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ding a large jagged rock high above her head. “What the hell are you doing?” I asked.
그녀는 크고 뾰족뾰족한 바위를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고 있었다.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내가 물었다.
아니, 데이지야? 우리 소중한 카누한테 왜 그래? 바위를 번쩍 든 데이지의 모습이 거의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급이야. 아자는 지금 카누 박살 날까 봐 멘붕 직전이지.
“Whoever that guy is, he definitely saw you,” she said, “so I’m making an excuse for you.”
“저 남자가 누구든 간에, 그는 분명히 너를 봤어.”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 내가 널 위해 변명거리를 만들고 있는 거야.”
데이지의 광기 어린 행동엔 다 이유가 있었어! 무단침입으로 걸리는 것보다, 배가 파손돼서 조난당한 척하는 게 낫다는 계산이지. 역시 잔머리 대왕 데이지!
“What?” “We’ve got no choice but to damsel-in-distress this situation, Holmesy,” she said,
“뭐?” “상황을 '위기에 빠진 소녀' 컨셉으로 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홈지.” 그녀가 말했다.
'위기에 빠진 소녀(damsel in distress)' 전략이라니! 고전 소설 여주인공 빙의해서 동정심을 유발하겠다는 거야. 배까지 박살 내며 연기에 진심인 데이지, 너란 여자 참...
and then brought the rock down with all her force onto the hull of the canoe, splintering the green paint and revealing the fiberglass below.
그러더니 온 힘을 다해 바위를 카누 선체에 내리쳤고, 초록색 페인트가 산산조각 나며 그 아래의 유리 섬유가 드러났다.
진짜로 내리쳤어! 데이지의 괴력(?)에 카누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 예쁜 초록색 배에 구멍이 뻥 뚫리고 속살까지 보이다니... 작전도 좋지만 아자의 카누 지못미!
She flipped the canoe back over; it immediately started taking on water.
그녀는 카누를 다시 뒤집었다. 배는 즉시 물을 들이켜기 시작했다.
데이지가 바위로 카누를 박살 내고는 다시 뒤집었어. 이제 배 안으로 물이 콸콸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진짜 조난당한 척하려고 자기 배를 망가뜨리다니, 연기력 점수 백 점 만점에 천 점 준다! 아자의 소중한 카누는 그렇게 운명을 달리하는 중이야.
“Okay, now I’m gonna hide and you’re gonna talk to whoever is coming in that golf cart.”
“좋아, 이제 난 숨을 테니 넌 저 골프 카트를 타고 오는 누구와든 대화해.”
데이지는 배를 부수고는 자기는 쏙 빠지겠대. 아자한테 독박 씌우고 '조난당한 가련한 소녀' 연기를 시키려는 거지. 저런 잔머리 대왕 친구를 둬야 인생이 다이내믹해진다니까? 아자의 동공 지진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What? No. No way.” “A distressed damsel has no companions,” she said.
“뭐? 안 돼. 절대 안 돼.” “위기에 빠진 아가씨에겐 동행이 없는 법이야.” 그녀가 말했다.
아자는 어이가 없어서 벙벙한데, 데이지는 지금 이 조난 시나리오에 완전 과몰입 중이야. 비련의 여주인공은 원래 혼자여야 동정심을 자극한다는 기적의 논리! 연극영화과 수석 졸업급 연출력인걸?
“No. Way.” And then a voice called out from atop the gabled wall.
“절대. 안 돼.” 그러자 박공벽 꼭대기에서 어떤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자가 기가 차서 거절하려고 '절.대.안.돼.'라고 강조하는데, 타이밍 좋게 경비원 아저씨가 등장했어! 데이지의 각본대로 흘러가는 이 소름 돋는 우연... 이제 아자는 원하든 원치 않든 무대 위로 등 떠밀린 셈이야.
“You all right down there?” I looked up and saw a skinny old man with deep lines in his face, wearing a black suit and white shirt.
“거기 아래 괜찮나?” 나는 고개를 들어 얼굴에 깊은 주름이 팬, 검은 양복에 흰 셔츠 차림의 마른 노인을 보았다.
갑자기 위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 아자가 고개를 들어보니 웬 마른 할아버지가 검은 양복을 쫙 빼입고 내려다보고 있어. 이 긴박한 상황에 등장한 이 할아버지는 구원자일까, 아니면 무단침입으로 우리를 신고할 감시자일까? 비주얼부터가 포스 장난 아니지.
“Our canoe,” Daisy said. “It has a hole in it. We’re actually friends with Davis Pickett. Doesn’t he live here?”
“우리 카누요.” 데이지가 말했다. “구멍이 났거든요. 사실 우린 데이비스 피켓이랑 친구예요. 그가 여기 살지 않나요?”
데이지의 순발력 만렙! 아까 자기가 바위로 찍어버린 카누를 보며 천연덕스럽게 '구멍 났어요'라고 거짓말을 시작해. 거기다 억만장자 아들내미 데이비스 이름까지 팔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데, 이 사기꾼 기질 어쩔 거야!
“I’m Lyle,” the man said. “Security. I can get you home.”
“난 라일이다.” 그가 말했다. “보안 요원이지. 자네들을 집에 데려다줄 수 있네.”
이 할아버지, 의외로 친절한걸? 자기를 라일이라고 소개하며 보안 요원이라고 밝혀. 무단침입으로 체포하는 대신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거 보니까 데이지의 '조난 시나리오'가 완벽하게 먹힌 모양이야. 천운이 따랐네!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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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챕터가 시작되었어! 카누 조난 연기로 위기를 모면한 아자와 데이지. 이제 라일의 도움으로 피켓 가문의 요새 안으로 들어가게 될 텐데, 거기서 또 어떤 스펙터클한 일이 벌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