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sy looked back at me and smiled with her mouth closed. Being on the river made me feel little again.
데이지는 뒤를 돌아보며 입을 다문 채 미소 지었다. 강 위에 있으니 다시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데이지의 묘한 미소와 함께 밀려오는 추억들. 강물은 더러울지 몰라도, 아자의 마음속에는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있어.
As kids, Daisy and I had played all up and down the riverbank when the water was low like this.
어릴 적에 데이지와 나는 수위가 지금처럼 낮을 때면 강둑을 온통 훑고 다니며 놀곤 했다.
물이 빠진 강가는 어린 아자와 데이지에게는 최고의 놀이터였나 봐. 흙탕물 묻히며 뛰어놀던 그 시절, 지금의 불안함 따위는 없었을 텐데 말이야.
We played a game called “river kids,” imagining we lived alone on the river, scavenging for our livelihood
우리는 '강 아이들'이라는 게임을 했다. 강가에서 우리끼리만 살며, 먹고살 거리를 찾아 헤매는 상상을 하곤 했다.
아자랑 데이지의 어린 시절 하드코어 소꿉장난 설정이야! 강가에서 버려진 아이들처럼 생존 게임을 했다는 건데, 꼬질꼬질해진 채로 강가를 누볐을 꼬마 탐험가들이 그려지지 않니? 지금의 복잡한 고민 따위는 없던 평화로운(?) 시절이지.
and hiding from the adults who wanted to put us in an orphanage.
그리고 우리를 고아원에 보내려는 어른들로부터 숨어 지내는 상상도 했다.
어른들을 피해 고아원에 안 가려고 도망 다니는 설정이라니, 몰입도 200% 아냐? 애들 눈에는 가끔 어른들이 자신들의 자유를 뺏으려는 빌런처럼 보일 때가 있잖아. 그럴 때마다 비밀 기지에 숨어들곤 했겠지.
I remembered Daisy throwing daddy longlegs at me because she knew I hated them, and I’d scream and run away,
데이지는 내가 장님거미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내게 던지곤 했고, 그러면 나는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던 기억이 난다.
데이지의 장난기 좀 봐! 아자가 질색하는 거미를 던졌다니, 진짜 찐친만이 할 수 있는 선 넘는 장난이지. 아자도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가지만, 이게 다 놀이의 일부라는 걸 알고 있었을 거야.
flailing my arms but not actually scared, because back then all emotions felt like play,
팔을 휘저으면서도 실제로 무서워하지는 않았다. 그때는 모든 감정이 놀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비명은 지르는데 마음은 평온한 상태! 이게 바로 어린애들만의 마법이지. 가짜로 무서워하는 척하는 게 게임의 일부였던 거야. 감정이 진짜 독이 되기 전의 순수했던 시절이 느껴져.
like I was experimenting with feeling rather than stuck with it.
감정에 갇혀 있기보다는 감정을 실험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괴로워하는 지금과 달리, 어릴 땐 슬픔도 무서움도 그냥 한번 찍어 먹어보는 소스 같은 거였어. '내가 이런 기분을 느껴볼까?' 하고 선택할 수 있었던 자유로웠던 시절의 아자야.
True terror isn’t being scared; it’s not having a choice in the matter.
진정한 공포는 단지 무서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문제에 있어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없는 것이다.
아자가 생각하는 공포의 철학적 정의야. 단순히 귀신 보고 놀라는 게 아니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에 끌려다니는 무력감이 진짜 공포라는 거지. 아자의 내면을 관통하는 아주 묵직한 생각이야.
“You know this river is the only reason Indianapolis even exists?” Daisy said. She turned around in the canoe to face me.
“이 강이 인디애나폴리스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라는 거 알아?” 데이지가 말했다. 그녀는 나를 마주 보려고 카누 안에서 몸을 돌렸다.
데이지가 갑자기 고고학자 모드로 변신해서 역사 강의를 시작했어! 카누 위에서 몸을 휙 돌리는 저 과감함 좀 봐. 배가 뒤집히든 말든 데이지의 'TMI 방출'은 아무도 못 막지.
“So, like, Indiana had just become a state, and they wanted to build a new city for the state capital, so everybody’s debating where it should be.
“그러니까, 인디애나가 막 주(州)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주도를 위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싶어 했어. 그래서 다들 주도를 어디에 세워야 할지 토론 중이었지.”
인디애나폴리스의 탄생 비화야! 도시를 어디에 지을지 다들 머리 싸매고 고민하던 19세기 상황을 데이지가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마치 본인이 국회 의원이라도 된 것 같지 않니?
The obvious compromise is to put it in the middle. So these dudes are looking at a map of their new state and they notice there is a river right here,
“뻔한 타협안은 그것을 정중앙에 두는 것이었지. 그래서 이 양반들이 새 주의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바로 여기에 강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
고민될 땐 '가운데'가 최고지! 지도 보다가 강 하나 딱 발견하고는 '심봤다!' 외치는 19세기 형씨들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니? 아주 쿨한 의사 결정 방식이야.
smack in the center of the state, and they’re like —boom—perfect place for our capital,
“주 한복판에 딱 자리 잡고 있었던 거야. 그러자 그들은—콰쾅—우리 주도를 세우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생각했지.”
강이 어쩌면 그렇게 딱 중간에 흐르고 있었을까? 로또 당첨된 기분으로 '붐(boom)'을 외치는 옛날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것 같아. 데이지의 찰진 입담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