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much of an outside cat, so I rarely have occasion to consider the weather,
나는 밖으로 나도는 성격이 아니라서 날씨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거의 없다.
아자는 전형적인 집순이야. 밖에서 활동하는 걸 즐기지 않다 보니 날씨가 맑든 흐리든 큰 관심이 없었지. 그런데 오늘은 카누 위에 있으니 날씨를 신경 안 쓸 수가 없네.
but in Indianapolis we get eight to ten properly beautiful days a year, and this was one of them.
하지만 인디애나폴리스에는 일 년에 제대로 아름다운 날이 여덟 번에서 열 번 정도 찾아오는데, 이날이 바로 그중 하루였다.
인디애나폴리스 날씨가 평소에 얼마나 구질구질했으면 1년에 열흘도 안 된다고 할까? 그런 희귀한 날씨에 강 위에 떠 있으니, 아자도 이번만큼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나 봐.
I hardly had to paddle at all as the river bent to the west. The water crinkled with sunlight.
강줄기가 서쪽으로 굽어짐에 따라 나는 노를 거의 저을 필요가 없었다. 물결은 햇살을 받아 자글자글하게 빛났다.
강물이 알아서 배를 밀어주는 아주 은혜로운 구간이야. 노 젓는 수고 없이 유유자적 흘러가는데, 햇빛에 반사되어 찰랑이는 물결이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것처럼 예뻐 보였나 봐. 게으른 카누 여행의 정점이지!
A pair of wood ducks noticed us and took off, their wings flapping desperately.
원앙 한 쌍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날아올랐다. 그들의 날개가 필사적으로 펄럭거렸다.
평화로운 강가에 웬 인간들이 나타나니 오리들이 기겁하며 도망가는 상황이야. 오리들 입장에서는 거의 괴수 등장이었겠지? 살기 위해 퍼덕거리는 오리들의 날갯짓이 눈에 선해.
At last, we came to the bit of land that as kids we’d named Pirates Island.
마침내 우리는 어린 시절에 '해적섬'이라고 불렀던 그 땅에 도착했다.
드디어 추억의 장소에 입성! 어릴 때 얼마나 상상력이 풍부했으면 그냥 강가 땅 조각에 '해적섬'이라는 간지 폭발하는 이름을 붙였을까? 잭 스패로우도 울고 갈 꼬마 탐험가들의 성지였던 거지.
It was a real river island, not like the pebble beach we’d paddled past earlier.
그곳은 진짜 강 섬이었다. 아까 노를 저어 지나온 조약돌 해변과는 달랐다.
아까 지나온 곳들은 그냥 자갈밭 수준이었다면, 여기는 물에 둘러싸인 진짜배기 '섬' 느낌이 물씬 났나 봐. 해적섬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진짜 섬을 발견하고 아자가 감탄하고 있어.
Pirates Island had thickets of honeysuckle and tall trees with trunks gnarled from the yearly spring floods.
해적섬에는 인동덩굴 숲이 우거져 있었고, 매년 봄에 일어나는 홍수 때문에 뒤틀린 줄기를 가진 키 큰 나무들이 서 있었다.
이름만 멋진 '해적섬'이지, 실상은 매년 봄 홍수랑 한판 붙느라 나무들이 고생을 많이 한 동네야. 나무 줄기가 울퉁불퉁 꼬인 걸 보니 섬의 거친 역사가 느껴지지 않니? 낭만보다는 생존의 현장인 거지.
Because the river has so much agricultural runoff, there were crops, too:
강물에 농업용수 유출물이 아주 많았기 때문에, 농작물들도 자라고 있었다.
강물이 오염됐다고 걱정했는데, 그 오물 속에 섞인 농약이나 비료 성분(runoff)이 이 섬의 식물들에겐 뜻밖의 보약이 됐나 봐. 인간에겐 오염, 식물에겐 뷔페! 대자연의 아이러니지?
Little tomato and soybean plants sprang up everywhere, well fertilized by all the sewage.
작은 토마토와 콩 식물들이 도처에서 솟아나 있었는데, 모든 하수 오물 덕분에 비료를 잘 받은 상태였다.
강으로 흘러온 온갖 하수(sewage)가 천연 비료가 된 거야. 토마토랑 콩이 쑥쑥 자라는 건 좋은데, 그 출처가 '오물'이라는 걸 알면 선뜻 손이 가진 않겠지? 왠지 모르게 영양가는 넘칠 것 같아.
I steered the canoe onto the algae-soaked beach and we got out to walk around.
나는 조류에 흠뻑 젖은 해변으로 카누를 몰았고, 우리는 주변을 걷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해적섬' 상륙! 근데 해변이 하얀 모래가 아니라 초록색 이끼(algae)에 절여져서 미끌미끌해. 낭만 가득한 상륙 작전이라기보다는 녹조와의 싸움 같은 느낌이지만, 일단 탐험은 시작됐어!
Something about the river had made Daisy and me quiet, almost unaware of each other, and we wandered in different directions.
강이 주는 어떤 느낌 때문에 데이지와 나는 조용해져서 서로를 거의 의식하지 않게 되었고, 우리는 각자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시끄럽게 떠들던 데이지도 조용하게 만들 만큼, 강이 주는 묘한 분위기가 있었나 봐. 말 많던 친구들이 각자 사색에 잠겨 뿔뿔이 흩어지는 걸 보니, 이 강에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마법이라도 걸려 있나 봐.
I’d spent part of my eleventh birthday here. Mom had made a treasure map, and after cake at home,
나는 열한 번째 생일의 일부를 이곳에서 보냈었다. 엄마가 보물 지도를 만들어 주셨고, 집에서 케이크를 먹은 후에...
아자의 엄마, 센스 대박이지? 그냥 선물을 줘도 되는데 보물 지도를 그려서 '해적섬'까지 원정을 오게 만들다니! 11살 생일에 보물찾기라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일 거야. 아자가 이곳에 오니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