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I told Mom I’d be back by midnight and reunited with Harold, who was, as always, a pure delight.
그래서 엄마에게 자정까지 돌아오겠다고 말하고는, 언제나 그렇듯 순전한 기쁨인 해럴드와 재회했다.
여기서 '해럴드'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아자가 애지중지하는 똥차(?) 이름이야. 차를 거의 소울메이트 수준으로 아껴서 '재회했다'느니 '순전한 기쁨'이라느니 아주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어.
Applebee’s is a chain of mid-quality restaurants serving “American food,” which essentially means that Everything Features Cheese.
애플비는 ‘미국식 음식’을 내놓는 중급 식당 체인인데, 그 말은 본질적으로 모든 요리에 치즈가 들어간다는 뜻이다.
애플비에 대한 아자의 아주 시니컬한 설명이야. '미국식 음식 = 치즈 범벅'이라는 공식을 날리면서, 여기 음식이 아주 고급은 아니라는 걸 은근히 돌려 까고 있어.
Last year, some kid had showed up on our doorstep and talked my mom into buying a huge coupon book
작년에 어떤 꼬마가 우리 집 문앞에 나타나서는, 엄마를 설득해 거대한 쿠폰북을 사게 만들었다.
애플비에 자주 가게 된 원흉(?)이 밝혀지는 장면이야. 어떤 꼬맹이의 현란한 말솜씨에 넘어간 엄마가 엄청나게 두꺼운 쿠폰북을 사버린 거지. 강제 단골 등극의 시작이야.
to support his Boy Scout troop or something, and the book turned out to include sixty Applebee’s coupons offering “Two burgers for $11.”
보이스카우트 대원인지 뭔지를 후원하기 위해서였는데, 알고 보니 그 책에는 버거 두 개를 11달러에 파는 애플비 쿠폰이 예순 장이나 들어 있었다.
꼬마의 명분은 보이스카우트 후원이었지만, 실상은 애플비 노예 계약서(?)였던 거야. 쿠폰이 무려 60장이라니, 이거 다 쓰려면 1년 내내 버거만 먹어야 할 기세지.
Daisy and I had been working our way through them ever since.
그때 이후로 데이지와 나는 줄곧 그 쿠폰들을 해치우는 중이었다.
60장이나 되는 애플비 쿠폰북을 산 뒤로, 아자와 데이지는 좋든 싫든 외식 장소가 고정되어 버렸어. 거의 '쿠폰 도장 깨기' 수준으로 매일 버거만 먹어야 하는 두 사람의 눈물겨운 여정이 느껴지지 않아? 가성비의 노예가 된 우리들의 모습 같기도 해.
She was waiting for me at a booth, changed out of her work shirt and into a scoop-neck turquoise top, staring into the depths of her phone.
그녀는 칸막이 좌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업무용 셔츠를 벗고 목이 깊게 파인 청록색 상의로 갈아입은 채, 휴대전화 속을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있었다.
애플비에서 만난 데이지는 이미 '알바생 모드'를 해제하고 '화려한 외출 모드'로 변신했어. 근데 역시나 현대인의 국룰, 폰에 영혼을 팔고 있는 모습이야. 폰 안에 블랙홀이라도 있는 것처럼 뚫어지게 보는 거, 우리 지하철에서 흔히 보잖아?
Daisy didn’t have a computer, so she did everything on her phone, from texting to writing fan fiction.
데이지는 컴퓨터가 없었기에 문자 메시지부터 팬픽을 쓰는 것까지 모든 일을 휴대전화로 해결했다.
데이지는 진정한 '엄지족'의 끝판왕이야. 사실 컴퓨터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폰으로 모든 걸 다 하는 생계형(?) 디지털 노마드인 셈이지. 폰으로 소설까지 쓰다니, 데이지 손가락은 거의 강철 수준 아닐까?
She could type on it faster than I could on a regular keyboard.
그녀는 내가 일반 키보드로 치는 것보다 더 빠르게 휴대전화로 타자를 칠 수 있었다.
데이지의 엄지 타자 속도가 거의 '신의 경지'라는 고백이야. 보통 키보드가 폰보다 빠르기 마련인데, 데이지는 이미 인간계의 물리 법칙을 초월해버렸어. 팬픽 60장 쿠폰급으로 쓰다 보니 단련된 근육 덕분일까?
“Have you ever gotten a dick pic?” she asked in lieu of saying hello.
“성기 사진 받아본 적 있어?” 인사를 대신하여 그녀가 물었다.
데이지의 등장은 언제나 평범함을 거부해. 안부 인사 따위는 쿨하게 생략하고, 듣는 사람 당황하게 만드는 아주 강력한 질문으로 대화의 포문을 열고 있어. 정말 데이지다운 시작이지?
“Um, I’ve seen one,” I said, scooting into the bench across from her.
“음, 본 적은 있어.” 그녀의 맞은편 벤치로 엉덩이를 밀어 넣으며 내가 말했다.
아자는 당황스럽지만 일단 솔직하게 대답해. 데이지 옆자리가 아니라 맞은편 자리로 슬쩍 자리를 옮겨 앉는 동작에서 아자의 조심스러운 성격이 잘 드러나고 있어.
“Well, of course you’ve see one, Holmesy. Christ, I’m not asking if you’re a seventeenth-century nun.
“글쎄, 당연히 본 적은 있겠지, 홈지. 세상에, 내가 지금 네가 17세기 수녀인지 묻는 게 아니잖아.
데이지는 아자의 대답이 너무 뻔하다며 코웃음을 쳐. 17세기 수녀도 아니고 성인인데 본 적이 없는 게 더 이상하다는 거지. 데이지의 과장 섞인 비유가 돋보이는 장면이야.
I mean have you ever received an unsolicited, no-context dick pic. Like, a dick pic as a form of introduction.”
내 말은, 맥락도 없이 난데없이 날아온 성기 사진을 받아본 적 있느냐는 거야. 이를테면, 자기소개 대용으로 보내는 그런 사진 말이야.”
데이지가 묻고 싶었던 건 단순한 '경험'이 아니었어. 아무런 사전 동의도, 맥락도 없이 뜬금없이 보내오는 무례한 사진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야. 요즘 인터넷 문화의 어두운 면을 데이지식으로 꼬집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