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is point, the best thing my dad can do for Noah and me is stay gone. It’s not like he ever took care of us anyway.”
“지금으로서는, 아빠가 노아와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계속 사라져 있는 거야. 어차피 아빠가 우릴 제대로 돌본 적도 없으니까.”
데이비스가 드디어 뼈 때리는 진심을 털어놔. 아빠가 안 돌아오는 게 차라리 도와주는 거래. '너는 아빠도 없냐'는 소리를 듣느니 그냥 행불 상태인 게 낫다는 거지. 평소에 얼마나 소홀했으면 자식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겠어?
Although only the river separated us, it was a ten-minute, winding drive back to my house because there’s only one bridge in my neighborhood.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우리 집이 있었지만, 동네에 다리가 하나뿐이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구불구불 10분이나 걸리는 드라이브였다.
강만 건너면 코앞인데 다리가 없어서 뺑뺑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야. 마치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억만장자와 일반인이라는 신분 차이 때문에 멀게만 느껴지는 아자와 데이비스의 사이 같기도 하네. 에스컬레이드 타고 10분이나 돌아가려니 어지간히 어색했겠어.
We were quiet except for my occasional directions. When we at last pulled into my driveway, I asked for his phone and typed my number into it.
우리는 내가 가끔 방향을 알려주는 것 말고는 조용했다. 마침내 우리 집 진입로에 차를 세웠을 때, 나는 그의 휴대폰을 달라고 해서 내 번호를 찍어 주었다.
어색한 침묵 속에 길만 가르쳐주다가 드디어 도착! 아자가 드디어 용기를 냈어. 휴대폰 달라고 해서 번호 찍어주는 거, 이거 완전 그린라이트 아니야? 억만장자 에스컬레이드 안에서 번호 교환이라니, 왠지 영화 한 장면 같네.
Daisy got out without saying good-bye, and I was about to do the same,
데이지는 작별 인사도 없이 차에서 내렸고, 나 또한 그렇게 하려던 참이었다.
데이지는 눈치껏 빠져주는 건지, 그냥 자기 할 일 하러 가는 건지 쿨하게 내려버렸어. 아자도 어색한 공기를 피해서 도망치듯 내리려고 각을 잡고 있는 상황이야.
but when I gave him his phone back, Davis took my right hand and turned it over, palm up.
하지만 내가 그의 휴대폰을 돌려주었을 때, 데이비스는 내 오른손을 붙잡더니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뒤집었다.
아자가 폰을 돌려주는 순간, 데이비스가 냅다 손을 덥석 잡았어! 로맨틱한 분위기인가 싶었는데, 데이비스의 목적은 아자의 손바닥을 확인하는 거야. 아자 입장에선 심장이 바닥까지 떨어질 법한 순간이지.
“I remember this,” he said, and I followed his eyes down to the Band-Aid covering my fingertip.
“이거 기억나.” 그가 말했다. 나는 그의 시선을 따라 내 손가락 끝을 덮고 있는 반창고를 내려다보았다.
데이비스가 아자의 고질적인 습관을 기억하고 있었어. 아자가 항상 손가락을 뜯고 반창고를 붙이는 걸 잊지 않았던 거지. 세심한 녀석... 하지만 아자에겐 자신의 치부를 들킨 것 같아 당황스러울 거야.
I pulled my hand away and closed my fingers into a fist. “Does it hurt?” he asked.
나는 손을 빼내어 손가락을 말아 쥐며 주먹을 만들었다. “아파?” 그가 물었다.
아자가 반사적으로 손을 홱 빼버렸어. 자신의 불안 증세가 담긴 손가락을 보여주기 싫었던 거지. 주먹까지 꽉 쥐고 방어 태세를 갖췄는데, 데이비스는 비웃기는커녕 다정하게 '아프냐'고 물어봐 주네.
For some reason, I wanted to tell him the truth. “Whether it hurts is kind of irrelevant.”
어떤 이유에선지, 나는 그에게 진실을 말하고 싶었다. “아픈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아자가 숨기고 싶어 하던 자신의 강박적인 습관에 대해 데이비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순간이야. 손가락 끝의 통증보다 더 거대한 내면의 불안과 싸우고 있는 아자에게, 육체적인 아픔 따위는 오히려 사소하게 느껴지는 거지.
“That’s a pretty good life motto,” he said. I smiled. “Yeah, I don’t know. Okay, I should go.”
“꽤 괜찮은 인생 좌우명이네.” 그가 말했다. 나는 미소 지었다. “응, 모르겠네. 자, 이제 가야겠어.”
아자의 심오한 고백을 데이비스가 '멋진 좌우명'이라며 유연하게 받아줬어. 아자는 쑥스러운 마음과 어색함을 피하려고 서둘러 작별 인사를 건네며 자리를 피하려 하고 있어. 분위기가 묘하게 핑크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네.
Right before I closed the door, he said, “It’s good to see you, Aza.” “Yeah,” I said. “You too.”
내가 문을 닫기 직전, 그가 말했다. “만나서 좋았어, 아자.” “응,” 내가 대답했다. “나도.”
아자가 차에서 내려 문을 닫으려는 찰나, 데이비스가 다정하게 한마디를 툭 던져.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함이 녹아내리는 듯한 따뜻한 인사야. 아자도 수줍게 화답하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네.
FIVE
제5장.
이야기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는 제5장이야. 이전 사건들을 뒤로하고 아자와 친구들에게 어떤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전환점이지.
AS DAISY AND I DROVE toward her apartment in Harold’s warm embrace, she wouldn’t shut up about the crush she was certain I had.
데이지와 내가 해럴드의 따스한 품에 안겨 그녀의 아파트를 향해 달리는 동안, 그녀는 내가 품고 있는 게 분명한 짝사랑에 대해 입을 다물지 않았다.
아자의 차 '해럴드'를 타고 돌아가는 길, 눈치 빠른 데이지가 아자의 핑크빛 기류를 놓칠 리 없지. 아자가 부인해도 소용없어! 데이지는 이미 아자가 데이비스를 좋아한다고 확신하며 쉴 새 없이 떠들어대고 있는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