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no,” she said, “but it makes me think Davis really would turn his dad in if he knew where he was.”
“몰라.”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데이비스가 아빠가 어디 있는지 알았다면 정말로 신고해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데이지는 데이비스의 심리를 추측해. 자식들한테 줄 돈은 한 푼도 없으면서 도마뱀한테만 퍼주는 아빠라면, 데이비스도 아빠를 감싸줄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냐는 거야. 어쩌면 돈 때문에 아빠를 팔아넘길지도 모른다는(신고할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이지.
“Yeah,” I said. “Someone has to know. He needed help, right? You can’t just disappear.”
“응.” 내가 말했다. “누군가는 분명 알고 있을 거야. 도움이 필요했을 거 아니야, 그치? 그냥 사라질 수는 없는 거니까.”
아자는 현실적인 의문을 던져. 억만장자 회장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혼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거고, 그 말은 곧 누군가는 진실을 알고 있다는 뜻이야. 수사망을 좁혀가는 탐정 같은 아자의 모습이야.
“Right, but there’s so many possible accomplices. Pickett has, like, thousands of employees.
“맞아, 하지만 공범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 피켓에겐 수천 명의 직원이 있잖아.”
피켓 회장이 혼자 증발했을 리 없다는 아자의 말에 데이지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술 더 떠. 공범 후보가 수천 명이라니, 이건 뭐 범인 찾기가 아니라 월리 찾기 수준의 난이도인데?
And who knows how many people working on that property. I mean, they have a zoologist.”
“그리고 그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누가 알겠어. 내 말은, 동물학자까지 두고 있다니까.”
집에 동물학자가 상주할 정도면 말 다 했지. 정원사, 요리사는 기본이고 우리가 상상도 못한 희귀한 직업군이 거실을 누비고 있었을 거야. 그 수많은 눈을 피해 사라지는 게 더 신기할 정도라니까.
“It would sort of suck, having all those people around your house all day.
“온종일 집 주변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건 좀 끔찍할 것 같아.”
아자는 내향인 끝판왕답게 부러움보다는 불편함부터 느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내 집 거실에 모르는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동물학자가 돌아다니면 숨이 턱 막힐 것 같거든. 역시 아자다운 걱정이지?
Like, people who aren’t in your family just, like, constantly in your space.”
“그러니까, 가족도 아닌 사람들이 그냥, 뭐랄까, 계속 네 공간 속에 있는 거잖아.”
나만의 '공간(space)'에 대한 침범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자의 성격이 잘 드러나. 가족도 아닌 타인이 24시간 내 영역에 있다는 건, 억만장자의 삶이라도 아자에겐 공포 그 자체인 거야.
“Indeed, Holmesy, however does one bear the pain of overenthusiastic servants?”
“정말이지, 홈지, 열성적인 하인들이 주는 고통을 대체 어떻게 견딘담?”
데이지가 아주 제대로 물이 올랐어. 아자가 저택의 많은 직원 때문에 사생활이 없을 것 같다고 걱정하니까, 그걸 부자들의 배부른 고민이라며 귀족인 척 비꼬는 거야. 환장의 티키타카지?
I laughed, and Daisy clapped her hands and said, “Okay. My to-do list: Research wills. Get police report.
나는 웃음을 터뜨렸고, 데이지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 “좋아. 나의 할 일 목록: 유언장 조사하기. 경찰 보고서 입수하기.
데이지의 개그에 아자가 빵 터졌어. 이제 장난은 끝! 1억 원 현상금을 따기 위해 데이지가 브레인답게 업무 분담을 시작하는 장면이야. 행동력 하나는 끝내주지?
Your to-do list: Fall for Davis, which you’ve already mostly done. Thanks for the ride; time to go pretend I love my sister.”
네 할 일 목록: 데이비스와 사랑에 빠지기. 이건 이미 거의 다 해버린 것 같지만 말이야. 태워다 줘서 고마워. 이제 가서 여동생을 사랑하는 척할 시간이야.”
데이지가 아자에게 내린 특명! 바로 억만장자 아들 데이비스 꼬시기야. 그러고는 쿨하게 차에서 내리며, 꼴도 보기 싫은(?) 여동생 앞에서 '착한 언니' 코스프레 하러 간다고 농담해.
She grabbed her backpack, climbed out of Harold, and slammed his precious, fragile door behind her.
그녀는 배낭을 챙겨 해럴드에서 내리더니, 그의 소중하고도 연약한 문을 쾅 닫고 가버렸다.
데이지가 가방을 챙겨서 내리는데, 아자의 애마 '해럴드'의 문을 사정없이 쾅 닫아버려. 아자에게 해럴드는 16년 된 노장이자 소중한 보물인데, 데이지는 그걸 '연약한(fragile)' 문이라고 묘사하며 아자의 유별난 차 사랑을 강조하고 있어.
When I got home, I watched TV with Mom, but I couldn’t stop thinking about Davis looking down at my finger, holding my hand in his.
집에 돌아와 엄마와 함께 TV를 보았지만, 내 손가락을 내려다보며 내 손을 자기 손안에 잡고 있던 데이비스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데이지를 내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온 아자. 겉으로는 평범하게 엄마랑 TV를 보고 있지만 머릿속은 이미 데이비스로 풀가동 중이야. 그 억만장자 아들이 내 못생긴 손가락을 왜 그렇게 쳐다봤을까? 설레는 건지 걱정되는 건지 아자도 참 복잡하겠지?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벌써 피켓 저택으로 재출근했네.
I have these thoughts that Dr. Karen Singh calls “intrusives,” but the first time she said it, I heard “invasives,” which I like better,
카렌 싱 박사는 이런 생각들을 '침투적 사고'라 부르지만, 그녀가 그 말을 처음 했을 때 나는 '침입 외래종'이라고 들었고, 그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아자의 상담의인 카렌 박사가 전문 용어를 뙇! 던졌는데, 아자는 그걸 자기 식으로 필터링해서 들어. 단순하게 마음속으로 스며드는(intrusive) 게 아니라, 자기 인생을 아주 통째로 침략(invasive)하는 빌런들 같다고 느끼는 거지. 아자에게 이 생각들은 반가운 손님보단 불법 침입자에 가까워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