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Shakespeare assumed fundamental truths about the fundament that turned out to be wrong.
심지어 셰익스피어조차 우주의 근간에 관한 근본적인 진리라고 가정했던 것들이 결국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대문호 셰익스피어 형님도 과학 앞에서는 '어라?' 했던 거지. 하늘이 돈다고 믿었던 그 시절 감성이니까. 우리도 지금 철석같이 믿는 것들이 나중엔 코미디가 될지도 몰라.
Who knows what lies I believe, or you do. Who knows what we shouldn’t doubt.
내가 믿는 거짓말이 무엇인지, 혹은 당신이 믿는 것은 무엇인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가 무엇을 의심하지 말아야 하는지 누가 알겠는가.
에이자의 철학적인 독백이야.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우주 안에서 믿고 싶은 걸 믿으며 살아가니까.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구분하는 게 참 어렵지.
Tonight, under the sky, she asked me, “Why do all the ones about me have quotes from The Tempest? Is it because we are shipwrecked?”
오늘 밤, 밤하늘 아래에서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왜 나에 관한 글에는 전부 《템페스트》의 인용구가 들어 있어? 우리가 난파당했기 때문이야?”
에이자가 데이비스의 블로그를 보다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네. 《템페스트》는 폭풍우와 난파선 이야기가 나오거든. 자신들의 상황이 마치 거센 파도에 휩쓸린 배 같다고 느낀 걸까?
Yes. Yes, it is because we are shipwrecked. I hit refresh after reading it, just in case, and there was a new entry, posted minutes before.
그렇다. 맞다, 우리가 난파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글을 다 읽고 나서 새로고침을 눌렀고, 몇 분 전에 올라온 새로운 게시글이 있었다.
데이비스의 대답은 명확해. '응, 우린 난파됐어.' 그리고 에이자는 팬심 폭발(?)해서 새로고침 연타하다가 따끈따끈한 새 글을 발견하지. 덕질의 기본은 F5지!
“There’s an expression in classical music. It goes, ‘We went out to the meadow.’
“클래식 음악에는 이런 표현이 있다. 바로 ‘우리는 초원으로 나갔다’라는 말이다.
데이비스가 클래식 음악계에서 쓰는 아주 멋진 비유를 소개해 주고 있어. 연주자들이 서로 완벽하게 호흡이 맞아서 무아지경에 빠졌을 때 쓰는 표현이라는데, 데이비스 이 녀석... 은근히 지적인 매력까지 흘리고 다니네?
It’s for those evenings that can only be described in that way: There were no walls, there were no music stands, there weren’t even any instruments.
그 말은 오직 그런 식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밤들을 위한 것이다. 벽도 없고, 악보대도 없고, 심지어 그 어떤 악기도 없는 그런 밤 말이다.
연주자와 청중 사이에 그 어떤 장애물도 없이 하나가 된 순간을 묘사하고 있어. 벽이나 악기 같은 물리적인 것들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완벽한 교감이 일어나는 밤, 상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니?
There was no ceiling, there was no floor, we all went out to the meadow. It describes a feeling.”
천장도 없고, 바닥도 없이, 우리 모두 초원으로 나갔다. 그것은 어떤 기분을 묘사하는 말이다.”
위아래도 없고 한계도 없는, 그야말로 우주적인 해방감을 설명하고 있어. '초원으로 나갔다'는 이 말은 결국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이미 저 멀리 자유로운 곳으로 날아간 것 같은 환상적인 기분을 뜻하는 거였어.
I know she’s reading this right now. (Hi.) I felt like we went out to the meadow tonight, only we weren’t playing music.
그녀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걸 안다. (안녕.) 오늘 밤 우리는 초원으로 나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우리가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말이다.
데이비스가 에이자에게 블로그를 통해 수줍게 고백하는 장면이야. 음악 연주는 안 했지만, 에이자와 대화하며 느꼈던 그 완벽한 교감이 바로 '초원으로 나간 기분'이었다고 말하고 있어. (Hi.)라고 괄호 치고 인사하는 거, 너무 귀염뽀짝하지 않니?
In the best conversations, you don’t even remember what you talked about, only how it felt.
가장 훌륭한 대화에서는 무엇에 대해 이야기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오직 그 대화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만 남을 뿐이다.
대화의 내용보다 그 분위기와 감정에 취해버리는 그 느낌! 데이비스는 에이자와의 대화가 얼마나 깊고 특별했는지 블로그에 적고 있어. 진짜 영혼의 단짝을 만난 기분이랄까? 자고 일어나면 내용은 가물가물한데 가슴은 몽글몽글한 그런 상태지.
It was like we weren’t even there, lying together by the pool. It felt like we were in some place your body can’t visit,
우리가 수영장가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였다. 마치 몸으로는 갈 수 없는 어떤 장소에 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몸은 수영장에 있지만 영혼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데이비스와 에이자가 물리적인 공간을 초월해서 서로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들어간 것 같은 무아지경의 상태를 묘사하고 있어. 영혼의 접속이 일어나는 순간이지.
some place with no ceiling and no walls and no floor and no instruments.
천장도, 벽도, 바닥도, 그리고 그 어떤 악기도 없는 그런 장소 말이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 같지만, 사실은 모든 구속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상태를 말해. 클래식 연주자들이 말하는 '초원'이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물리적인 방해물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소통의 공간을 묘사하고 있어.
And that really should have ended my evening. But instead of going to sleep, I decided to torture myself by reading more Ayala stories.
거기서 나의 밤이 정말로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잠드는 대신, 아얄라 이야기를 더 읽으며 스스로를 고문하기로 했다.
데이비스의 블로그를 보고 훈훈하게 감동하며 잠들었어야 하는데... 에이자는 참지 못하고 데이지의 팬픽을 또 열어봐. 아얄라가 본인인 걸 아니까 읽을수록 멘탈이 바스라지는데도 멈출 수가 없는 거야. 야식 참아야 하는데 라면 물 올리는 그런 자폭 심리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