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mostly he was angry at himself. He knew he never should have let Zero dig part of his hole for him.
하지만 그는 주로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는 제로가 자신을 위해 구멍의 일부를 파게 내버려 두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모든 화살은 본인에게 돌아오는 법... 스탠리는 제로가 자기 대신 땅을 파주는 호의를 누렸던 게 결국 이런 사달을 냈다고 자책하고 있어. 후회막심한 스탠리의 속마음이야.
He still could have taught him to read. If Zero could dig all day and still have the strength to learn,
그는 여전히 그에게 읽는 법을 가르칠 수 있었다. 만약 제로가 하루 종일 구멍을 파고도 여전히 배울 기운이 있었다면,
스탠리가 뒤늦게 깨달음을 얻었어. '아, 거래 안 하고 그냥 가르쳐줄걸!' 하는 거지. 제로가 그 고생을 하고도 공부할 의지가 있었는데, 자기는 가르쳐줄 기운이 없다고 징징댔던 게 부끄러워진 거야. 전형적인 후회 막심 모드라고 할 수 있지.
then he should have been able to dig all day and still have the strength to teach.
그렇다면 그 역시 하루 종일 구멍을 파고도 여전히 가르칠 기운이 있었어야 했다.
일종의 양심 선언 같은 거야. 제자가 하루 종일 삽질하고도 공부하는데, 선생이라는 놈이 삽질 좀 했다고 피곤하다고 뻗어? 그건 말이 안 된다는 거지. 스탠리의 가슴 한구석이 찌릿한 순간이야. '나도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자책이지.
What he should do, he thought, was go out after Zero. But he didn’t.
자기가 해야 할 일은 제로를 뒤쫓아 나가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머리로는 '가야 해!'라고 외치는데, 몸은 이미 침대와 물아일체가 된 상태야. 제로가 걱정되긴 하지만, 저 밖은 지옥 그 자체거든. 스탠리의 도덕심과 생존 본능이 격렬하게 싸우다가 결국 생존 본능이 완승을 거둔 거지. 현실적인 갈등이지 뭐.
None of the others helped him dig Zero’s hole, and he didn’t expect them to.
다른 누구도 그가 제로의 구멍을 파는 것을 돕지 않았고, 그도 그들이 그럴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여기가 무슨 캠핑장도 아니고, 다들 자기 구멍 파기 바쁜데 남을 도와줄 여유가 어디 있겠어? 스탠리도 그걸 너무 잘 알아서 기대조차 안 하는 거야. 냉정한 세상살이의 쓴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네. 의리보다는 생존이 먼저인 캠프 그린 레이크의 현실이지.
Zero had been helping him dig his hole. Now he had to dig Zero’s.
제로는 그가 구멍 파는 것을 돕고 있었다. 이제 그는 제로의 구멍을 파야 했다.
인과응보라고 해야 할까? 제로가 그동안 스탠리 대신 묵묵히 삽질해 줬는데, 제로가 도망가 버리니까 이제 그 몫이 고스란히 스탠리한테 돌아왔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지.
He remained out on the lake, digging during the hottest part of the day, long after everyone else had gone in.
그는 다른 모두가 들어간 뒤에도 한참 동안,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도 호수에 남아 구멍을 팠다.
다들 시원한(?) 텐트로 대피했는데, 스탠리 혼자 불판 같은 호수 바닥에 남겨졌어. 뙤약볕 아래서 혼자 삽질하는 그 처량함... 진짜 땀이 눈물을 대신하는 상황이야.
He kept an eye out for Zero, but Zero didn’t come back.
그는 제로가 돌아오는지 계속 살폈지만, 제로는 돌아오지 않았다.
스탠리는 혹시라도 제로가 물 마시러 슬그머니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 계속 지평선을 쳐다봤어. 하지만 야속하게도 제로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지. 소장의 호언장담이 틀리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져.
It would have been easy to go out after Zero. There was nobody to stop him.
제로를 뒤쫓아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감시하는 사람도 없고, 그냥 짐 싸서 제로 따라가면 그만인 상황이야. 하지만 그 '쉬운' 결정이 생사를 가를 수도 있다는 걸 아니까 선뜻 발이 안 떨어지는 거지. 자유가 눈앞에 있는데 갈 수가 없네.
He kept thinking that’s what he should do. Maybe they could climb to the top of Big Thumb.
그는 그것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고 계속 생각했다. 어쩌면 그들은 큰 엄지 산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스탠리가 머릿속으로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무한 루프를 돌리고 있어. 저 멀리 보이는 '큰 엄지(Big Thumb)' 산이 마치 유일한 희망인 것처럼 자꾸 눈에 밟히는 거지. 거의 '답정너' 수준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네.
If it wasn’t too far away. And if it was really the same place where his great-grandfather found refuge.
만약 그곳이 너무 멀지 않다면 말이다. 그리고 만약 그곳이 정말로 그의 고조할아버지가 피신처를 찾았던 바로 그곳이라면 말이다.
스탠리가 온갖 '가정'을 다 끌어모으고 있어. '멀지만 않으면...', '우리 할아버지가 갔던 그곳이기만 하면...' 하면서 스스로를 설득하는 중이야. 근데 사실 저 밖은 지옥인데, 할아버지 이야기가 유일한 생명줄처럼 느껴지나 봐.
And if, after a hundred years or so, water was still there. It didn’t seem likely. Not when an entire lake had gone dry.
그리고 만약 백 년쯤 지난 뒤에도 여전히 그곳에 물이 있다면 말이다. 그럴 성싶지는 않았다. 호수 전체가 말라버린 마당에 그럴 리가 없었다.
희망 회로를 돌리다가 갑자기 현실 자각 타임(현타)이 왔어. '백 년 전 물이 아직도 있겠어?' 하는 거지. 호수도 다 말라 비틀어졌는데 산꼭대기에 물이 있을 확률... 냉정하게 보면 거의 제로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