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rrarium was behind him, and now that my eyes were fully adjusted to the dark
사육장은 그의 뒤편에 있었다. 이제 내 눈이 어둠에 완전히 적응하자
물속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잡고 있는데, 데이비스 뒤로 그 기묘한 사육장이 보여. 어둠에 익숙해진 에이자의 눈에 사육장 속 풍경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해.
I could see the tuatara on a branch, staring at us through one of her redblack eyes.
나뭇가지 위에 앉아 검붉은 눈 하나로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투아타라가 보였다.
어둠 속에서 투아타라와 눈이 마주쳤어! 검붉은 눈으로 두 사람을 관찰하는 투아타라라니, 왠지 모르게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 것 같아.
“Tua’s watching us,” I said. “She’s such a perv,” Davis answered, and then turned to look at the animal.
“투아가 우릴 보고 있어.” 내가 말했다. “완전 관음증 환자라니까.” 데이비스가 대답하며 동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투아타라가 지켜보고 있다는 말에 데이비스가 '완전 변태(perv)야'라고 농담을 던져.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유머로 승화시키는 데이비스의 센스!
Her green skin had some kind of yellow moss growing on it, and I could see her teeth as she breathed with her mouth slightly open.
초록빛 피부에는 노란 이끼 같은 게 자라고 있었고, 입을 살짝 벌린 채 숨을 쉴 때마다 그녀의 이빨이 보였다.
가까이서 본 투아타라의 모습은 꽤 기괴해. 피부에 이끼가 자라고 입을 벌린 채 숨을 쉰다니, 공룡의 후예다운 위엄(과 징그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사야.
Her miniature crocodile tail flickered suddenly, and Davis startled, curling into me, then laughed. “I hate that thing,” he said.
그녀의 미니어처 악어 같은 꼬리가 갑자기 씰룩거렸고, 데이비스는 깜짝 놀라 나에게 몸을 웅크리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난 저게 정말 싫어.” 그가 말했다.
투아타라의 꼬리가 갑자기 움직이자 데이비스가 쫄보(?) 인증을 하며 에이자에게 달라붙어.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유도하는 우주의 기운일까? 하지만 데이비스는 쑥스러운지 싫다며 웃어넘기네.
It was freezing when we got out. We didn’t have any towels, so we carried our clothes in our arms and ran back to the house.
밖으로 나왔을 때 날씨는 몹시 추웠다. 수건이 없었기에 우리는 옷을 팔에 안고 집으로 달려갔다.
수영장 밖은 그야말로 냉동고였어! 럭셔리 라이프인 줄 알았더니 수건 하나 준비 안 된 데이비스의 허당미가 돋보여. 젖은 몸으로 옷 보따리 안고 뛰는 두 사람, 낭만보다는 생존을 위한 질주야.
Noah was still on the couch playing the same game. I hustled past him and jogged up the marble stairs.
노아는 여전히 소파에 앉아 같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서둘러 지나쳐 대리석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노아는 거의 소파랑 한 몸이 된 듯해. 에이자는 젖은 옷차림이 부끄러웠는지 노아의 시선을 피해 잽싸게 2층으로 런(run)! 대리석 계단이라니, 역시 억만장자 집답게 발바닥 닿는 곳마다 부티가 흐르네.
Once we were dressed, we went to Davis’s bedroom. He put the Iron Man on his bedside table, then knelt down to show me how his telescope worked.
옷을 다 갈아입고 우리는 데이비스의 방으로 갔다. 그는 아이언맨을 침대 옆 탁자에 올려두더니, 무릎을 굽히고 앉아 망원경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었다.
드디어 데이비스의 사적인 공간 입성! 아까 지시봉으로 쓰던 아이언맨을 소중히 내려놓는 걸 보니 데이비스의 최애템인가 봐. 이제 망원경으로 진짜 우주를 보여주려나 본데, 에이자의 머릿속 소용돌이도 좀 잠잠해지려나?
He plugged some coordinates into a remote control, and the telescope moved itself.
그는 리모컨에 몇 가지 좌표를 입력했고, 망원경이 스스로 움직였다.
데이비스가 능숙하게 망원경을 세팅하고 있어. 수동으로 낑낑대는 게 아니라 리모컨으로 좌표를 찍으니 망원경이 알아서 징~ 하고 움직이는 스마트한 모습! 역시 장비빨이 중요한 법이지.
When it stopped, Davis stooped to look through the lens, then cleared the way for me.
망원경이 멈추자 데이비스는 몸을 굽혀 렌즈를 들여다보더니, 내가 볼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세팅 완료! 데이비스가 먼저 제대로 조준됐는지 확인한 뒤에 에이자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스윗한 장면이야. 몸을 구부려 확인하는 저 뒤태(?)에서 전문가의 향기가 나지 않니?
“That’s Tau Ceti,” he said. The way the telescope was zoomed in, I couldn’t see anything but darkness and one jittering disk of white light.
“저게 고래자리 타우 별이야.” 그가 말했다. 망원경이 아주 크게 확대되어 있어서, 어둠과 작게 흔들리는 하얀 빛의 원반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데이비스가 보여준 건 '고래자리 타우(Tau Ceti)'. 근데 너무 배율을 높여놔서 그런지 에이자 눈에는 그냥 깜깜한 배경에 떨고 있는 하얀 동그라미 하나로만 보여. 로맨틱한 우주 관찰인데 비주얼은 좀 소박하지?
“Twelve light- years away, similar to our sun but a little smaller.
“12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우리 태양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작아.
12광년이라니, 빛의 속도로 12년을 가야 닿는 거리야. 우주의 스케일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지지? 태양과 비슷하게 생긴 동생 별 같은 느낌이라고 데이비스가 설명해주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