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ear we’re driving you home today.” It was Miranda in eighth period. She had just sat down at the desk right behind me.
"오늘 우리가 너를 집에 태워다 준다고 들었어." 8교시의 미란다였다. 그녀는 내 바로 뒷자리에 막 앉은 참이었다.
8교시 수업에 나타나서 불쑥 카풀 얘기를 꺼내는 미란다! 예전엔 당연했던 일인데, 지금은 왠지 미란다가 생색내는 것처럼 들려서 비아는 기분이 묘했을 거야. 거기다 바로 뒷자리라니, 피할 곳도 없는 외통수지.
I had forgotten that Mom had called Miranda’s mother the night before to ask if she could drive me home from school.
나는 엄마가 전날 밤에 미란다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하굣길에 태워다 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엄마들끼리는 아직도 친한가 봐! 비아는 친구랑 서먹해졌는데, 눈치 없는(?) 엄마는 예전 생각만 하고 카풀 약속을 잡아버린 거지. 비아 입장에선 '엄마가 웬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곤란한 상황이야.
“You don’t have to,” I answered instinctively, casually. “My mom can pick me up.”
"그럴 필요 없어." 나는 본능적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우리 엄마가 나 데리러 오실 수 있어."
미란다의 호의(를 가장한 부담)를 칼같이 거절하는 비아! 어색한 차 안에서 핑크 머리 미란다랑 마주 앉아 있느니 차라리 걷겠다는 의지지. 근데 엄마가 데리러 온다는 건 사실 급조한 핑계라는 게 포인트야.
“I thought she had to pick Auggie up or something.”
"아주머니가 어기를 데리러 가야 한다거나 뭐 그런 줄 알았는데."
오랜 친구답게 미란다가 비아네 집안 사정을 꿰뚫고 있어. "네네 엄마는 어기 챙기느라 바쁘지 않아?"라며 팩트를 툭 건드리는데, 이게 비아에겐 은근히 긁는 소리로 들렸을걸? 미란다의 예리한 확인 사살이야.
“It turns out she can pick me up afterward. She just texted me. Not a problem.” “Oh. Okay.” “Thanks.”
“알고 보니 엄마가 나중에 데리러 오실 수 있대. 방금 문자 하셨어. 아무 문제 없어.” “아, 그래. 알았어.” “고마워.”
비아의 연기력이 거의 오스카상 후보급이야! 미란다의 카풀 제안을 쳐내려고 있지도 않은 엄마의 문자를 창조해냈어. 거짓말 위에 거짓말을 덧칠하는 그 뻔뻔함, 십 대 소녀들의 방어 기제가 제대로 작동하는 순간이지.
It was all a lie on my part, but I couldn’t see sitting in a car with the new Miranda.
내 쪽에서 지어낸 전부 거짓말이었지만, 달라진 미란다와 한 차에 앉아 있는 모습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비아의 양심 고백! 거짓말인 건 알지만, 그 핑크 머리로 변해버린 낯선 미란다랑 좁은 차 안에서 마주 앉아 있느니 차라리 가시방석에 앉는 게 낫다고 생각한 거야. 심리적 거리감이 거의 지구에서 안드로메다 수준이지.
After school I ducked into a restroom to avoid bumping into Miranda’s mother outside.
방과 후에 나는 밖에서 미란다의 엄마와 마주치는 것을 피하려고 화장실로 몸을 숨겼다.
잠입 액션 영화 한 장면 같지 않니? 미란다 엄마랑 눈이라도 마주치면 '거짓말 들통 + 강제 탑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니까, 비아는 화장실이라는 벙커로 쏙 숨어버린 거야. 첩보원이 따로 없어.
Half an hour later I walked out of the school, ran the three blocks to the bus stop, hopped on the M86 to Central Park West, and took the subway home.
30분 후 나는 학교 밖으로 나와 버스 정류장까지 세 구역을 달렸고, M86번 버스에 올라타 센트럴 파크 웨스트로 간 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30분간 화장실에서 존버(?)하다가 드디어 탈출 성공! 차 한 번 타면 편하게 갈 길을 버스 타고, 뛰고, 지하철까지 갈아타며 대장정을 떠나는 비아. 미란다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뉴욕 교통 정기권보다 더 강했나 봐.
“Hey there, sweetie!” Mom said the moment I stepped through the front door.
“안녕, 우리 딸!” 내가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엄마가 말씀하셨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집에 오니 엄마의 환영 인사가 기다리고 있네. 하지만 비아는 지금 거짓말 보따리를 한가득 들고 온 상태라 마음이 마냥 편치는 않았을걸?
“How was your first day? I was starting to wonder where you guys were.”
“첫날은 어땠니? 너희가 어디쯤 있나 궁금해지려던 참이었단다.”
엄마의 이 평범한 질문이 비아에겐 비수처럼 꽂혔을 거야. '너희(you guys)'라고 했잖아. 엄마는 당연히 비아가 미란다랑 같이 차 타고 오느라 늦은 줄 알고 계신 거거든. 비아의 식은땀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We stopped for pizza.” Incredible how easily a lie can slip through your lips.
“피자 먹으러 들렀어요.” 거짓말이 얼마나 쉽게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비아의 거짓말 스킬이 거의 만렙이야! 미란다랑 어색하게 차 타기 싫어서 대중교통으로 뺑뺑 돌아왔으면서, 엄마한테는 피자 먹고 왔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고 있어. 본인도 자기 입에서 나가는 구라(?)의 속도에 감탄하는 중이지.
“Is Miranda not with you?” She seemed surprised that Miranda wasn’t right behind me.
“미란다는 같이 안 왔니?” 엄마는 미란다가 내 바로 뒤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놀란 듯 보였다.
엄마 머릿속엔 여전히 '비아+미란다=세트' 공식이 박혀있어. 늘 찰딱 붙어 다니던 애들이 따로 오니까 엄마 눈엔 이게 거의 태양계 행성이 궤도를 이탈한 수준의 대사건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