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ould feel the burning in my middle finger from the hand sanitizer I’d applied just before leaving,
출발하기 직전에 바른 손 소독제 때문에 가운뎃손가락이 타는 듯 쓰라린 게 느껴졌다.
아자의 강박적인 행동이 또 나왔어. 손 소독제를 얼마나 발랐으면 손가락이 타는 것 같을까? 출발 직전에 급하게 바른 그 느낌, 상상만 해도 따끔거리지? 아자의 불안한 심리가 손끝의 감각으로 표현되고 있어.
and so I was pressing the Band-Aid into my middle finger, simultaneously worsening and relieving the pain.
그래서 나는 밴드를 손가락에 꾹 누르고 있었다.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드는 동시에 덜어내면서 말이다.
아픈데 계속 건드리는 그 심리 알지? 아자가 딱 그래. 아픔을 확인해야 안심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야. 고통과 안도가 동시에 온다니, 짠하면서도 복잡한 아자의 속마음이지.
I hadn’t texted Davis over the weekend. I kept thinking about it, but the night at Applebee’s passed,
주말 내내 데이비스에게 문자를 보내지 못했다. 계속 생각은 했지만, 애플비에서의 밤은 그렇게 지나가 버렸고,
썸 탈 때 국룰인 '문자 보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주말 다 날리는 그 상황이야. 애플비(패밀리 레스토랑)에서의 그 타이밍을 놓치고 나니 걷잡을 수 없이 시간만 흐른 거지. 생각만 하다가 주말 순삭!
and then I’d started to feel nervous about it, like maybe it had been too long,
그러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닌가 싶어서였다.
타이밍 놓치면 갑자기 쫄리는 거 알지? '아, 지금 보내면 너무 뜬금없나? 왜 연락 안 했냐고 하면 어쩌지?' 하는 그 불안감. 아자의 머릿속 회로가 또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어.
and Daisy wasn’t around to bully me into it because she was working all weekend.
게다가 주말 내내 일하느라 바빴던 데이지가 곁에 없었기에, 나를 닥달해서 문자를 보내게 할 사람도 없었다.
아자한테는 데이지라는 '추진력 엔진'이 필요한데, 그 엔진이 주말 알바(처키치즈) 하러 가버렸네. 옆에서 "야, 그냥 보내! 쫄지 마!" 하고 등짝 스매싱 날려줄 친구가 없으니 아자는 그냥 얼음 상태였던 거야.
Mom must’ve noticed the Band-Aid pressing, because she said, “You have an appointment with Dr. Singh tomorrow, don’t you?”
엄마는 내가 반창고를 꾹꾹 누르는 것을 알아챘음이 틀림없었다. 엄마가 "내일 싱 박사님과 예약이 있지, 그렇지 않니?"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역시 엄마의 레이더는 피할 수 없지! 아자가 불안할 때마다 반창고를 만지작거리는 습관을 엄마가 딱 포착했어. 싱 박사님과의 약속을 언급하는 걸 보니 엄마도 아자의 멘탈 상태가 걱정되는 모양이야.
“Yeah.” “What are your thoughts on the med situation?” “It’s okay, I guess,” which wasn’t quite the whole truth.
"네." "약 복용 상황은 좀 어떠니?" "괜찮은 것 같아요." 그것은 온전한 진실은 아니었다.
엄마의 돌직구 질문에 아자는 대충 'I guess(그런 것 같아요)'라며 얼버무리고 있어. 사실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약 먹는 것도 찝찝한데, 엄마 걱정시키기 싫어서 선의의 거짓말... 아니, 절반의 진실만 말하는 중이지.
For one thing, I wasn’t convinced the circular white pill was doing anything when I did take it,
우선, 그 하얗고 동그란 알약을 먹을 때조차 그것이 무슨 효과가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아자가 약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어.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것 같으니 '이게 진짜 약이 맞나?' 싶은 거지. 'Circular white pill(하얗고 동그란 알약)'이라는 묘사에서 약을 굉장히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끼는 아자의 시선이 느껴져.
and for another, I was not taking it quite as often as I was technically supposed to.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엄밀히 말해 정해진 만큼 자주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자의 충격 고백! 의사 쌤이 처방한 대로 꼬박꼬박 먹어야 하는데, 아자는 자기 맘대로 거르고 있었어. 'Technically(엄밀히 말해)'라는 단어에서 뭔가 찔리는 마음과 자기 합리화가 동시에 느껴지지 않아?
Partly, I kept forgetting, but also there was something else I couldn’t quite identify, some way-down fear that taking a pill to become myself was wrong.
어느 정도는 계속 깜빡하기도 했지만,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나 자신이 되기 위해 알약을 먹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어떤 공포였다.
아자가 약을 안 먹는 진짜 이유가 나와. 단순히 까먹는 게 아니라, 약을 먹어서 '정상'이 되는 게 진짜 나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의심이 드는 거지. 나를 고치기 위해 화학 물질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자에게는 본질적인 공포로 다가오는 거야.
“You there?” Mom asked. “Yeah,” I said. Enough of me—but only just enough—was still located inside Harold to hear her voice,
"정신 차렸니?" 엄마가 물었다.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아주 조금뿐인 의식만이 해럴드 안에 남아 있었다.
상상에 빠져 멍하니 운전하던 아자를 엄마가 불러 세워. 아자는 'Harold(해럴드)'라고 이름 붙인 자기 차 안에 겨우 정신줄만 붙잡고 있는 상태야. 몸은 차 안에 있지만 영혼은 안드로메다에 가 있는 상황, 다들 한 번쯤 겪어봤지?
to follow the well-worn path to school. “Just be honest with Dr. Singh, okay? There’s no need to suffer.”
익숙한 등굣길을 따라가는 동안이었다. "싱 박사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렴, 알았지? 고통받을 필요는 없단다."
아자는 매일 가는 등굣길을 기계적으로 운전하고 있어. 그 와중에 엄마는 아자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려 하지. 고통은 선택이 아니지만, 혼자 짊어질 필요는 없다는 엄마의 따뜻한 조언이야. 근데 아자는 이 조언이 좀 뻔하게 들리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