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my dad, actually.” I could remember Dad talking to me about my name, telling me,
“사실은 우리 아빠였어.” 아빠가 내 이름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해주던 것이 기억났다.
데이비스는 엄마가 지어준 이름인 줄 알았는데, 사실 아자라는 이름은 아빠의 작품이었어!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장면이지. 아자의 정체성이 어디서 왔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It spans the whole alphabet, because we wanted you to know you can be anything. “Whereas, your dad...” I said.
알파벳 전체를 아우르는 이름이지, 네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했거든. “반면에, 너희 아빠는...” 내가 말했다.
A부터 Z까지 다 들어간 'Aza'라는 이름에 담긴 아빠의 원대한 포부! '넌 뭐든 될 수 있어!'라는 감동적인 멘트 뒤에 데이비스의 아빠 이야기를 슥 꺼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어.
“Right, made me a junior. Resigned me to juniority.” “Well, you’re not your name,” I said.
“맞아, 나를 주니어로 만들었지. 나를 ‘주니어’라는 틀 속에 가두어버린 거야.” “글쎄, 넌 네 이름 그 자체가 아니야.” 내가 말했다.
데이비스는 아빠랑 이름이 똑같은 '주니어'라는 게 자기를 속박하는 굴레처럼 느껴지나 봐. 아자는 그런 데이비스에게 이름이 곧 너는 아니라고 다정하게 위로해주고 있어.
“Of course I am. I can’t not be Davis Pickett. Can’t not be my father’s son.”
“당연히 이름이 곧 나지. 난 데이비스 피켓이 아닐 수가 없어. 내 아버지의 아들이 아닐 수도 없고.”
데이비스의 씁쓸한 반격이야. 이름도, 혈연도 절대 도망칠 수 없는 자신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이중 부정'을 써서 그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아주 강하게 강조하고 있어.
“I guess,” I said. “And I can’t not be an orphan.” “I’m sorry.” His tired eyes met mine.
“그렇겠지,” 내가 말했다. “그리고 나 역시 고아가 아닐 수 없어.” “미안해.” 그의 피곤한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데이비스가 '아빠 아들인 걸 부정할 수 없다'고 하니까, 아자도 아빠를 잃은 자신의 처지를 '고아가 아닐 수 없다'는 묘한 이중 부정으로 맞받아치고 있어.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는 아주 씁쓸한 순간이지.
“A lot of old friends have been in touch the last few days, and I’m not an idiot. I know why.
“지난 며칠 동안 옛 친구들이 많이 연락해 왔어. 나도 바보는 아니니 그 이유를 알지.”
데이비스 아빠가 억만장자인데 실종됐잖아? 현상금도 걸렸고. 그러니까 평소엔 연락도 없던 인간들이 돈 냄새 맡고 달려드나 봐. 데이비스가 아주 씁쓸하게 '나 바보 아니야, 다 알아'라고 꼬집는 중이야.
But I don’t know where my dad is.” “The truth is—” I said, and then stopped as a shadow flashed over us.
하지만 우리 아빠가 어디 있는지는 몰라.” “사실은 말이야—” 내가 입을 뗐으나, 그림자가 우리 위로 휙 지나가자 말을 멈췄다.
데이비스가 자기도 아빠 행방을 모른다고 딱 잘라 말해. 아자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사실은 말이야...' 하고 고백하려는데, 하필 그때 누군가의 그림자가 슥 나타나서 말을 끊어버려.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지?
I turned around. Daisy was standing over me. “The truth is,” she said, “we were listening to the radio,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데이지가 내 머리맡에 서 있었다. “사실은 말이야,” 그녀가 말했다. “우리가 라디오를 듣고 있었거든.”
그림자의 주인공은 바로 데이지였어! 아자가 진실을 고백하려는 찰나에 데이지가 선수 쳐서 나타났네. 데이지의 거침없는 성격이 딱 드러나는 대목이야.
heard a news report about your father, and then Holmesy here told me she had a crush on you when you were kids.”
“너희 아빠에 대한 뉴스 보도를 들었는데, 그때 여기 있는 홈지가 어릴 때 너를 좋아했었다고 말해주더라고.”
데이지가 아자를 대신해서 거짓말 반, 진실 반 섞인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어. 돈 때문에 온 게 아니라 '아자가 너를 짝사랑해서' 온 거라고 쉴드를 쳐주는 거지. 아자의 별명인 '홈지(Holmesy)'까지 쓰면서 말이야!
“Daisy,” I sputtered. “And I was, like, let’s go see him, I bet it’s true love.
“데이지,” 내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나는 말했지, 걔를 만나러 가자고. 이건 분명 진정한 사랑일 거라고.”
데이지가 지금 아자의 멘붕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주 소설을 쓰고 있어. 돈 때문에 온 게 아니라 '사랑' 때문에 온 거라고 포장하는 중이지. 아자는 당황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펄쩍 뛰고 있어.
So we arranged for a shipwreck, and then you remembered she likes Dr Pepper, and IT IS TRUE LOVE.
그래서 우리는 난파를 계획했고, 그러자 너는 그녀가 닥터 페퍼를 좋아한다는 걸 기억해 냈지. 이건 진정한 사랑이야.
데이지의 뻥카가 아주 예술이지? 카누에 구멍 난 걸 '난파'라고 거창하게 부르면서, 데이비스가 아자의 취향을 기억하는 걸 보고 '운명적 사랑'의 증거라고 쐐기를 박고 있어.
It’s just like The Tempest, and okay, I’m going to leave you now so you can live happily ever after.”
이건 마치 '템페스트' 같네. 자, 이제 난 너희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줄게.
데이지가 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까지 들먹이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는 쿨하게 퇴장하려 해. 아자를 짝사랑녀로 만들어놓고 혼자 쏙 빠지는 데이지의 순발력, 진짜 대단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