뀌었다는 걸 눈치챘다.
미란다가 폭탄급 변신을 했다면, 엘라는 야금야금 바뀐 거야. 그래도 10년 지기 베프인 비아의 눈을 피할 순 없지. '너마저...?' 싶은 배신감이 엘라의 바뀐 스타일을 통해 비아에게 전달되고 있어.
It’s like they had talked to each other beforehand about redoing their image at the new school, but hadn’t bothered to clue me in.
마치 그들이 새로운 학교에서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에 대해 미리 서로 이야기를 나눴으면서도, 내게는 알려줄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만 빼고 단톡방 판 느낌! 뭔지 알지? 둘이서 미리 '야, 우리 고딩 되면 이렇게 바꾸자' 하고 쑥덕거려 놓고, 비아한텐 단서 하나 안 준 거야. 비아는 지금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된 기분이라 몹시 언짢아.
I admit: I had always thought I was above this kind of typical teenage pettiness, but I felt a lump in my throat throughout lunch.
인정한다. 나는 내가 이런 전형적인 십 대들의 유치함 따위는 초월한 사람이라고 항상 생각했다. 하지만 점심시간 내내 목이 메어 왔다.
비아의 뼈아픈 자아 성찰! 본인은 되게 어른스럽고 유치한 기 싸움 따윈 안 하는 사람인 줄 알았거든. 근데 정작 소외당하니까 목구멍까지 울컥함이 차오르는 거야. 아무리 쿨한 척해도 비아도 상처받는 열여섯 살 소녀일 뿐이니까.
My voice quivered as I said “See you later” when the bell rang.
벨이 울렸을 때 "나중에 봐"라고 말하는 내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점심시간 내내 소외감 때문에 목이 메었던 비아! 수업 종이 울리자마자 도망치듯 자리를 뜨면서 인사를 건네는데, 감정이 주체가 안 돼서 목소리가 파르르 떨려버린 거야. 쿨한 척하고 싶었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안습한 상황이지.
After School
방과 후
수업이 다 끝나고 난 뒤의 상황이야. 보통은 신나는 시간이어야 하는데, 비아에겐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