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imes you clear out the healthy bacteria and that’s when C. diff comes in.
때때로 유익한 박테리아까지 씻어내 버릴 때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C. 디피실균이 침입하는 순간이다.
이게 바로 에이자가 제일 무서워하는 시나리오야. 나쁜 균 죽이겠다고 소독약을 마셨는데, 내 몸을 지켜주던 착한 균들까지 싹 다 전멸하고, 그 틈을 타서 진짜 빌런인 'C. 디피실균'이 입장할 판이거든. 자기 파괴적인 소독의 아이러니지.
You gotta watch out for that. Great, you tell me to drink it, then tell me not to.
그것을 조심해야 한다. 잘하는 짓이다. 너는 나더러 그것을 마시라고 하더니, 이제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에이자 머릿속 자아들이 아주 지독한 병 주고 약 주고를 시전 중이야. 방금 전까지는 소독해야 한다고 마시라고 난리더니, 막상 마시고 나니 '그거 마시면 위험한데?'라고 뒷북을 치고 있어. 머릿속에서 자아 분열 랩 배틀이 일어나는 상황이지.
Back in my room, sweating over the covers, body clammy, corpse-like. Can’t get my head straight.
다시 내 방으로 돌아와 이불 위에서 땀을 흘린다. 몸은 축축하고 끈적거리는 게 시체 같다.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다.
세정제 드링킹의 후폭풍이 온몸을 덮쳤어. 알코올 기운에 몸은 끈적한 땀으로 젖고, 정신은 몽롱한 게 마치 살아있는 시체가 된 기분이지. '깨끗해지려고' 한 행동이 본인을 가장 추하게 만들고 있는 비극적인 장면이야.
Drinking hand sanitizer is not going to make you healthier, you crazy fuck.
손 세정제를 마신다고 해서 더 건강해지지는 않는다, 이 미친 인간아.
이제야 이성이 조금 돌아왔는지 스스로에게 거친 욕을 날리며 자폭 중이야. 세정제가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몸이 아프고 나서야 깨달은 거지. 에이자의 자괴감이 폭발하는 지점이야.
But they can talk to your brain. THEY can tell your brain what to think, and you can’t.
하지만 그들은 당신의 뇌에 말을 걸 수 있다. ‘그들’이 당신의 뇌에 무엇을 생각할지 지시할 수 있지만, 당신은 그럴 수 없다.
세균들이 내 뇌를 조종한다는 공포가 정점에 달했어. '나'라는 주체는 무력해지고, 내 뱃속의 세균들이 '진짜 주인'이 되어 생각을 조작한다는 소름 끼치는 상상이지. 에이자의 자아가 세균들에게 영토를 빼앗긴 기분을 묘사하고 있어.
So, who’s running the show? Stop it, please.
그래서,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거지? 제발, 그만해.
내 몸의 주인은 나인 줄 알았는데, 위키백과를 읽고 나니 뱃속 세균들이 실세라는 걸 깨달았어. 에이자는 지금 자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이 지독한 주도권 싸움을 제발 멈춰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 거야. 누가 대장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면 정말 답 안 나오지.
I tried not to think the thought, but like a dog on a leash I could only get so far from it
나는 그 생각을 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목줄에 묶인 개처럼 그 생각에서 아주 조금만 멀어질 수 있을 뿐이었다.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 생각에 더 꽉 묶여버리는 역설적인 상황이야. 목줄 풀린 줄 알고 신나게 뛰어갔는데 '퍽!' 하고 목이 걸리는 댕댕이의 슬픈 운명에 자신을 비유하고 있어. 자유로운 것 같지만 사실은 강박이라는 줄에 묶여 있는 거지.
before I felt the strangling pull against my throat. My stomach rumbled. Nothing worked.
목을 조이는 당김을 느끼기 전까지는 말이다. 내 뱃속에서는 꾸르륵 소리가 났다. 아무것도 소용없었다.
생각에서 멀어졌다 싶을 때 다시 강박이 목줄을 홱 잡아당기는 신체적 반응이야. 마음이 괴로우니 몸도 반응해서 속은 뒤집어지고, 결국 어떤 이성적인 노력도 통하지 않는 절망적인 순간을 묘사하고 있어.
Even giving in to the thought had only provided a moment’s release.
그 생각에 굴복하는 것조차 찰나의 해방감을 주었을 뿐이다.
강박에 못 이겨서 결국 그 행위를 해버렸지만(손 세정제를 마셨지만), 마음이 편안해진 건 아주 잠깐이었어. 강박이라는 괴물은 한 번 먹이를 준다고 만족하는 게 아니거든. 잠시 숨통이 트였다가 다시 조여오는 그 끔찍한 순환이야.
I returned to a question Dr. Singh had first asked me years ago, the first time it got this bad:
나는 수년 전, 처음으로 상태가 이만큼 나빠졌을 때 싱 박사가 내게 처음 던졌던 질문으로 돌아갔다.
에이자의 멘탈이 바닥을 치니까 옛날 기억이 소환됐어. 심리 상담 때 들었던 그 묵직한 질문이 다시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한 거지. 과거의 망령이 현재의 위기를 덮치는 순간이라 좀 싸해.
Do you feel like you’re a threat to yourself? But which is the threat and which is the self?
“당신이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느끼나요?” 하지만 무엇이 위협이고 무엇이 자신인가?
상담 선생님의 단골 질문인 '자해 위험' 체크야. 근데 에이자는 여기서 인셉션급 철학적 소용돌이에 빠져. '나'를 괴롭히는 강박이 '나'인지, 아니면 그 강박에 당하는 게 '나'인지 구분이 안 가는 상태인 거지. 정체성 혼란의 끝판왕이야.
I wasn’t not a threat, but couldn’t say to whom or what, the pronouns and objects of the sentence muddied by the abstraction of it all,
나는 위협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었으나, 누구에게 혹은 무엇에게 위협이 되는지는 말할 수 없었다. 문장의 대명사와 목적어들은 그 모든 추상성 속에서 진흙탕처럼 흐려져 있었다.
에이자의 자아가 갈기갈기 찢겨서 문법조차 안 통하는 상황이야. 이중부정(wasn't not)을 써서 본인의 복잡한 심경을 보여주고 있지. '나'라는 개념이 너무 흐릿해져서 문장조차 제대로 안 만들어지는 절망적인 묘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