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I’m a little freaked out,” I said. “What are we gonna do?”
“나 이제 좀 겁이 나.” 내가 말했다. “우리 이제 어떡하지?”
호기로웠던 하수도 탐험은 끝났어. 이제 아자의 멘탈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지. 아지트인 줄 알았는데 시신이 있을지도 모르는 무서운 곳이라니! 아자는 지금 당장이라도 이 터널을 전속력으로 탈출하고 싶은 심정일 거야.
“Nothing,” I said. “Nothing. We’re gonna turn around, walk back to the party, hang out with fancy art people, and get home by curfew.”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말했다.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우리는 뒤돌아서 파티장으로 돌아가고, 멋진 예술가들과 어울리다가, 통금 시간 전까지 집에 갈 거야.”
아자가 지금 엄청 겁먹었는데 안 무서운 척 '정상적인 일상'을 연기하고 있어. 머릿속은 이미 '조거의 입'이니 '시신'이니 난리가 났지만, 일단 데이지를 안심시키고 자기도 최면을 거는 거지. 무려 통금 시간을 운운하며 아주 평범한 고딩 코스프레 중이야!
I started walking back toward the distant music. “I’ll tell Davis, so he knows.
나는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를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데이비스에게 말해줄게, 그가 알 수 있도록.
어둡고 으스스한 터널 끝을 뒤로하고 다시 사람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하는 아자. 마음을 정했어! 친구 데이비스에게 이 결정적인 힌트를 주기로 한 거지.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니라, 아빠를 찾는 친구를 위한 찐우정의 발걸음이야.
We let him decide whether to tell Noah. Other than that, we don’t say a word.”
“노아에게 말할지 말지는 그가 결정하게 두자. 그 외에는 우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야.”
아자가 결정적인 룰을 정했어. 형인 데이비스에게 선택권을 넘기고, 다른 사람들에겐 절대 비밀! 비밀을 지키는 데는 입 꾹 닫는 게 최고라는 걸 아자가 잘 알고 있네. 하수도에서의 일은 하수도에서 끝내는 거야!
“All right,” she said, hustling to catch up to me. “I mean, is he down here right now?”
“알았어.” 나를 따라잡으려 서두르며 데이지가 말했다. “내 말은, 그가 지금 여기 아래에 있는 걸까?”
데이지가 아자를 뒤쫓아가면서도 입은 쉬지 않아. 아까 깨달은 그 '조거'가 진짜 지금 이 발바닥 아래 하수구 어딘가에 차가운 시신으로 누워 있는 건지 확인하고 싶은 거지. 무서워서 빨리 나가고는 싶은데, 궁금한 건 또 못 참는 데이지의 호기심 천국 본능이 폭발했어!
“I don’t know,” I said. “I don’t think it’s for us to know.”
“모르겠어.” 내가 말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일은 아닌 것 같아.”
데이지가 '그가 정말 여기 있는 걸까?'라고 묻자 아자가 선을 딱 긋는 장면이야. 진실을 아는 게 때로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 수도 있다는 걸 아자가 본능적으로 느낀 거지.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는 법이니까.
“Right,” she said. “How could he have been down here this whole time, though?”
“맞아.” 그녀가 말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이 긴 시간 동안 여기 아래에 있었던 걸까?”
데이지도 아자의 말에 동의는 하지만, 호기심 대마왕답게 의구심을 못 버려. 몇 달이나 지났는데 어떻게 아무도 모르게 이 시궁창 같은 터널에 있을 수 있었는지, 그 물리적인 불가능함에 대해 갸우뚱하고 있는 거지.
I had a guess, but didn’t say anything. “God, that smell...” she said, her voice trailing off as she said it.
짐작 가는 바가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상에, 그 냄새 말이야...” 그녀가 말했고, 그 말을 하는 도중 목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아자는 터널 안의 그 지독한 악취가 단순한 하수구 냄새가 아니라 '부패한 시신'의 냄새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해.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지. 데이지도 그 냄새를 언급하다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지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 가고 있어.
You’d think solving mysteries would bring you closure, that closing the loop would comfort and quiet your mind.
미스터리를 풀면 사건이 일단락되고, 고리를 닫는 행위가 마음을 편안하고 고요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보통 추리 소설에선 범인을 잡으면 다 해결된 것 같잖아? 하지만 아자의 생각은 달라. 사건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해서 요동치는 마음의 불안이 눈 녹듯 사라지는 건 아니거든. '완결'이라는 게 생각보다 시시하거나 더 복잡할 수 있다는 철학적인 고찰이야.
But it never does. The truth always disappoints. As we circulated around the gallery, looking for Mychal,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진실은 언제나 실망을 안겨준다. 우리가 마이클을 찾으며 갤러리 주변을 돌아다닐 때도 그러했다.
진실을 알게 되면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막상 마주한 진실은 왠지 모르게 씁쓸하고 개운치 않아. 화려한 갤러리 파티 속에서 친구를 찾고 있지만 아자의 머릿속은 온통 복잡한 생각뿐이지.
I didn’t feel like I’d found the solid nesting doll or anything.
나는 딱딱하고 단단한 러시아 인형 같은 것을 찾아냈다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는 까고 까다 보면 마지막에 꽉 찬 알맹이 인형이 나오잖아. 아자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긴 했지만, 그게 완벽한 결론이나 마음의 안식을 주는 '진짜 알맹이' 같지는 않다고 느끼는 거야.
Nothing had been fixed, not really. It was like the zoologist said about science: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그랬다. 그것은 마치 동물학자가 과학에 대해 말했던 것과 같았다.
사건의 단서를 찾았지만 아자의 삶에서 바뀐 건 없어. 예전에 데이비스네 집에서 만났던 동물학자 말릭이 해준 이야기가 떠오른 거지. 과학도, 인생도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는 그 말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