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we just sort of stood there not touching, which to be honest is my preferred form of greeting.
그래서 우리는 접촉하지 않은 채 그저 그곳에 서 있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것이 내가 선호하는 인사 방식이다.
결국 포옹은 포기하고 어정쩡하게 서 있기로 했어. 아자는 평소에도 누군가와 닿는 걸 힘들어하잖아? 그래서 차라리 이렇게 안 만지고 서 있는 게 아자한테는 가장 마음 편한 '베스트 인사법'인 셈이지.
“To what do I owe the pleasure?” he asked, his voice flat, neutral, unreadable.
“어떤 바람이 불어서 이리 오셨을까?” 그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단조롭고 중립적이며 읽어낼 수 없었다.
데이비스가 툭 던진 말인데, 아주 격식 있고 우아한 표현을 썼어. 하지만 목소리는 로봇처럼 무미건조해. 반가운 건지, 아님 예의상 묻는 건지 도통 속마음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 상태야.
Daisy walked up behind me and held out her hand, then shook Davis’s forcefully.
데이지가 내 뒤로 걸어오더니 손을 내밀었고, 이내 데이비스의 손을 힘차게 흔들었다.
아자와 데이비스가 서로 안을까 말까 어색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을 때, 우리의 분위기 메이커 데이지가 등판했어! 아주 그냥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와서 악수를 청하는데, 데이비스 손목 나가는 거 아닌가 몰라.
“Daisy Ramirez, Holmesy’s best friend. We had a canoe puncture.”
“데이지 라미레즈야, 홈지의 절친이지. 우리 카누에 구멍이 났거든.”
데이지의 당당한 자기소개 타임! 아자를 '홈지'라는 애칭으로 부르면서 은근히 친분을 과시하고 있어. 카누에 펑크 났다는 핑계도 아주 능청스럽게 대고 있네. 역시 데이지다워!
“We hit a rock and landed on Pirates Island,” I said. “You know these people?” Lyle asked.
“바위에 부딪혀서 파이러츠 아일랜드에 내리게 됐어.” 내가 말했다. “이 사람들을 아는 건가?” 라일이 물었다.
아자가 데이지의 거짓말에 양념을 쳐서 상황을 수습하고 있어. 보안 요원 라일 아저씨는 여전히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데이비스에게 '이 침입자들을 진짜 아냐'고 확인 사살 중이야. 들키면 진짜 큰일 나!
“Yeah, it’s fine, thanks, Lyle. Can I get you guys anything? Water? Dr Pepper?”
“응, 괜찮아요. 고마워요, 라일. 너희 뭐 좀 갖다 줄까? 물? 아니면 닥터 페퍼?”
데이비스가 아는 척을 해주면서 상황 종료! 이제 무단 침입자에서 손님으로 승격됐어. 데이비스는 매너 있게 음료수까지 권하는데, 아자가 좋아하는 닥터 페퍼를 콕 집어 말하는 거 봐. 기억력 무엇?
“Dr Pepper?” I said, a bit confused. “Wasn’t that your favorite soda?”
“닥터 페퍼?” 내가 약간 당혹스러워하며 말했다. “네가 제일 좋아하던 탄산음료 아니었어?”
데이비스가 수년 전 아자가 좋아하던 음료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서 아자가 깜짝 놀란 상황이야. '이 자식, 내 취향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니?' 하는 묘한 설렘과 당황스러움이 섞여 있지.
I just blinked at him for a second and then said, “Um, yeah. I’ll have a Dr Pepper.”
나는 잠시 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말했다. “어, 응. 닥터 페퍼로 할게.”
너무 예상치 못한 기억력에 아자의 뇌가 잠시 정지(buffering...) 됐어. 눈만 깜빡거리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대답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지 않니?
“Lyle, can we get three Dr Peppers?” “Sure thing, boss,” Lyle answered, and took off on the golf cart.
“라일, 닥터 페퍼 세 개만 부탁해도 될까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라일이 대답하고는 골프 카트를 몰고 떠났다.
데이비스가 라일 아저씨에게 음료를 부탁하는데, 'Boss'라고 부르는 라일의 대답에서 데이비스의 집안 지위가 느껴져. 라일은 곧바로 카트를 타고 심부름을 하러 쌩~ 하고 가버려.
Daisy’s glance at me said, I told you he’d remember, and then she wandered off.
데이지는 나를 슬쩍 쳐다보며 그가 기억할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눈짓을 보냈고, 그러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데이지가 아자에게 '거봐, 내가 기억할 거라고 했지?'라는 승리의 눈빛을 쏘고는 눈치껏 빠져주려나 봐. 역시 눈치 백 단 데이지!
Davis didn’t seem to notice. There was something sweetly shy about the way he looked at me,
데이비스는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그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에는 달콤하면서도 수줍은 무언가가 있었다.
데이지가 옆에서 윙크를 하든 쌩쇼를 하든 데이비스는 아자만 뚫어져라 보고 있어. 수줍어하면서도 시선은 떼지 못하는 그 묘한 분위기, 뭔지 알지? 아주 몽글몽글한 느낌이야.
glancing at, and then away from, my face, his brown eyes bigger than life through his glasses.
내 얼굴을 힐끗 보았다가 이내 시선을 돌리는 그의 갈색 눈동자는 안경 너머로 실물보다 더 커 보였다.
눈이 마주칠까 봐 부끄러워서 힐끗거리는 데이비스! 안경 때문인지 아님 아자가 너무 좋아서 동공 확장이 된 건지, 눈이 대왕 방울만 해 보인다는 묘사야. 아주 디테일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