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happened to you?” “Nothing. It wasn’t a riot.”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아무 일도 아닙니다. 폭동 같은 건 없었습니다.”
소장이 스탠리의 피떡이 된 얼굴을 보고 묻는데, 스탠리는 '아무 일도 아니다'라며 쿨병(?) 내지는 방어 기제를 시전해. 특히 펜단스키가 보고한 '폭동(riot)'이라는 단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상황을 축소하려 하고 있어.
“Ziggy was beating up the Caveman,” said Armpit.
“지그재그가 케이브맨을 두들겨 패고 있었어요.” 암핏이 말했다.
소장님이 나타나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까, 암핏이 나서서 상황을 설명해. 지그재그(본명 리키)가 스탠리(케이브맨)를 일방적으로 패고 있었다고 말이야. 친구들끼리 싸우는 걸 본 목격자의 진술이지.
“Then Zero started choking Zigzag, and I had to pull Zero off of Zigzag. It was all over before Mom fired his gun.”
“그러더니 제로가 지그재그를 조르기 시작했고, 제가 지그재그한테서 제로를 떼어내야 했어요. 엄마(펜단스키 선생)가 총을 쏘기 전에 상황은 다 끝났었고요.”
암핏이 싸움의 결정적인 장면을 묘사해. 가만히 있던 제로가 갑자기 폭주해서 지그재그의 목을 졸랐고, 덩치 큰 자기가 나서서 뜯어말렸다는 거지. 펜단스키 선생이 하늘에 총 쏘기 전에 이미 자기가 해결사 노릇을 했다고 은근히 강조하고 있어.
“They just got a little hot, that’s all,” said X-Ray.
“그냥 다들 열이 좀 올랐던 거예요, 그게 다예요.” 엑스레이가 말했다.
소장님이 무서운 기세로 나타나니까 리더 격인 엑스레이가 나서서 수습하려고 해. '폭동' 같은 무시무시한 게 아니라, 그냥 날씨가 더워서 애들이 잠시 욱한 것뿐이라고 아주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 수작이지.
“You know how it is. In the sun all day. People get hot, right? But everything’s cool now.”
“어떤 건지 아시잖아요.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에 있으면요. 사람들도 뜨거워지기 마련이죠, 안 그래요? 하지만 이제 다 해결됐어요.”
엑스레이가 소장님한테 '이해하시죠?'라며 동조를 구해. 더운 사막에서 종일 일하면 누구라도 빡칠(?) 수 있다는 자연 현상으로 싸움을 정당화하고 있어. 그리고 마지막엔 'cool'이라는 단어를 써서 뜨거웠던 상황이 다 식었으니 신경 끄시라고 능글맞게 대처하고 있지.
“I see,” the Warden said. She turned to Zigzag.
“알겠다.” 소장이 말했다. 그녀는 지그재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아이들의 변명을 다 들은 소장님이 '그래, 뭔 말인지 알겠어'라며 짧게 대답해. 하지만 그 눈빛은 전혀 믿는 눈치도 아니고, 오히려 폭풍전야 같은 묘한 압박감을 주지. 그러고는 오늘의 주인공(?) 지그재그를 슥 쳐다봐.
“What’s the matter? Didn’t you get a puppy for your birthday?”
“무슨 일이냐? 생일 선물로 강아지라도 못 받은 게냐?”
오늘이 지그재그 생일이라는 걸 소장님도 알고 있었나 봐. 근데 위로는커녕 '강아지 못 받아서 삐졌냐?'라며 아주 찰진 비꼬기를 시전하시네. 소장님 드립력이 거의 수준급이야.
“Zig’s just a little hot,” said X-Ray. “Out in the sun all day. You know how it is. The blood starts to boil.”
“지그재그가 열이 좀 오른 것뿐이에요.” 엑스레이가 말했다.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에 있었잖아요. 어떤 건지 아시잖아요. 피가 끓기 시작하는 거죠.”
분위기가 험악해지니까 리더인 엑스레이가 다시 등판했어. '애가 나쁜 게 아니라 날씨가 너무 더워서 피가 끓어서 그래요~'라며 말도 안 되는 열역학(?) 논리로 소장님을 설득하려 하고 있어.
“Is that what happened, Zigzag?” asked the Warden.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느냐, 지그재그?” 소장이 물었다.
엑스레이가 옆에서 현란한 말솜씨로 쉴드를 쳐주니까, 소장님이 직접 당사자인 지그재그한테 확인 들어가. '걔 말이 맞니? 정말 피가 끓어서 그랬어?'라고 묻는 건데, 지그재그는 이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머리 꽤나 써야 할 거야.
“Yeah,” said Zigzag. “Like X-Ray said. Working so hard in the hot sun, while Caveman just sits around doing nothing.”
“네,” 지그재그가 말했다. “엑스레이 말대로예요. 뙤약볕 아래에서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케이브맨은 그냥 빈둥거리며 아무것도 안 하잖아요.”
엑스레이가 판을 깔아주니까 지그재그가 이때다 싶어 냉큼 올라탔어. 근데 한술 더 떠서 스탠리(케이브맨)가 하는 일 없이 놀고먹는다는 식으로 모함까지 곁들이고 있지. 억울함 호소와 남 탓을 동시에 하는 고급 기술이야.
“My blood boiled.”
“제 피가 끓어올랐다고요.”
지그재그가 자기가 스탠리를 때릴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를 대고 있어. 너무 열이 받아서 이성이 마비됐다는 건데, 사실 이건 지그재그의 인성 문제일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일단은 날씨와 상황 탓으로 돌리고 있지.
“Excuse me?” said the Warden. “Caveman digs his holes, just like everyone else.”
“뭐라고?” 소장이 말했다. “케이브맨도 다른 애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구멍을 판다.”
소장님이 지금 당황했어. 자기가 알기로 스탠리는 매일 성실하게(?) 구멍을 파는 줄 알았는데, 지그재그가 헛소리를 하니까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되묻는 거야. 소장의 카리스마에 살짝 금이 가는 순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