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med concert posters on one wall—the Beatles, Thelonious Monk, Otis Redding, Leonard Cohen, Billie Holiday.
한쪽 벽에는 액자에 끼워진 콘서트 포스터들이 걸려 있었다. 비틀스, 셀로니어스 멍크, 오티스 레딩, 레너드 코언, 빌리 홀리데이 같은 음악가들의 것이었다.
벽에 걸린 포스터 라인업이 거의 '전설의 전당'급이야. 요즘 핫한 아이돌이 아니라 비틀스나 빌리 홀리데이 같은 거장들을 좋아하는 걸 보니, 데이비스 이 녀석 취향이 보통 깊은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
A bookshelf packed with hardcover books, with an entire shelf of comics in plastic sleeves.
양장본 책들이 가득 꽂힌 책꽂이가 있었고, 한쪽 선반 전체에는 비닐 커버에 담긴 만화책들이 가득했다.
책장에 딱딱한 양장본이 가득한데, 그 와중에 만화책을 비닐 커버에 하나하나 넣어 보관한 것 좀 봐. 이건 그냥 만화책을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라, 수집품을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찐덕후의 스멜이 강하게 풍기네.
And on his bedside table, next to a stack of books, the Iron Man. I picked it up, turned it over in my hands.
그리고 침대 옆 탁자 위, 책 더미 옆에는 아이언맨 인형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집어 들어 손안에서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침대 옆 소중한 자리에 아이언맨 장난감이 놓여 있네. 아자가 이걸 직접 만져보는데, 왠지 데이비스의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물건을 공유받은 것 같은 묘한 기류가 느껴지는 것 같아.
The plastic was cracked on the back of one leg, revealing a hollow space, but the arms and legs still turned.
플라스틱은 한쪽 다리 뒷부분이 갈라져 안이 텅 빈 공간이 드러나 있었지만, 팔다리는 여전히 움직였다.
아이언맨 상태가 영 말이 아니네. 다리 뒷부분은 깨져서 속이 훤히 보일 정도야. 그런데도 관절은 멀쩡히 움직이는 게, 왠지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상처투성인 데이비스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짠해.
“Careful,” he said from behind me. “You’re holding the only physical item I actually love.”
“조심해,” 내 뒤에서 그가 말했다. “너는 내가 진심으로 아끼는 유일한 물건을 들고 있는 거야.”
갑툭튀한 데이비스! 아자가 자기 보물 1호를 만지고 있는 걸 보고 '조심하라'며 한마디 해. 억만장자라 비싼 건 널리고 널렸을 텐데, 고작 낡은 장난감을 '유일하게 사랑하는 물건'이라고 말하는 게 참 인상적이지?
I put the Iron Man down and spun around. “Sorry,” I said. “Iron Man and I have been through some serious shit together,” he said.
나는 아이언맨을 내려놓고 홱 돌아섰다. “미안,” 내가 말했다. “아이언맨과 나는 꽤나 험한 일들을 함께 겪었거든,” 그가 말했다.
몰래 만지다 걸려서 민망해진 아자가 사과하자, 데이비스가 아이언맨이랑 자기는 '함께 산전수전 다 겪은 동지'라며 쿨하게 받아쳐. 욕설이 살짝 섞인 표현에서 그 장난감에 담긴 깊은 애정과 고생담이 느껴져.
“I have to tell you a secret,” I said. “I’ve always thought Iron Man was kind of the worst.”
“비밀 하나 말해줄게,” 내가 말했다. “난 늘 아이언맨이 좀 별로라고 생각했어.”
갑자기 분위기 고백 타임! 아자가 데이비스의 최애캐인 아이언맨이 사실은 '최악'이라고 생각했다며 뼈 때리는 농담을 던져.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아자만의 서툰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장면이야.
Davis smiled. “Well, it was fun while it lasted, Aza, but our friendship has come to an end.”
데이비스가 미소 지었다. “음, 그동안은 즐거웠어, 아자. 하지만 우리 우정은 이제 끝난 것 같네.”
아자가 데이비스의 보물 1호인 아이언맨을 '최악'이라고 부르자, 데이비스가 바로 '절교 선언' 드립을 치는 장면이야. 이런 장난을 칠 만큼 둘 사이의 벽이 많이 허물어졌다는 게 느껴지지?
I laughed and followed him down the stairs. “Rosa, can you stay until I get back?”
나는 웃으며 그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로사, 내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 있어 줄 수 있어요?”
절교하자는 데이비스의 농담에 아자도 빵 터졌어. 둘은 훈훈하게 계단을 내려가고, 데이비스는 외출하기 전 가사 매니저인 로사에게 부탁을 남겨.
“Yes, of course,” she said. “I’ve left you some chicken chili and salad for dinner in the fridge.”
“네, 물론이죠.” 그녀가 말했다. “저녁으로 드실 치킨 칠리와 샐러드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로사는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데이비스 형제를 진심으로 챙겨주는 엄마 같은 존재야. 밥 굶지 말라고 냉장고에 정성스럽게 저녁을 준비해 뒀대.
“Thanks,” Davis said. “Noah, my man, I’ll be back in twenty minutes, cool?” “Cool,” Noah said, still in outer space.
“고맙습니다.” 데이비스가 말했다. “노아, 친구. 20분 후에 올게, 알았지?” “응.” 여전히 우주 전쟁 게임에 빠져 있는 노아가 대답했다.
데이비스가 외출하면서 동생 노아를 챙기는 모습이 참 다정해. 하지만 노아는 게임 속 우주에서 헤엄치느라 영혼 없는 '쿨' 한 대답만 남기고 말아. 현실 형제 케미 돋네!
As we walked toward Davis’s Cadillac Escalade, which Daisy was leaning against, I asked, “Was that your housekeeper?”
데이비스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쪽으로 걸어가며 — 데이지가 기대어 서 있던 차였다 — 나는 물었다. “방금 그분, 가사 도우미이신 거야?”
데이비스 차가 에스컬레이드래. 역시 억만장자 아들내미라 차 사이즈부터가 '형님'급이네. 데이지는 이미 그 비싼 차에 딱 붙어 있고, 아자는 아까 본 로사의 정체가 궁금해서 슬쩍 물어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