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said Mr. Pendanski. “That person is you, Stanley. You're the reason you are here. You're responsible for yourself.
“아니다.” 펜단스키 씨가 말했다. “그 사람은 바로 너다, 스탠리. 네가 여기 있는 이유는 바로 너 자신이다. 너는 너 자신에 대해 책임이 있다.”
웃음바다가 된 현장을 펜단스키가 찬물을 끼얹으며 정리해. 스탠리가 고조할아버지 탓을 하니까, '아니, 네가 여기 온 건 순전히 네 탓이야'라며 묵직한 가스라이팅(?) 아니, 훈계를 시전하지. 분위기를 다시 싸하게 만드는 펜단스키의 꼰대력이 폭발하고 있어.
You messed up your life, and it's up to you to fix it. No one else is going to do it for you—for any of you.”
너는 네 인생을 망쳤고, 그것을 바로잡는 것은 너에게 달렸다. 그 누구도 너를 대신해 주지 않을 것이다. 너희 모두가 마찬가지다.
펜단스키가 아주 뼈를 때리는 소리를 하고 있어. '네 인생 네가 꼬았으니 네가 풀어라'라는 건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삽질하는 애들한테는 너무 가혹한 소리이지. 결자해지의 정신을 강조하며 모두에게 경고를 날리는 중이야.
Mr. Pendanski looked from one boy to another. “You're all special in your own way,” he said. “You've all got something to offer.
펜단스키 씨가 소년들을 한 명씩 차례로 쳐다보았다. “너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특별하다.” 그가 말했다. “너희 모두에게는 기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펜단스키 선생님의 전형적인 '병 주고 약 주기' 전략이야. 아까는 인생 망쳤다고 하더니, 이제는 갑자기 눈을 맞추며 '너희는 소중해'라며 칭찬 모드로 전환했어. 애들 자존감을 높여주려는 의도인데, 왠지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 같아서 애들은 좀 지루할지도 몰라.
You have to think about what you want to do, then do it. Even you, Zero. You're not completely worthless.”
너희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하고, 그런 다음 그것을 실행해야 한다. 제로, 너도 마찬가지다. 너도 완전히 무가치한 존재는 아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는 아주 도덕책 같은 조언이야. 근데 굳이 제로를 콕 집어서 '너도 완전히 쓰레기는 아니야'라고 말하는 게... 칭찬인지 욕인지 헷갈리지? 펜단스키 특유의 은근히 사람 무시하는 말투가 여기서도 툭 튀어나와 버렸어.
The smile was now gone from Zero's face. “What do you want to do with your life?” Mr. Pendanski asked him.
제로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너는 네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싶으냐?” 펜단스키 씨가 그에게 물었다.
아까 스탠리 드립에 활짝 웃던 제로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어. 펜단스키가 '완전히 무가치하지 않다'는 묘한 말을 하며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지.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제로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 날아갔어.
Zero's mouth was shut tight. As he glared at Mr. Pendanski, his dark eyes seemed to expand.
제로의 입은 굳게 다물려 있었다. 그가 펜단스키 씨를 노려보자, 그의 검은 눈동자가 커지는 듯했다.
펜단스키가 제로의 아픈 곳을 쿡 찌르니까 제로가 제대로 빡쳤나 봐. 대답 대신 눈으로 욕하는 중인데,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지.
“What about it, Zero?” asked Mr. Pendanski. “What do you like to do?”
“어떠냐, 제로?” 펜단스키 씨가 물었다. “너는 무엇을 하는 걸 좋아하니?”
제로가 무섭게 노려보는데도 펜단스키는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니면 기선 제압을 하려는 건지 계속 질문을 퍼붓고 있어. 제로의 침묵을 '어색한 공백'으로 느끼고 채우려는 걸까?
“I like to dig holes.” All too soon Stanley was back out on the lake, sticking his shovel into the dirt.
“저는 구덩이 파는 걸 좋아해요.” 너무나 빨리 스탠리는 다시 호수로 나가 흙 속에 삽을 박고 있었다.
제로의 대답이 완전 '사이다' 혹은 '갑분싸' 그 자체야. 삽질하러 온 애한테 뭘 좋아하냐니까 삽질 좋아한대. 그러고는 바로 다음 날 삽질의 무한 루프가 다시 시작됐어.
X-Ray was right: the third hole was the hardest. So was the fourth hole. And the fifth hole.
엑스레이가 옳았다. 세 번째 구덩이가 가장 힘들었다. 네 번째 구덩이도 그랬다. 그리고 다섯 번째 구덩이도 마찬가지였다.
엑스레이가 했던 '세 번째가 제일 힘들다'는 말이 완전 명언이었어. 근데 문제는 네 번째도, 다섯 번째도 계속 힘들다는 거야. 희망 고문이 따로 없지? 끝없는 삽질의 늪에 빠진 스탠리...
And the sixth, and the... He dug his shovel into the dirt.
그리고 여섯 번째, 그리고... 그는 삽을 흙 속에 박았다.
엑스레이 말대로 세 번째 구덩이만 고비인 줄 알았는데, 이건 뭐 끝이 없어. 다섯 번째를 넘어가니까 이제 숫자 세는 것도 귀찮아진 거지. 스탠리는 이제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기계처럼 삽질만 반복하고 있어. 거의 인공지능 삽질 로봇이 다 됐네.
After a while he'd lost track of the day of the week, and how many holes he'd dug.
얼마 후 그는 요일 감각도, 자신이 판 구덩이가 몇 개인지도 잊어버렸다.
매일 똑같은 태양, 똑같은 삽, 똑같은 구덩이... 이러면 오늘이 월요일인지 구덩이날인지 헷갈릴 만하지. 스탠리의 뇌가 '삽질 최적화' 모드로 바뀌면서 삽질에 방해되는 '요일'이나 '숫자' 같은 기억들을 자진 삭제하고 있는 중이야. 완전 해탈의 경지네.
It all seemed like one big hole, and it would take a year and a half to dig it.
그 모든 것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구덩이처럼 느껴졌고, 그것을 다 파는 데는 일 년 반이 걸릴 터였다.
구덩이를 수천 개 파야 하는데, 스탠리 눈에는 이게 그냥 지구를 반으로 가르는 거대한 삽질 하나처럼 보이는 거야. 근데 그 짓을 일 년 반이나 더 해야 한다니... 나 같으면 벌써 삽 던지고 탈주했어. 스탠리, 너 진짜 멘탈 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