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digging,” she said. “Where is it?” Linda screeched. “Where’d you bury it?” Trout demanded.
“땅이나 파기 시작해.” 그녀가 말했다. “그게 어디 있어?” 린다가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다. “그걸 어디에 묻었냐고!” 트라우트가 다그쳤다.
죽어가는 케이트의 마지막 독설이야. '어차피 평생 땅 파도 못 찾을 텐데, 지금부터라도 삽질이나 시작하시지?'라고 비웃는 거지. 린다와 트라우트는 멘탈이 나가서 소리 지르고 다그치는데, 상황이 아주 개그와 호러 사이를 왔다 갔다 해.
Kate Barlow died laughing.
케이트 발로는 웃으며 죽음을 맞이했다.
전설의 무법자다운 최후야. 고통스럽게 신음하며 죽는 게 아니라, 자신을 고문하던 자들을 비웃으며 웃음으로 마감했어. 그녀의 복수가 완성된 순간이기도 하지. '너흰 평생 삽질만 하다 뒤질 거다!'라는 비웃음이 들리는 것 같아.
PART TWO
제2부
드디어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됐어! 케이트 발로의 전설적인 과거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다시 현재의 스탠리 이야기로 돌아온다는 예고지.
THE LAST HOLE
마지막 구덩이
2부의 소제목이야. '마지막'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심장함이 있지? 스탠리가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구덩이 파기의 끝을 보게 될 거라는 복선이 깔려 있어.
There was a change in the weather. For the worse. The air became unbearably humid.
날씨에 변화가 생겼다. 더 나쁜 쪽으로 말이다. 공기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습해졌다.
스탠리에게 시련은 끝이 없어. 텍사스의 뙤약볕도 힘든데 이제는 습도까지 폭발한대. 불쾌지수 200% 찍는 상황인데, 이런 날씨에 땅을 파야 한다니 정말 눈물 나지 않니?
Stanley was drenched in sweat. Beads of moisture ran down the handle of his shovel.
스탠리는 땀에 흠뻑 젖었다. 물방울이 그의 삽 자루를 타고 흘러내렸다.
날씨가 아주 찜통이야.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데 삽 자루까지 축축하게 젖을 정도면 얼마나 덥고 습한지 상상이 가? 불쾌지수가 지붕을 뚫고 하이킥을 날리는 중이지.
It was almost as if the temperature had gotten so hot that the air itself was sweating.
온도가 너무 높아져서 공기 자체가 땀을 흘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공기가 땀을 흘린다니, 작가의 비유가 아주 찰지지? 습도가 너무 높아서 공기 중에 수분이 가득한 상황을 '공기가 땀 흘린다'고 표현했어. 숨만 쉬어도 물을 마시는 기분일걸?
A loud boom of thunder echoed across the empty lake. A storm was way off to the west, beyond the mountains.
천둥의 커다란 굉음이 빈 호수를 가로질러 메아리쳤다. 폭풍은 산 너머 서쪽 아주 먼 곳에 있었다.
저 멀리서 폭풍이 오려나 봐. 천둥소리가 웅장하게 들리는데, 아직은 산 너머 먼 곳이라네. 비라도 좀 시원하게 쏟아져서 이 찜통더위를 식혀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Stanley could count more than thirty seconds between the flash of lightning and the clap of thunder.
스탠리는 번갯불과 천둥소리 사이의 시간을 30초 넘게 셀 수 있었다.
번쩍하고 나서 30초 뒤에 쾅! 소리가 난대. 과학 시간에 배웠지? 빛보다 소리가 느리니까 그 간격으로 거리를 잰 거잖아. 폭풍이 오긴 오는데 아직 거리가 꽤 된다는 소리지.
That was how far away the storm was. Sound travels a great distance across a barren wasteland.
그것이 폭풍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였다. 소리는 황량한 황무지를 가로질러 아주 먼 거리까지 전달된다.
번개 치고 30초 뒤에 천둥이 들렸으니 폭풍이 꽤 멀리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 게다가 여기는 가로막는 거 하나 없는 황무지라 소리가 아주 뻥 뚫린 고속도로 달리듯 널리 퍼지는 거야. 아주 소리 맛집이지?
Usually, Stanley couldn’t see the mountains at this time of day.
보통 스탠리는 하루 중 이 시간에는 산을 볼 수 없었다.
낮에는 하도 뜨거워서 지열이랑 먼지 때문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거든. 그래서 멀리 있는 산이 안 보이는데, 지금은 폭풍전야라 평소랑 분위기가 좀 다르네? 산이 보인다는 건 뭔가 일이 터질 조짐이야.
The only time they were visible was just at sunup, before the air became hazy.
그것들이 보이는 유일한 시간은 공기가 흐릿해지기 전인 해 뜰 녘뿐이었다.
산이 제대로 보이는 건 공기가 깨끗한 아침뿐이야. 해가 뜨고 나서 열기가 올라오면 금방 뿌옇게 변해버리거든. 사막의 아침은 잠시만 허락되는 명당뷰 같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