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they didn’t last. There would be a glimpse of green—the landscaped lawn around the Central Plaza; a bush on the riverbank.
하지만 그 색깔들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중앙 광장 주변의 잘 가꿔진 잔디밭이나 강둑의 덤불에서 초록색이 언뜻 보이곤 했다.
아직은 색깔들이 밀당 중이야. 24시간 내내 선명한 게 아니라 '번쩍!' 하고 나타났다가 다시 흑백으로 슥 사라져. 마치 로딩이 덜 된 고사양 게임 그래픽 같은 느낌이랄까?
The bright orange of pumpkins being trucked in from the agricultural fields beyond the community boundary—
마을 경계 너머의 농경지로부터 트럭에 실려 들어오는 호박들의 선명한 주황색—
지금 조너스 눈에 마을 밖에서 배달 오는 주황색 호박들이 포착됐어! 흑백 세상에서 갑자기 쨍한 에르메스(?) 주황색이 나타나니 얼마나 럭키비키하겠어? 근데 이 동네는 호박조차도 경계 밖에서 공수해 와야 하는 철저한 계획도시라는 게 포인트야.
seen in an instant, the flash of brilliant color, but gone again, returning to their flat and hueless shade.
순식간에 목격된 찬란한 색의 번뜩임은 이내 다시 사라져, 납작하고 빛깔 없는 음영으로 되돌아갔다.
아, 진짜 색깔 밀당 미쳤다! '우와 주황색이다!' 하고 눈 비비면 다시 칙칙한 회색으로 변해버리는 상황이야. 조너스 지금 고사양 그래픽 카드 샀는데 모니터가 고장 나서 자꾸 흑백으로 송출되는 기분일걸?
The Giver told him that it would be a very long time before he had the colors to keep.
기억 전달자는 그가 색깔들을 온전히 간직하게 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그에게 말해주었다.
할아버지가 조너스한테 현실 조언을 해주는 중이야. '야, 너 지금 찍먹만 하는 중이고, 나중에 진짜 네 걸로 소장하려면 한참 멀었어'라고 하시네. 색깔 구독권 만료되기 전에 빨리 트레이닝 빡세게 해서 '영구 소장'해야 할 텐데 말이지.
“But I want them!” Jonas said angrily. “It isn’t fair that nothing has color!”
“하지만 전 그것들을 원해요!” 조너스가 화를 내며 말했다. “아무것도 색깔이 없다는 건 불공평해요!”
조너스가 드디어 폭발했어! 흑백 세상에서 혼자 럭셔리한 색깔 보고 감동했는데, 자꾸 뺏어가니까 억울한 거지. '왜 나만 흑백 TV 봐야 돼!'라며 온몸으로 항의하는 조너스의 서러운 분노가 여기까지 느껴진다.
“Not fair?” The Giver looked at Jonas curiously. “Explain what you mean.”
“불공평하다고?” 기억 전달자는 조너스를 궁금한 듯 쳐다보았다. “네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 보렴.”
조너스가 불공평하다고 빽 소리를 지르니까 할아버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셔. '아니, 우리 동네가 얼마나 평화로운데 불공평이라니?' 하고 호기심이 발동하신 거지. 거의 외계인 보듯 조너스를 관찰 중이야.
“Well...” Jonas had to stop and think it through. “If everything’s the same, then there aren’t any choices!
“그게...” 조너스는 멈춰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했다. “모든 것이 똑같다면, 선택권이라는 게 전혀 없잖아요!”
조너스가 말문이 막혔어. '어... 그게 그러니까...' 하면서 뇌 풀가동 중이야. 논리적으로 할아버지를 설득하려고 머리 쥐어짜는 모습이 보이지?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콕 집어내려는 거야.
I want to wake up in the morning and decide things! A blue tunic, or a red one?”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요! 파란색 튜닉을 입을지, 아니면 빨간색 튜닉을 입을지 말이예요!”
조너스의 소박하지만 강력한 소망! 아침마다 '오늘 뭐 입지?' 고민하는 게 조너스한테는 엄청난 특권처럼 느껴지는 거야. 매일 교복 같은 칙칙한 옷만 입다가 색깔 있는 옷 골라 입는 상상만 해도 입꼬리가 귀에 걸릴걸?
He looked down at himself, at the colorless fabric of his clothing. “But it’s all the same, always.”
그는 자기 자신을, 즉 자기 옷의 색깔 없는 천을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항상, 모든 게 다 똑같아요.”
자기 옷을 내려다보며 급 현타 온 조너스. 상상 속에서는 빨강 파랑 난리 났는데, 현실은 칙칙한 회색 덩어리거든. '아무리 꿈꿔봐야 내 옷은 그냥 넝마 같네...' 하면서 씁쓸하게 팩트를 읊조리는 중이야.
Then he laughed a little. “I know it’s not important, what you wear. It doesn’t matter.
그러자 그는 조금 웃었다. “무엇을 입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아요. 그건 상관없죠.”
조너스가 방금까지 '파란 옷 입을지 빨간 옷 입을지 내가 정하고 싶어욧!' 하고 따지다가 갑자기 머쓱해진 상황이야. '아, 생각해보니까 옷 색깔 고르는 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비웃는 귀여운 자아성찰의 순간이지.
But—” “It’s the choosing that’s important, isn’t it?” The Giver asked him.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선택하는 행위 그 자체지, 그렇지 않니?” 기억 전달자가 그에게 물었다.
조너스가 '옷 색깔 따위 안 중요해요'라고 하니까 할아버지가 뼈를 때리는 철학 한 사발을 투척하셔. '야, 옷이 중요한 게 아니라 네가 니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이야!'라고 조너스의 뇌를 번쩍 깨워주시는 중이지.
Jonas nodded. “My little brother—” he began, and then corrected himself.
조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 남동생이—” 그는 말을 시작했다가, 이내 자신의 말을 고쳐 잡았다.
조너스가 습관적으로 가브리엘을 '남동생'이라고 불렀어. 근데 이 동네는 '정확한 언어'가 법이잖아? 피 섞인 형제가 아니니까 남동생이라고 하면 안 되거든. 말실수했다가 '어이쿠, 철컹철컹할 뻔했네' 하며 급하게 자기 검열 들어가는 장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