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over me, makeup dripping from her red eyes. “My baby, oh Lord. Baby, are you all right?”
엄마가 내 위로 몸을 숙이고 있었고, 엄마의 붉어진 눈에서 화장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 새끼, 오 주여. 아가, 너 괜찮니?”
눈을 떠보니 엄마가 울다 지친 얼굴로 아자를 보고 있어. 화장이 번질 정도로 펑펑 울었다는 게 눈에 보이지. 엄마의 처절한 모성애와 안도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뭉클한 대화야.
“I’m fine,” I said. “I think I just cracked a rib or something. Dad’s phone is broken.”
“괜찮아,” 내가 말했다. “갈비뼈가 부러졌거나 뭐 그런 것 같아. 아빠 휴대폰이 망가졌어.”
아자는 지금 자기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보다 아빠의 유품인 휴대폰이 박살 난 게 더 큰 충격이야. 갈비뼈에 금이 간 것 같은 통증(crack a rib)은 뒷전이고, 아빠와의 연결 고리가 끊어진 것 같아 넋이 나간 채로 말하고 있어.
“It’s okay. We have everything backed up. They called me and told me you were hurt,
“괜찮아. 전부 백업해 뒀잖니. 사람들이 전화해서 네가 다쳤다고 하더구나,”
엄마는 아자가 폰 때문에 우는 줄 알고 '데이터 다 저장돼 있다'며 달래주지만, 사실 엄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어. 아자가 죽을 뻔했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온 엄마의 공포가 말 마디마디에 묻어나지.
but they didn’t tell me if you were...” she said, and then started crying.
“하지만 네가 어떤 상태인지는 말해주지 않아서...” 엄마는 말끝을 흐리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는 차마 '살았는지 죽었는지'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해. if you were... 뒤에 생략된 말(alive or dead)이 무엇인지 아자도, 엄마도 다 알고 있기에 그 침묵이 더 가슴 아픈 법이지.
She sort of collapsed into Daisy, which is when I noticed Daisy was there, a red welt on her collarbone.
엄마는 데이지에게 쓰러지듯 안겼고, 그제야 나는 데이지가 거기 있다는 사실과 그녀의 쇄골에 붉게 부어오른 자국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엄마가 기운이 빠져서 데이지에게 기대어 울고 있어. 아자는 자기 생각만 하느라 베프인 데이지가 옆에 있는 줄도 몰랐다가, 이제야 데이지의 쇄골에 난 상처(red welt)를 보고 미안함을 느끼는 중이야.
I turned away from them and looked up at the bright fluorescent light above my bed, feeling the hot tears on my face,
나는 그들에게서 고개를 돌려 침대 위를 비추는 밝은 형광등 빛을 올려다보았다. 얼굴 위로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사고 현장에서 엄마랑 데이지를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우니까 차마 눈을 똑바로 못 마주치겠는 거야. 그래서 눈부신 병원 형광등만 빤히 쳐다보며 소리 없이 우는 장면이지. 마음이 아주 짠해.
and finally my mom said, “I can’t lose you, too.” A woman came in and took me away to get a CT scan,
마침내 엄마가 말했다. “너마저 잃을 수는 없어.” 한 여성이 들어와서 CT 검사를 하러 나를 데려갔다.
"너마저(too)"라는 말에 뼈가 있어. 이미 아빠를 잃었는데, 하나뿐인 딸인 아자까지 잃을 뻔했으니 엄마 심장이 남아나겠어? 그 무거운 고백이 끝나자마자 검사실로 향하는 차가운 현실이 이어져.
and I was sort of relieved to be away from both my mom and Daisy for a while,
엄마와 데이지 두 사람에게서 잠시 떨어져 있게 되자 나는 묘하게 안도감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걱정 가득한 눈빛을 계속 받아내는 게 아자에게는 또 다른 압박이거든. 혼자 검사실로 가는 게 오히려 마음 편한 이 아이러니한 상황, 너도 공감되지?
not to feel the swirl of fear and guilt over being such a failure as a daughter and a friend.
딸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그토록 형편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과 죄책감의 소용돌이를 느끼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아자는 사고를 낸 것도 미안하고, 평소에 자기 생각만 했던 것도 죄스러워 죽겠어. 그래서 엄마랑 데이지를 보면 죄책감(guilt)이 휘몰아치는데, 검사받으러 가는 길엔 잠시 그 지옥 같은 자책에서 휴식하는 거야.
“Car accident?” the woman asked as she pushed me past the word kindness painted in calligraphy on the wall.
“자동차 사고야?” 벽에 캘리그라피로 쓰인 '친절'이라는 글자 곁을 지나도록 나를 밀며 여자가 물었다.
병원 복도 벽에 '친절(kindness)'이라는 말이 멋드러지게 쓰여 있는데, 정작 아자는 그 말을 곱씹을 여유도 없이 휠체어에 실려 휙 지나가고 있어. 고통스러운 현실과 병원의 평화로운 장식 문구가 대비되는 아이러니한 장면이지.
“Yeah,” I said. “Those seat belts will hurt ya while saving your life,” she said.
“네,” 내가 대답했다. “그 안전벨트라는 게, 목숨을 구해주는 대신 널 아프게 하기도 한단다,” 그녀가 말했다.
안전벨트 때문에 갈비뼈를 다쳤지만, 그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병원 직원의 덤덤한 위로야. 뭔가 인생의 진리 같지 않아? 살려주는 게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는 거.
“Yeah. Am I gonna need antibiotics?” “I’m not your doctor. She’ll be in after we get the test.”
“그렇죠. 저 항생제 맞아야 하나요?” “난 의사가 아니란다. 검사 끝나면 의사 선생님이 오실 거야.”
아자는 갈비뼈 아픈 것보다 장내 미생물 균형 깨질까 봐 항생제 걱정부터 해. 강박증이 사고 충격보다 더 센 거지. 직원은 '난 모른다'며 선을 긋지만, 아자의 불안은 멈추질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