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aughed, and my laughter seemed freakishly loud as it echoed across the deserted river.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나의 웃음소리는 인적이 끊긴 강 너머로 메아리치며 기이할 정도로 크게 들렸다.
데이지의 엉뚱한 정의에 아자가 빵 터졌어! 그런데 주변이 너무 고요해서 그런지, 자기 웃음소리가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강가에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게 민망할 정도였나 봐.
The river was lousy with turtles. After the first bend in the river, we passed a shallow island made of millions of white pebbles.
강에는 거북이가 지천이었다. 강의 첫 번째 굽이를 지나자, 수백만 개의 하얀 조약돌로 이루어진 얕은 섬이 나타났다.
강물 성분 분석 끝내고 이제 주변 풍경을 좀 보는데, 거북이가 진짜 징그럽게 많았나 봐. 그러다 하얀 조약돌로 된 예쁜 섬을 지나는데, 더러운 강물치고는 꽤 로맨틱한 풍경이지?
A blue heron stood perched on an old bleached tire, and when she saw us she spread her wings and flew away, more pterodactyl than bird.
파란 왜가리 한 마리가 하얗게 바랜 낡은 타이어 위에 앉아 있다가, 우리를 보자 날개를 펼치고 날아갔다. 새라기보다는 익룡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더러운 강물 위에서도 자연은 살길을 찾나 봐. 낡은 타이어 위에 앉아 있는 왜가리라니, 왠지 환경 오염의 힙스터 같은 느낌이지 않니? 근데 얘가 날아갈 때 모습이 너무 거대해서 아자는 순간 고대 생명체를 본 듯한 기분을 느꼈나 봐.
The island forced us into a narrow channel on the east side of the river,
섬 때문에 우리는 강의 동쪽 편에 있는 좁은 수로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
강 한복판에 섬이 있으니 길이 갈릴 수밖에! 카누를 몰고 가다 보면 이렇게 강제적으로 길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지. 자연이 정해준 코스로 강제 탑승 완료!
and we floated underneath sycamore trees leaning out over the water in search of more sunlight.
그리고 우리는 더 많은 햇빛을 찾아 물 위로 길게 뻗어 나온 플라타너스 나무들 아래로 떠 내려갔다.
나무들도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거지. 햇빛 한 줌 더 받으려고 강물 쪽으로 몸을 쭉 빼고 있는 플라타너스 아래를 지나는데, 마치 나무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었을 거야.
Most of the trees were covered in leaves, some streaked with pink in the first hints of autumn.
대부분의 나무는 잎으로 무성했고, 그중 일부는 가을의 첫 징조인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기 직전, 그 묘한 경계의 풍경이야. 초록색 잎들 사이로 살짝 분홍빛이 도는 게 마치 가을이 '나 곧 갈게!' 하고 편지를 보낸 것 같지 않니?
But we passed under one dead tree, leafless but still standing, and I looked up through its branches,
하지만 우리는 잎 하나 없이 여전히 서 있는 어느 죽은 나무 아래를 지나갔고, 나는 그 나뭇가지들 사이로 위를 올려다보았다.
무성한 초록 잎사귀들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난 죽은 나무 한 그루. 주변의 생명력과 대비되는 그 모습이 왠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아자는 그 앙상한 가지들을 보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해.
which intersected to fracture the cloudless blue sky into all kinds of irregular polygons.
나뭇가지들이 서로 교차하며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온갖 기묘한 다각형들로 조각내고 있었다.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격자무늬처럼 겹쳐지면서 하늘을 쪼개놓은 장면이야. 아자는 이걸 보고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수학적인 '다각형'으로 인식해. 아자의 독특한 관점이 드러나는 대목이지.
I still have my dad’s phone. I keep it and a charging cord hidden in Harold’s trunk next to the spare tire.
나는 아직도 아빠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것과 충전기를 해롤드의 트렁크 안, 예비 타이어 옆에 숨겨 두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지 오래됐지만 아자는 여전히 아빠의 물건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 그런데 집 안이 아니라 차 트렁크 구석,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둔 게 포인트야. 그리움이 너무 커서 감당하기 힘들 때만 꺼내 보려는 걸까?
A ton of the pictures on his phone were of leafless branches dividing up the sky, like the view I had as we floated under that sycamore.
그의 휴대폰에 담긴 수많은 사진은 하늘을 나누고 있는 잎 없는 나뭇가지들의 모습이었는데, 방금 우리가 플라타너스 아래를 떠가며 보았던 풍경과도 같았다.
아빠가 찍었던 사진들이 아자가 방금 본 풍경과 소름 끼치게 닮았어. 아빠도 아자처럼 세상을 조각조각 나누어 보길 좋아했던 걸까? 세상을 보는 시선마저 닮았다는 걸 깨닫는 뭉클한 순간이야.
I always wondered what he saw in that, in the split-apart sky.
나는 아빠가 거기서 무엇을 보았는지, 그 조각난 하늘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늘 궁금했다.
아빠가 남긴 사진 속에는 온통 나뭇가지로 조각난 하늘뿐이야. 아자는 아빠가 왜 하필 그런 풍경에 집착했는지 궁금해해. 혹시 아빠도 아자처럼 세상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조각난 파편으로 보고 있었던 걸까?
Anyway, it really was a beautiful day—golden sunshine bearing down on us with just enough heat.
어쨌든 정말 아름다운 날이었다. 적당한 열기를 머금은 황금빛 햇살이 우리를 내리쬐고 있었다.
무거운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고. 지금 이 순간, 강 위의 날씨는 말도 안 되게 완벽하거든. 아자답지 않게 날씨 칭찬을 다 하는 걸 보니, 오늘 기분이 꽤 괜찮은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