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a twenty-pound sack, and he claims to have eaten them all by himself.” He took the sack from Stanley and handed it to the Warden.
그건 20파운드나 되는 자루였는데, 이 녀석은 그걸 혼자 다 먹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스탠리에게서 자루를 뺏어 소장에게 건넸다.
20파운드면 약 9kg인데, 해바라기 씨를 9kg이나 혼자 다 처먹었다니... 스탠리가 무슨 대식가 먹방 유튜버도 아니고 말이야. 미스터 씨는 어이가 없어서 자루를 증거물로 척 내밀고 있어.
“I see,” the Warden said again. “The sack wasn’t full,” said Stanley. “And I spilled a lot. You can check my hole.”
“그렇군,” 소장이 다시 말했다. “자루가 꽉 차 있지는 않았습니다,” 스탠리가 말했다. “그리고 많이 쏟기도 했고요. 제가 판 구덩이를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
소장님이 '알았다'고 하긴 하는데, 이게 진짜 믿어주는 건지 아니면 속으로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어. 스탠리는 20파운드나 되는 씨를 혼자 다 먹었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 '사실 좀 쏟았어요'라며 필사의 구라를 시전 중이지. 구덩이까지 확인해보라니, 아주 배수진을 쳤네!
“In that room, Caveman, there’s a small flowered case. Will you get it for me, please?” She pointed to a door.
“원시인, 저 방 안에 꽃무늬가 그려진 작은 상자가 하나 있단다. 그걸 좀 가져다주겠니?” 그녀가 한쪽 문을 가리켰다.
갑자기 분위기 심부름? 소장님이 스탠리를 혼내는 대신 뜬금없이 꽃무늬 상자를 가져오라고 해. 스탠리는 지금 잔뜩 쫄아있는데 '갑자기 웬 꽃무늬?' 싶으면서도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억울한 상황이야.
Stanley looked at the door, then at the Warden, then back at the door. He slowly walked toward it.
스탠리는 문을 보았다가, 소장을 보았다가, 다시 문을 쳐다보았다. 그는 천천히 그쪽을 향해 걸어갔다.
스탠리의 동공지진이 느껴지지? '가도 되나?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복잡미묘한 심경이 눈동자 굴리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아. 발걸음이 천근만근일 거야.
It was a kind of dressing room, with a sink and a mirror. Next to the sink he saw the case, white with pink roses.
그곳은 세면대와 거울이 있는 일종의 탈의실이었다. 세면대 옆에서 그는 분홍색 장미가 그려진 하얀 상자를 발견했다.
방 안은 의외로 평범한 탈의실이었어. 그런데 거기 놓인 꽃무늬 상자가 왠지 이 삭막한 캠프랑은 너무 안 어울려서 더 수상해 보이지? 핑크 장미라니, 소장님 취향 참 반전이네!
He brought it back out to the Warden, and she set it on the glass coffee table in front of her. She unclasped the latch and opened the case.
그는 그것을 다시 소장에게 가져왔고, 소장은 그것을 자기 앞의 유리 커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걸쇠를 풀고 상자를 열었다.
스탠리가 셔틀질을 무사히 마치고 상자를 대령했어. 소장님은 아주 우아하게(?) 유리 테이블 위에 상자를 딱 올리는데, 왠지 모를 압도감이 느껴지지? 저 걸쇠를 푸는 소리가 스탠리에겐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소리처럼 들렸을 거야.
It was a makeup case. Stanley’s mother had one similar to it. He saw several bottles of nail polish, polish remover,
그것은 화장품 상자였다. 스탠리의 어머니도 이와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매니큐어병 몇 개와 매니큐어 제거제를 보았다.
구멍 파는 강제 수용소 같은 캠프에서 뜬금없이 나타난 화장품 상자라니! 스탠리는 엄마가 쓰던 거랑 비슷해서 잠시 향수에 젖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여기서 매니큐어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을걸?
a couple of lipstick tubes, and other jars and powders. The Warden held up a small jar of dark-red nail polish.
립스틱 튜브 두어 개, 그리고 다른 단지들과 가루들이 있었다. 소장은 짙은 붉은색 매니큐어가 담긴 작은 병 하나를 들어 올렸다.
립스틱에 파우더에... 완전 소장님 전용 뷰티 샵이네. 근데 소장님이 집어 든 게 하필 '짙은 붉은색'이야. 피처럼 붉은 색깔이 왠지 모르게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You see this, Caveman?” He nodded. “This is my special nail polish. Do you see the dark rich color?
“원시인, 이게 보이니?”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내 특별한 매니큐어란다. 이 짙고 풍부한 색깔이 보이니?”
소장님이 매니큐어 자랑을 시작했어. 근데 말투가 아주 친근해서 더 무서워. '특별한(special)'이라는 단어에 왠지 모를 소름 돋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지? '진하고 풍부한(dark rich)' 색이라는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You can’t buy that in a store. I have to make it myself.” Stanley had no idea why she was showing it to him.
“가게에서는 살 수 없는 것이란다.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하거든.” 스탠리는 그녀가 왜 그것을 자신에게 보여주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소장님이 아주 자신만만하게 '핸드메이드' 부심을 부리고 있어. 근데 그게 명품 가방도 아니고 매니큐어라니? 스탠리는 지금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판에 웬 화장품 강의인가 싶어서 뇌 정지가 온 상태야.
He wondered why the Warden would ever have the need to wear nail polish or makeup. “Do you want to know my secret ingredient?”
그는 소장 같은 사람이 도대체 왜 매니큐어를 칠하거나 화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궁금했다. “내 비밀 재료를 알고 싶니?”
스탠리는 사막 한가운데서 애들 구멍이나 파게 시키는 독한 소장님이 대체 어디 잘 보이려고 화장을 하는지 의문이야. 그때 소장님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비밀 재료'라는 떡밥을 툭 던지네. 이건 백퍼센트 무서운 게 나올 징조지.
He raised and lowered one shoulder. The Warden opened the bottle. “Rattlesnake venom.”
그는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소장은 병을 열었다. “방울뱀의 독이란다.”
스탠리는 관심 없는 척 어깨를 으쓱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상상을 초월해. 방울뱀 독이라니! 소장님은 지금 뷰티 유튜버가 아니라 치명적인 독약 제조가였던 거야. 스탠리의 어깨가 다시 으쓱할 일은 당분간 없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