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idn’t understand how Davis could like her. She was horrible—totally self- centered and perpetually annoying.
데이비스가 어떻게 그녀를 좋아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끔찍했다. 완전히 자기중심적인 데다 끊임없이 짜증을 유발했다.
팬픽 속 '아얄라'라는 캐릭터가 본인을 모델로 했다는 걸 아니까 더 열불이 나는 상황이야. '내가 정말 저렇게 비호감인가?' 싶은 자괴감에 데이비스의 안목까지 의심하게 되지. 질투와 자아 성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에이자의 마음이 느껴져?
At one party scene, Rey observed, “Of course, when Ayala’s around, it’s never really a party, because at parties, people have fun.”
어느 파티 장면에서 레이는 이렇게 관찰했다. “물론, 아얄라가 곁에 있으면 진짜 파티라고 할 수 없어. 파티란 사람들이 즐거워야 하는 곳이니까.”
팬픽 주인공 레이가 아얄라(에이자)를 대놓고 '분위기 메이커'가 아니라 '분위기 브레이커'라고 못 박아버리네. 파티의 정의까지 운운하며 까는 걸 보니, 에이자의 자존감은 이미 바닥 뚫고 지하실까지 내려갔을 거야.
Eventually, I clicked away from the site, but I couldn’t bring myself to put away the computer and go to sleep.
결국 나는 그 사이트에서 창을 닫았지만, 컴퓨터를 치우고 잠자리에 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기분 나쁜 글은 닫았는데, 그렇다고 맘 편히 잠이 올 리가 없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못 내려놓고 새벽까지 좀비처럼 화면만 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랑 똑같지 않아? 에이자의 멘탈이 이미 휘몰아치는 중이라 그래.
Instead, I ended up on Wikipedia, reading about fan fiction and Star Wars, and then I found myself reading the same old articles about the human microbiota
대신 나는 위키백과에 접속해 팬픽션과 스타워즈에 관한 글을 읽다가, 어느새 인간의 마이크로바이오타에 관한 늘 똑같은 기사들을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잠들기는 글렀고, 엉뚱하게 위키백과 파도타기를 시작했네. 처음엔 팬픽으로 시작해서 결국 본인의 강박증 주제인 '미생물'로 돌아오는 저 치밀함(?) 좀 봐.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에이자가 참 안쓰러워.
and studies of how people’s microbial makeup had shaped and, in some cases, killed them.
그리고 사람들의 미생물 구성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형성하고, 어떤 경우에는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에 관한 연구들을 읽었다.
미생물이 내 인생을 결정하고 심지어 죽일 수도 있다는 공포스러운 정보에 꽂혀버렸네. 에이자의 불안감이 지식이라는 탈을 쓰고 그녀를 더 깊은 소용돌이로 몰고 가고 있어. 이 밤이 정말 길어질 것 같지?
At one point, I came across this sentence: “Mammal brains receive a constant stream of interoceptive input from the GI tract,
어느 순간, 나는 이런 문장을 발견했다. “포유류의 뇌는 위장관으로부터 끊임없이 흘러 들어오는 내부 수용 신호를 받는다.”
위키백과 파도타기를 하던 에이자가 드디어 자신의 공포를 자극하는 '운명의 문장'을 마주했어. 아주 건조하고 과학적인 문장이지만, 에이자에게는 이게 세상 그 어떤 공포 소설보다 무섭게 느껴졌을 거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지점이지.
which combines with other interoceptive information from within the body and contextual information from the environment
“이 신호는 신체 내부의 다른 내부 수용 정보 및 주변 환경에서 오는 맥락적 정보와 결합한다.”
장의 신호가 그냥 독자적으로 노는 게 아니라는 뜻이야. 내 몸 안의 다른 감각들,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같은 주변 상황이랑 한데 섞여서 뇌가 판단을 내린다는 거지. 에이자 입장에서는 '내 기분'이 사실은 장내 세균과 주변 환경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사실이 소름 돋았을 거야.
before sending an integrated response to target cells within the GI tract
“위장관 내의 표적 세포에 통합된 반응을 보내기 전에 말이다.”
뇌가 정보를 다 취합한 다음에 다시 장으로 명령을 내리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어. '통합된 반응'이라는 건 뇌가 내린 최종 결론 같은 거지. 에이자는 이 과정을 보면서 자신이 뇌라는 중앙 컴퓨터의 명령에 따르는 아바타처럼 느껴졌을지도 몰라.
through what is commonly called the ‘gut-brain informational axis’ but might be better described as the ‘gut-brain informational cycle.’”
“흔히 ‘장-뇌 정보 축’이라고 불리지만, ‘장-뇌 정보 순환’이라고 묘사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는 과정을 통해서 말이다.”
이 문장의 하이라이트야! '축(axis)'은 보통 일방통행 느낌인데, 필자는 이게 서로 주고받는 '순환(cycle)'이라고 말하고 있어. 에이자에게는 이 '순환'이라는 말이 마치 빠져나갈 수 없는 굴레처럼 느껴져서 더 절망적이었을 거야.
I realize that’s not the sort of sentence that fills most people with horror, but it stopped me cold.
그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포를 불어넣을 만한 문장이 아니라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문장은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남들 눈엔 그냥 지루한 과학 지문 같겠지만, 에이자에게는 '내 생각이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공포의 시작이야. 마치 공포 영화에서 주인공만 귀신을 발견한 것 같은 싸한 기분이지. 에이자의 세상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가는 묘사야.
It was saying that my bacteria were affecting my thinking— maybe not directly, but through the information they told my gut to send to my brain.
그것은 나의 박테리아가 나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었다. 직접적이지는 않을지라도, 그들이 나의 장에 뇌로 보내라고 지시한 정보를 통해서 말이다.
에이자의 머릿속을 스치는 끔찍한 시나리오야. '내 생각이 사실은 내 뱃속 세균들의 명령이었다고?' 라는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지. 내 몸 안에 나 말고 다른 조종사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Maybe you’re not even thinking this thought. Maybe your thinking’s infected.
어쩌면 당신은 이 생각조차 스스로 하고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의 사고 자체가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에이자의 자아는 붕괴 직전이야. '지금 하는 이 생각조차 세균들의 조작 아닐까?' 하는 끝판왕 의구심이지. 사고의 '오염'을 넘어 '감염'이라고 표현하는 게 아주 에이자다워.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릴 것 같은 압박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