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 instead dripping down into it, two stories below us. I looked up.
대신 우리 발밑으로 2층 높이 아래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위를 보았다.
물길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않고 낭떠러지 아래로 그냥 처박히고 있어. 아자는 그 허망한 광경을 뒤로하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 하수도의 어둠 끝에서 마주한 도시의 빛은 어떤 느낌일까?
It was past ten o’clock, but I’d never seen the city look so blindingly bright.
밤 열 시가 넘은 시각이었지만, 도시가 그토록 눈부시게 밝아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캄캄한 하수도 터널 끝에서 마주한 도시의 야경이야. 어둠 속에 한참 갇혀 있다가 밖으로 나오니까 밤 10시인데도 가로등과 건물 불빛이 마치 레이저 쇼처럼 아자의 눈을 때리고 있는 상황이지.
I could see everything: the green moss on the boulders in the river below; the golden frothy bubbles at the base of the waterfall;
모든 것이 보였다. 발밑 강가 바위들에 낀 초록빛 이끼, 폭포 아래쪽에서 일렁이는 황금빛 거품들까지.
하수구 밖으로 나오자마자 아자의 시야에 들어온 풍경들이야. 평소엔 더럽다고 생각했을 강물과 이끼조차도 지금 아자의 눈에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선명하고 생생하게 각인되고 있어.
the trees in the distance bent over the water like the roof of a chapel; the power lines sagging across the river below us;
예배당의 지붕처럼 물 위로 굽어 있는 저 멀리의 나무들, 우리 아래의 강을 가로질러 축 늘어진 전선들.
나무들이 강물 위로 기울어진 모습이 마치 고딕 양식의 성당 지붕 같다는 아자의 표현이야. 지저분한 전선조차도 지금은 예술적인 곡선을 그리며 늘어진 것처럼 보일 만큼 아자의 감각이 예민해져 있어.
a great silver grain mill absurdly still in the moonlight; neon Speedway and Chase Bank signs in the distance.
달빛 아래 터무니없이 고요하게 서 있는 거대한 은빛 곡물 창고, 멀리 보이는 스피드웨이와 체이스 은행의 네온사인들.
도시 외곽의 거대한 곡물 공장이 달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며 정지 화면처럼 서 있어. 그 뒤로 보이는 현대적인 은행과 주유소의 네온사인들이 아자를 다시 현실 세계로 불러들이는 풍경이지.
Indianapolis is so flat you can never really look down on it; it’s not a town with million-dollar views.
인디애나폴리스는 너무 평탄해서 좀처럼 도시를 내려다볼 수 없다. 그곳은 백만 불짜리 야경을 가진 도시가 아니다.
인디애나폴리스는 지형이 워낙 평평해서 높은 언덕이나 산이 거의 없어. 그래서 도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백만 불짜리 뷰'를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소리지. 풍경 맛집은 아니라는 거야!
But now I had one, in the most unexpected place, the city stretching out below and beyond me,
하지만 지금 나는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 풍경을 마주하고 있었다. 도시는 내 발밑으로, 그리고 그 너머로 뻗어 나가고 있었다.
평소엔 볼 수 없던 도시의 전체 뷰를, 하필이면 지저분한 하수도 터널 끝에서 보게 된 거야. 가장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최고의 야경이라 더 짜릿하겠지?
and it took a minute before I remembered that this was nighttime,
그리고 이것이 밤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터널 속 어둠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가 밖으로 나오니까, 세상이 너무 환해서 지금이 한밤중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거야. 역설적인 밝음을 묘사하고 있어.
that this silver-lit landscape is what passed, aboveground, for darkness.
지상에서는 이 은빛으로 빛나는 풍경이 어둠으로 통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상의 사람들에게는 이 환한 야경이 그냥 '어두운 밤'이겠지만, 칠흑 같은 터널 속에 있던 아자에게는 눈부신 '은빛 풍경'이야. 어둠에 대한 기준이 완전히 바뀐 거지.
Daisy surprised me by sitting down, her legs dangling over the concrete edge.
데이지는 콘크리트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다리를 아래로 대롱대롱 흔들며 나를 놀라게 했다.
터널 끝 낭떠러지에서 데이지는 겁도 없는지 다리를 대롱대롱 흔들며 앉아 버렸어. 그 거침없는 여유가 아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나 봐! 역시 데이지는 앞뒤 안 재는 '노빠꾸' 스타일이지?
I sat down on the other side of the trickle of water, and we looked at the same scene together for a long time.
나는 졸졸 흐르는 물줄기 반대편에 앉았고,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같은 풍경을 바라보았다.
아자도 데이지 옆에 자리를 잡았어. 비록 가운데는 하수구 물줄기가 흐르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도시의 야경을 공유하는 이 순간만큼은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단짝 친구의 정석이지.
We went out to the meadow that night, talking about college and kissing and religion and art,
그날 밤 우리는 초원으로 나갔고, 대학과 키스, 종교와 예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짜 초원에 간 건 아니고, 데이비스가 말한 '초원으로 나가다'라는 비유를 쓴 거야. 즉, 주변의 시선이나 현실의 압박에서 벗어나 깊은 무의식의 대화를 나눴다는 뜻이지. 주제가 아주 버라이어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