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real name is Hector.” “Hector,” Stanley repeated. “Hector Zeroni.”
“내 진짜 이름은 헥터다.” “헥터.” 스탠리가 되뇌었다. “헥터 제로니.”
드디어 본캐 등판! 제로가 아니라 '헥터 제로니'래. 이름을 들으니까 갑자기 사람이 확 달라 보이지 않니? 스탠리도 이름의 울림이 컸는지 헥터라고 조용히 따라 말하며 그 이름을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있어.
After twenty years, Kate Barlow returned to Green Lake. It was a place where nobody would ever find her— a ghost town on a ghost lake.
이십 년이 지난 후, 케이트 발로는 초록 호수로 돌아왔다. 그곳은 아무도 그녀를 찾아내지 못할 장소인, 유령 호수의 유령 마을이었다.
갑자기 분위기 전설의 고향! 이십 년 만에 돌아온 케이트 발로와 황폐해진 호수 이야기야. 이제 호수는 말라붙어 유령 마을이 됐고, 그녀에겐 숨어 지내기 딱 좋지만 너무 쓸쓸한 도피처가 되어버렸어.
The peach trees had all died, but there were a couple of small oak trees still growing by an old abandoned cabin.
복숭아나무들은 모두 죽었으나, 낡고 버려진 오두막 옆에는 여전히 자라고 있는 작은 오크 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호수가 말라버리면서 그 달콤하던 복숭아나무들도 다 말라 죽었어. 대신 생명력이 질긴 오크 나무 몇 그루만 낡은 오두막 옆을 지키고 있네. 과거의 영광은 사라지고 쓸쓸함만 남은 그 현장이 아주 생생하게 그려지지?
The cabin used to be on the eastern shore of the lake. Now the edge of the lake was over five miles away,
오두막은 예전에 호수의 동쪽 해안가에 있었다. 이제 호수의 가장자리는 5마일 이상 떨어져 있었다.
한때는 파도 소리 들리는 '물세권' 맛집 오두막이었는데, 호수가 말라버리는 바람에 이제는 물 구경하려면 한참을 걸어 나가야 하는 처지가 됐어. 부동산 가치 하락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지 않니?
and it was little more than a small pond full of dirty water. She lived in the cabin.
그리고 그것은 더러운 물로 가득 찬 작은 연못보다 나을 게 없었다. 그녀는 그 오두막에서 살았다.
한때는 텍사스 최대의 호수였는데, 이제는 그냥 '똥물 고인 웅덩이' 수준이 돼버렸어. 케이트는 그런 처량한 풍경을 보면서 예전 오두막에서 혼자 버티고 있는 거야. 분위기가 거의 포스트 아포칼립스급이지?
Sometimes she could hear Sam’s voice echoing across the emptiness. “Onions! Sweet fresh onions.”
가끔 그녀는 공허함을 가로질러 울려 퍼지는 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양파요! 달콤하고 싱싱한 양파!”
텅 빈 호수 바닥에 바람만 휭 부는데, 케이트 귀에는 옛 연인 샘의 양파 파는 소리가 들려. 그리움이 한이 돼서 환청까지 들리는 슬픈 상황이야. 근데 양파가 '달콤하다'니, 샘의 마케팅 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대단하네.
She knew she was crazy. She knew she’d been crazy for the last twenty years.
그녀는 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지난 20년 동안 자신이 미쳐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기가 미친 걸 스스로 아는 게 진짜 무서운 거 알지? 샘을 잃고 복수귀가 되어 살았던 지난 20년의 세월이 정상은 아니었다고 본인도 인정하고 있어. 정상이 아니어야만 견딜 수 있었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겠지.
“Oh, Sam,” she would say, speaking into the vast emptiness. “I know it is hot, but I feel so very cold.
“오, 샘,” 그녀는 광활한 공허함을 향해 말하곤 했다. “날씨가 덥다는 건 알지만, 난 너무나도 춥게 느껴져.”
아무도 없는 텅 빈 호수 바닥에서 죽은 연인의 이름을 부르는 케이트의 모습이야. 밖은 쪄 죽을 듯이 더운 날씨인데, 마음이 꽁꽁 얼어붙어서 춥다고 느끼는 게 정말 슬픈 포인트지. 그리움이 한이 되면 체온 조절 장치도 고장 나나 봐.
My hands are cold. My feet are cold. My face is cold. My heart is cold.”
“내 손도 차갑고, 발도 차가워. 얼굴도 차갑고, 내 마음도 너무나 차가워.”
손, 발, 얼굴이 차갑다는 건 육체적인 고통이지만, 마지막에 '마음이 차갑다'는 말에서 그녀의 영혼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걸 알 수 있어. 온 세상이 뜨거운데 혼자만 얼음 왕국에 갇힌 기분이겠지.
And sometimes she would hear him say, “I can fix that,” and she’d feel his warm arm across her shoulders.
그리고 가끔 그녀는 “내가 고쳐 줄게”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를 듣곤 했으며, 그녀의 어깨 위로 그의 따스한 팔이 느껴지곤 했다.
샘이 살아생전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야. 지붕이나 창문을 고쳐주던 그 다정한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리고, 그의 온기까지 느껴진대. 너무 간절하게 그리워해서 뇌가 착각을 일으키는 수준까지 간 거지.
She’d been living in the cabin about three months when she was awakened one morning by someone kicking open the cabin door.
그녀가 오두막에서 산 지 석 달 정도 되었을 때, 어느 날 아침 누군가 오두막 문을 발로 차서 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평화롭고(?) 미쳐가던 일상에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졌어. 석 달 동안 혼자 추억 여행 중이었는데, 누군가 무식하게 문을 발로 뻥 차고 들어온 거야. 이제 낭만은 끝났고 사건이 터질 징조지.
She opened her eyes to see the blurry end of a rifle, two inches from her nose. She could smell Trout Walker’s dirty feet.
그녀는 눈을 떠서 자기 코앞 이 인치 거리에 있는 소총의 흐릿한 끝부분을 보았다. 그녀는 트라우트 워커의 더러운 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눈 뜨자마자 코앞에 총구가 딱! 얼마나 황당하겠어? 근데 총구보다 더 강력한 공격은 바로 트라우트의 발 냄새야. 안 씻기로 유명한 녀석이라 코가 먼저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