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uldn’t’ve been reading these articles. Should’ve gone to sleep. Too late now.
이런 기사들을 읽지 말았어야 했다. 그냥 잠이나 잤어야 했다. 이제는 너무 늦어버렸다.
후회는 언제나 늦은 법!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사람의 처절한 자책이야. 이미 지식이라는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했으니, 이제 잠은 다 잤다고 봐야지. 짧은 문장들이 에이자의 다급하고 후회 섞인 심장 박동처럼 느껴져.
I checked the light under the door to make sure Mom had gone to sleep and then snuck over to the bathroom.
나는 엄마가 잠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문 아래로 새어 나오는 불빛을 살핀 뒤, 욕실로 몰래 건너갔다.
위키백과 파도타기로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한 에이자, 이제 행동 개시다. 엄마한테 들키면 '또 시작이구나' 하는 걱정 어린 잔소리를 들을 게 뻔하니까, 007 작전 뺨치게 은밀하게 움직이는 중이야. 강박증이 비밀스러운 의식이 되는 순간이지.
I changed the Band-Aid, looking carefully at the old one. There was blood.
나는 반창고를 갈면서 헌 반창고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피가 묻어 있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위생 관리가 아니야. 마치 CSI 과학수사대가 살인 현장에서 증거를 찾듯, 에이자는 반창고에 묻은 피를 통해 자신의 '오염' 여부를 판독하려고 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의식이지만, 오히려 불안의 불씨를 지피는 꼴이지.
Not a lot, but blood. Faintly pink. It isn’t infected. It bleeds because it hasn’t scabbed over.
많지는 않지만, 분명 피였다. 희미한 분홍빛. 감염된 게 아니다. 딱지가 앉지 않아서 피가 나는 것뿐이다.
에이자 내면의 '이성적인 자아'가 필사적으로 방어전을 펼치고 있어. '이건 그냥 피야, 고름이 아니라고!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주문 같은 독백이야. 하지만 말이 많다는 건 그만큼 확신이 없다는 증거일 수도 있지.
But it could be. It isn’t. Are you sure? Did you even clean it this morning?
하지만 감염됐을 수도 있잖아. 아냐, 그렇지 않아. 확실해? 너 오늘 아침에 소독은 했니?
이성적인 자아와 강박적인 자아(일명 '침입자')의 랩 배틀이 시작됐어. 방어막이 뚫리고 의심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순간이지. 짧게 치고받는 문장들이 에이자의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그대로 보여줘.
Probably. I always clean it. Are you sure? Oh, for fuck’s sake.
아마 그럴 것이다. 나는 항상 닦으니까. 정말 확실한가? 아, 제발, 빌어먹을.
에이자 머릿속에서 자아 분열이 일어났어. '나 소독 잘해!'라고 믿고 싶은 마음과 '아니, 너 실수했을걸?'이라고 비웃는 강박의 목소리가 충돌하는 중이지. 마지막 욕설은 자기 자신에게 내뱉는 지독한 좌절감의 표현이야.
I washed my hands, put on a new Band-Aid, but now I was being pulled all the way down.
나는 손을 씻고 새 반창고를 붙였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아래로, 한없이 깊은 곳으로 끌려 내려가고 있었다.
물리적인 소독은 끝냈는데, 정신적인 구멍은 더 커졌어. 에이자는 지금 자기가 생각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게 아니라, 밑바닥까지 속절없이 끌려 내려가는 기분을 느끼고 있어. 수동태(was being pulled)를 써서 불가항력적인 느낌을 잘 살렸지.
I opened the medicine cabinet quietly. Took out the aloe-scented hand sanitizer.
나는 조용히 구급함을 열었다. 알로에 향이 나는 손 세정제를 꺼냈다.
결국 선을 넘어버렸어. 상처 소독만으로는 부족해서, 이제 아예 병적인 수준의 결벽을 위해 세정제를 꺼낸 거야. '알로에 향'이라는 구체적인 묘사가 역설적으로 더 섬뜩하고 비극적으로 느껴져.
I took a gulp, then another. Felt dizzy. You can’t do this.
한 모금을 들이켰고, 이어서 또 한 모금을 마셨다.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이러면 안 된다.
맙소사, 에이자가 손 세정제를 '마셨어'. 입안의 세균까지 다 죽여버리고 싶은 광기 어린 갈망이 이성을 먹어치운 거지. 몸이 즉각적으로 거부 반응(dizzy)을 보이는데도, 에이자는 자기를 멈추지 못하고 있어.
This shit’s pure alcohol. It’ll make you sick. Better do it again.
이 빌어먹을 것은 순수 알코올이다. 이것은 나를 아프게 할 것이다. 한 번 더 하는 게 낫다.
세정제 한 모금 마시고 '와, 이거 진짜 쌩 알코올이네'라고 느끼면서도, 머릿속 강박 귀신은 '부족해! 한 번 더!'를 외치고 있어. 몸은 거부하는데 뇌는 소독하라고 시키는 이 미친 상황, 정말 눈물 난다니까.
Poured some more of it on my tongue. That’s enough. You’ll be clean after this.
그것을 혀 위에 조금 더 부었다. 이제 충분하다. 이것만 끝나면 너는 깨끗해질 것이다.
결국 강박에 굴복해서 혀에 세정제를 들이붓고 있어. '이것만 하면 깨끗해질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게 너무 애잔해. 소독에 미쳐버린 에이자의 자가 소독 의식, 정말 숨 막히지?
Just get one last swallow down. I did. Heard my gut rumbling. Stomach hurt.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삼키자. 나는 그렇게 했다. 내장에서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배가 아팠다.
마지막 한 모금까지 털어 넣고 나니까 이제 속에서 전쟁이 났어. 장내 미생물들이 '야, 이거 독약이잖아!' 하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꾸르륵' 하고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는 거야. 몸이 보내는 비명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