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LE USHERED US INTO HIS GOLF CART and then drove us down a narrow asphalt path along the golf course,
라일은 우리를 골프 카트에 태우더니 골프장을 따라 이어진 좁은 아스팔트 길로 우리를 데려갔다.
억만장자의 집이라 그런가, 마당을 이동하는 데 골프 카트가 필요해! 라일이 운전하는 카트를 타고 아스팔트 길을 달리는데, 옆으로는 드넓은 골프장이 펼쳐져 있어. 이 정도면 집이 아니라 거의 리조트 수준인걸?
past a big log cabin with a wooden sign out front identifying it as THE COTTAGE.
정면에 '더 코티지'라고 적힌 나무 표지판이 있는 커다란 통나무집을 지나쳤다.
골프장 옆에 웬 커다란 통나무집이 나타났어! '더 코티지'라는 간지 나는 이름까지 붙어있네. 부자들은 역시 숲속 감성 챙기는 통나무집 하나쯤은 기본 옵션인가 봐. 여기가 혹시 데이비스가 사는 곳일까?
I hadn’t visited the Pickett estate in many years, and it had grown even more majestic.
나는 수년 동안 피켓 가문의 저택을 방문하지 않았는데, 그곳은 예전보다 훨씬 더 장엄해져 있었다.
아자가 어릴 때 이후로 데이비스네 집에 정말 오랜만에 발을 들였어. 근데 예전에도 부자였지만 지금은 아주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그 자체인 거야. 자본의 힘으로 업그레이드된 저택의 위엄에 아자도 속으로 살짝 놀란 눈치지?
The sand traps of the golf course were newly raked. The cart path we drove on had no cracks or bumps.
골프장의 샌드 트랩들은 새로 갈퀴질이 되어 있었다. 우리가 달리던 카트 전용 도로에는 금이 간 곳도, 울퉁불퉁한 곳도 없었다.
이 집 마당엔 골프장이 있는데, 모래 웅덩이(샌드 트랩)까지 결이 살아있게 싹 정리해놨어. 도로엔 껌 자국은커녕 미세한 금조차 없대. 관리인들이 거의 결벽증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아찔할 정도지?
Newly planted maple trees lined the path. But mostly I just saw endless grass, weedless, freshly mown into a diamond pattern.
새로 심은 단풍나무들이 길을 따라 줄지어 서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건 대부분 잡초 하나 없이 끝없이 펼쳐진, 다이아몬드 무늬로 갓 깎인 잔디뿐이었다.
길가에 단풍나무가 예쁘게 줄 서 있고 잔디는 잡초 하나 없이 완벽해. 심지어 잔디를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깎아놨대! 이건 거의 광기에 가까운 관리 상태 아니니? 사람 손이 얼마나 많이 갔을지 생각하면 소름 돋을 지경이야.
The Pickett estate was silent, sterile, and endless—like a newly built housing subdivision before actual people move into it.
피켓 가문의 저택은 고요하고, 무미건조하며, 끝이 없었다. 마치 실제 사람들이 입주하기 전의 신축 주택 단지 같았다.
집이 너무 깨끗하고 완벽하게 관리되다 보니 오히려 사람 사는 온기가 안 느껴져. 모델하우스나 이제 막 지어놓은 신도시 같은 느낌? 화려하긴 한데 왠지 모르게 썰렁하고 기묘한 분위기가 아자의 시선에 포착된 거야.
I loved it. As we drove, Daisy struck up a wholly unsubtle conversation.
나는 그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가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데이지는 전혀 완곡하지 않은 대화를 시작했다.
아자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하고 정돈된 저택의 분위기에 홀딱 반해버렸어. 반면 데이지는 이 럭셔리한 카트를 타자마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라일 아저씨를 취조하기 시작해. 데이지의 질문엔 브레이크가 없거든!
“So you head up security here?” “I am security here,” he answered.
“그럼 당신이 여기 보안 책임자인가요?” “내가 바로 여기 보안이라네.” 그가 대답했다.
데이지가 라일 아저씨의 직함을 높여주면서 정보를 캐내려고 밑밥을 깔고 있어. 근데 라일 아저씨 대답이 대박이야. '내가 바로 보안 그 자체다'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자기가 유일한 담당자라는 걸 은근히 과시하고 있네.
“How long have you worked for Mr. Pickett?” “Long enough to know you’re not friends with Davis,” he answered.
“피켓 씨를 위해 얼마나 오래 일하셨나요?” “자네들이 데이비스랑 친구가 아니라는 걸 알 만큼은 충분히 일했지.” 그가 대답했다.
데이지의 질문 세례에 라일 아저씨가 한 방 먹였어! '너희들 데이비스 친구 아니지?'라고 꿰뚫어 본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보안 베테랑의 안목을 데이지가 너무 얕봤나 봐.
Daisy, who lacked the capacity to experience embarrassment, was not discouraged.
수치심을 느끼는 능력이 결여된 데이지는 낙담하지 않았다.
라일 아저씨가 거짓말을 딱 걸러냈는데도 데이지는 전혀 당황하지 않아. 역시 우리 데이지는 멘탈 갑이야! 부끄러움이라는 감정 세포가 아예 없는 것 같다니까? 이런 친구랑 있으면 어디서든 굶어 죽진 않을 거야.
“Holmesy here is the friend. Were you working the day Pickett disappeared?”
“여기 있는 홈지가 그 친구예요. 피켓 씨가 사라진 날 근무 중이었나요?”
데이지는 지금 거의 수사반장 빙의했어! 아자를 '진짜 친구'라고 앞세워서 신뢰도를 높이려는데, 정작 본인은 라일 아저씨를 취조하기 시작해. 아자는 지금 옆에서 식은땀 흘리고 있을 텐데 말이야. 데이지의 당당함은 어디가 끝일까?
“Mr. Pickett doesn’t like staff on the property after dark or before dawn,” he answered.
“피켓 씨는 해가 진 후나 동이 트기 전에 직원이 부지 안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네.” 그가 대답했다.
라일 아저씨가 은근슬쩍 피켓 씨의 괴팍한 규칙을 알려주네. 밤이나 새벽엔 아무도 들이지 않는다니, 억만장자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이 느껴지지 않니? 근데 보안 요원인 본인은 지금 일하고 있잖아? 역시 규칙은 만드는 사람 마음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