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is it love, or just something we don’t have a word for?
하지만 이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단지 우리가 아직 이름을 붙이지 못한 무언가일까?
아까 파란색 얘기에 이어지는 철학적 고찰이야. 우리가 느끼는 이 감정이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의될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이름 없는 더 거대한 무언가인지 고민하는 거지. 데이비스의 감수성이 거의 우주급이야.
The next one stopped me cold: “The greatest weapon against stress is our ability to choose one thought over another.” WILLIAM JAMES
다음 글에서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하나의 생각을 다른 생각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다.” 윌리엄 제임스.
아자의 심장을 덜컥 내려앉게 만든 문구야. 아자는 강박증 때문에 원치 않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생각을 '선택'하는 게 무기라고 하니까 아자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지. 본인한테는 없는 무기니까!
I don’t know what superpower William James enjoyed, but I can no more choose my thoughts than choose my name.
윌리엄 제임스가 어떤 초능력을 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름을 선택할 수 없듯 생각 또한 선택할 수 없다.
윌리엄 제임스의 '선택' 드립에 아자가 날리는 시니컬한 한 방! 생각을 골라 하는 게 초능력 수준이라고 비꼬는 거야. 이름을 내가 지은 게 아니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도 내 의지가 아니라는 아자의 절규가 느껴지지? 아자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문장이야.
The way he talked about thoughts was the way I experienced them—not as a choice but as a destiny.
그가 생각에 대해 말하는 방식은 내가 그것들을 경험하는 방식이었다. 선택이 아니라 운명으로서 말이다.
아자가 데이비스의 블로그 글을 보면서 깊은 유대감을 느끼는 장면이야. '생각은 내가 고르는 게 아니라 그냥 들이닥치는 것'이라는 데이비스의 말에 아자의 영혼이 격하게 공감 버튼을 누르고 있어. 억만장자 소년과 강박증 소녀의 소울메이트적 모먼트랄까?
Not a catalog of my consciousness, but a refutation of it.
나의 의식에 대한 목록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반박으로서 말이다.
생각이라는 게 내 의식의 흐름을 기록한 친절한 리스트가 아니라, 오히려 내 의지를 방해하고 거스르는 '반항아' 같다는 뜻이야. 내 머릿속에서 내가 주인 행세를 못 하는 그 묘한 이질감을 표현했어.
When I was little, I used to tell Mom about my invasives, and she would always say,
어렸을 때 나는 엄마에게 나의 침습적 사고에 대해 말하곤 했다. 그러면 엄마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다.
아자가 어릴 때부터 겪어온 괴로운 생각들(침습적 사고)을 엄마한테 털어놨을 때의 기억이야. 엄마는 아자를 도와주려고 했겠지만, 아자가 진짜 원했던 대답은 아니었던 것 같아.
“Just don’t think about that stuff, Aza.” But Davis got it. You can’t choose. That’s the problem.
“아자, 그냥 그런 생각은 하지 마라.” 하지만 데이비스는 이해했다.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이 문제라는 것을.
엄마의 조언은 '코끼리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코끼리만 더 생각나는 거랑 똑같았지. 하지만 데이비스는 '생각은 멈추고 싶다고 멈춰지는 게 아니다'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 아자가 드디어 자기 머릿속의 전쟁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난 거야.
The other interesting thing about Davis’s online presence was that everything ceased the day his father went missing.
데이비스의 온라인 활동에서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그의 아버지가 행방불명된 날 모든 것이 중단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데이비스 아빠가 사라진 날, 데이비스의 인터넷 세상도 같이 멈춰버렸어. 이건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데이비스가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로그아웃시켜 버린 걸까? 아자가 드디어 아주 중요한 단서를 포착한 것 같아!
He’d posted on the blog almost every day for more than two years, and then on the afternoon after his dad disappeared,
그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의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렸으나, 아버지가 사라진 다음 날 오후에,
무려 2년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글을 썼다니, 데이비스도 참 지독한 블로거였나 봐. 그런데 아빠가 사라진 바로 그날 오후에 마지막 글을 올리고 소식이 끊겼어. 뭔가 폭풍 전야 같은 으스스한 느낌이 들지 않아?
he wrote: “Sleep tight, ya morons.” J. D. SALINGER
그는 이렇게 적었다. “잘 자라, 이 바보들아.” J. D. 샐린저.
마지막 인사가 잘 자라, 바보들아라니! 역시 평범함을 거부하는 억만장자 아들이야. 근데 이건 데이비스의 말이 아니라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유명한 J.D. 샐린저의 문구야. 데이비스는 이별 인사도 문학적으로 하는 힙스터였던 거지.
I think this is good-bye, my friends, although, then again: No one ever says good-bye unless they want to see you again.
내 생각에 이것은 작별 인사다, 친구들이여.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면 누구도 작별 인사를 하지 않는 법이다.
안녕이라고 말하는 건 사실 다시 만나자는 뜻일 수도 있다는 아주 깊은 뜻이야. 데이비스는 사라지면서도 누군가 자신을 찾아주길, 혹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아자의 마음이 더 복잡해질 것 같네.
It made sense. People had probably started snooping around—I mean, if I could find his secret blog, I imagine the cops could, too.
일리가 있었다. 사람들이 아마 주위를 기웃거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그의 비밀 블로그를 찾을 수 있었다면, 경찰들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상상했다.
아자가 데이비스의 블로그가 왜 멈췄는지 추리하고 있어. 자기가 찾았으면 경찰 형님들도 이미 털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역시 아마추어 탐정 아자의 겸손함이란! 근데 아자야, 경찰들도 너만큼 집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