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just stared at him. “Sorry,” he said. “That probably sounded dickish.”
나는 그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미안,” 그가 말했다. “방금 그 말 좀 재수 없게 들렸겠지.”
1억이 푼돈이라는 소리를 들은 아자가 황당해서 멍하니 쳐다보니까, 데이비스도 아차 싶었나 봐. 자기가 봐도 좀 '재수 없는 부자 놈' 같았는지 바로 꼬리를 내리며 사과하고 있어.
“Probably?” “Right, yeah,” he said. “I just mean... he’ll get away with it. He always gets away with it.”
“아마도?” “그래, 맞아.” 그가 말했다. “내 말은... 그는 법망을 빠져나갈 거라는 거야. 늘 그랬듯이.”
자기가 재수 없게 들렸냐는 질문에 스스로 '아마도?'라고 답하며 자조 섞인 긍정을 해. 그러면서 아빠가 돈과 권력으로 이번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처벌을 피할 거라는 냉소적인 확신을 보여주고 있어.
I was starting to respond when I heard Daisy return. She had a guy with her —tall, broad-shouldered,
내가 막 대답하려던 참에 데이지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키가 크고 어깨가 딱 벌어진 한 남자와 함께였다.
아자가 데이비스의 사과에 반응하려는 순간, 데이지가 웬 낯선 '어깨 깡패' 남자를 데리고 등장해. 진지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호기심 가득한 상황으로 바뀌는 전환점이지.
wearing matching khaki shorts and a polo shirt. “We are going to meet a tuatara,” Daisy said excitedly.
그는 아래위를 맞춘 카키색 반바지와 폴로 셔츠를 입고 있었다. “우리는 투아타라를 만나러 갈 거야,” 데이지가 들떠서 말했다.
새로 등장한 남자의 패션이 예사롭지 않아. 위아래 카키색 깔맞춤이라니, 무슨 사파리 가이드 같지 않니? 데이지는 '투아타라'라는 듣도 보도 못한 동물을 본다니까 신이 나서 난리가 났어.
Davis got up and said, “Aza, this is Malik Moore, our zoologist.”
데이비스가 일어나며 말했다. “아자, 이쪽은 우리 집 전담 동물학자인 말릭 무어야.”
데이비스가 드디어 남자의 정체를 밝혀. 근데 그냥 친구가 아니라 '우리 집 동물학자'래. 억만장자 집안은 반려동물 주치의 수준을 넘어서 전담 박사를 고용한다는 클래스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이지.
He said “our zoologist” as if they were normal words to say in the course of everyday conversation,
그는 일상적인 대화 중에 흔히 쓰이는 말인 양 "우리 집 동물학자"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동물학자'라는 단어를 마치 '우리 집 강아지'나 '옆집 아저씨' 말하듯이 너무 자연스럽게 내뱉어. 듣는 사람 입장에선 "뭐? 동물학자?" 하고 귀를 의심할 법한데 말이야. 이게 바로 태생부터 다른 금수저의 화법이지.
as if most people who reached a certain standing in life acquired a zoologist.
마치 인생에서 어느 정도 지위에 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물학자 한 명쯤은 고용한다는 듯이 말이다.
성공한 어른들의 필수템이 명품 시계나 슈퍼카가 아니라 '전담 동물학자'인 것마냥 구는 데이비스의 태도가 압권이야. 부자들의 세계관은 우리 갓반인의 상상을 가볍게 뛰어넘는다는 걸 보여주는 웃픈 대목이지.
I stood up and shook Malik’s hand. “I take care of the tuatara,” he explained.
나는 일어나 말릭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저는 투아타라를 돌보고 있습니다,” 그가 설명했다.
아자가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네자 말릭이 자기소개를 해. 근데 직업 정신이 투철한 건지 다짜고짜 '투아타라'를 돌본대. 아자는 지금 속으로 '그게 뭔데 씹덕아...' 하는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을 게 눈에 선해.
Everyone seemed to assume I knew what the hell a tuatara was.
모두가 내가 투아타라가 대체 무엇인지 안다고 가정하는 것 같았다.
데이비스도, 데이지도, 심지어 동물학자 말릭도 아자가 '투아타라'를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해. 아자는 지금 '나만 몰라? 이거 상식이야?' 하고 뇌 정지가 왔을 거야.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아는 척해야 하는 그 민망한 상황, 완전 갑분싸지?
Malik walked over to the edge of the pool, knelt down, lifted a door hidden in the patio’s tile, and pressed a button.
말릭은 풀장 가장자리로 걸어가 무릎을 굽히고 앉더니, 테라스 타일에 숨겨져 있던 문을 들어 올리고 버튼을 눌렀다.
동물학자 말릭이 풀장에서 갑자기 비밀 기지 같은 장치를 작동시키고 있어. 억만장자 집안이라 그런지 마당 타일 밑에 버튼이 숨겨져 있다니, 무슨 007 영화 촬영장인 줄 알겠어!
A reticulated chrome walkway emerged from the pool’s edge and arched over the water to reach the island.
그물 모양의 크롬 보도가 풀장 가장자리에서 솟아올라 물 위로 아치 모양을 그리며 섬에 닿았다.
버튼 하나 눌렀을 뿐인데 물속에서 다리가 솟아올라! '부자 동네는 다리도 자동문이구나' 싶은 대단한 스케일이야. 'reticulated'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듯 디자인까지 아주 힙한 다리인 모양이야.
Daisy grabbed my arm and whispered, “Is this real life?” and then the zoologist waved his hand dramatically,
데이지는 내 팔을 붙잡고 “이게 진짜 현실이야?”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동물학자는 극적으로 손을 흔들었다.
데이지는 지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안 믿겨서 현실 도피 중이야. 그 와중에 말릭은 자기가 무슨 마법사라도 된 것처럼 거창하게 손을 흔들며 안내하고 있네. 분위기가 아주 영화의 한 장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