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very slowly. I mean, it takes our solar system like two hundred twenty-five million Earth years to orbit the galaxy.”
“하지만 아주 천천히다. 내 말은, 우리 태양계가 은하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2억 2천 5백만 지구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데이비스가 우주의 시간 스케일을 설명하고 있어. 인간의 수명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시간이지. 2억 년이라니, 이 정도면 거북이 걸음이 아니라 대륙 이동 수준 아니니?
I asked him if the spirals of the galaxy were infinite, and he said no, and then he asked about my spirals.
나는 그에게 은하의 나선이 무한한 것인지 물었고, 그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러더니 그는 나의 나선들에 대해 물었다.
에이자가 우주의 나선과 자신의 강박적인 생각의 나선(thought spirals)을 연결 짓고 있어. 우주의 나선은 끝이 있다는데, 내 머릿속 나선은 왜 끝이 없는 걸까? 데이비스도 에이자의 그 고통을 이해하려 하는 중이야.
I told him about this mathematician Kurt Gödel, who had this really bad fear of being poisoned,
나는 그에게 수학자 쿠르트 괴델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독살당하는 것에 대해 아주 지독한 공포를 느꼈던 사람이다.
에이자가 자기 머릿속 소용돌이를 설명하기 위해 유명한 수학자 괴델의 사례를 들고 있어. 천재 수학자가 독살 공포 때문에 굶어 죽었다는 슬프고도 기괴한 이야기지. 에이자는 괴델의 모습에서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있어.
so much so that he couldn’t bring himself to eat food unless it was prepared by his wife.
그 공포가 어찌나 심했던지, 그는 아내가 차려준 음식이 아니면 도저히 먹지를 못했다.
괴델의 공포증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아내가 해준 음식만 먹을 수 있었다니, 사랑이 아니라 강박이 지배한 삶이었던 거지. 나중엔 아내가 아파서 음식을 못 해주니까 아예 굶어 죽었다니 정말 끔찍한 소용돌이지?
And then one day his wife got sick and had to go into the hospital, so Gödel stopped eating.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아내가 병이 들어 입원해야 했고, 괴델은 식사를 중단했다.
아내가 해준 음식만 먹던 괴델에게 아내의 부재는 단순한 병간호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위협이었어. 믿었던 최후의 보루가 무너지자 괴델의 세상은 멈춰버린 거지.
I told Davis how even though Gödel must’ve known that starvation was a greater risk than poisoning,
나는 데이비스에게 굶주림이 독살보다 더 큰 위험이라는 것을 괴델도 분명 알고 있었을 텐데도,
천재 수학자 괴델이 굶어 죽는 게 독 먹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계산을 못 했을 리 없잖아? 하지만 강박은 논리를 씹어 먹는 법이지.
he just couldn’t eat, and so he starved to death. At seventy-one.
그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고, 결국 굶어 죽고 말았다고 말했다. 일흔한 살의 나이에.
이 천재 수학자의 최후가 '아사'라니 정말 믿기지 않는 결말이야. 에이자는 이 극단적인 사례를 통해 자신의 불안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보여주고 싶어 해.
He cohabitated with the demon for seventy-one years, and then it got him in the end.
그는 71년 동안 그 악마와 동거했고, 결국 마지막엔 악마가 그를 잡아갔다.
에이자는 괴델의 강박증을 '악마'라고 불러. 평생을 같이 지냈지만 결국 그 악마가 괴델을 삼켜버린 거지. 에이자 자신도 그 악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암시이기도 해.
When I’d finished the story, he asked, “Do you worry that will happen to you?”
내가 이야기를 마쳤을 때, 그는 물었다. “너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되니?”
괴델의 비극적인 결말을 들은 데이비스가 에이자의 정곡을 찔러. 사실 에이자는 남의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 자기 미래를 보고 있었던 거거든. 분위기가 순식간에 진지해졌어.
And I said, “It’s so weird, to know you’re crazy and not be able to do anything about it, you know?
나는 대답했다. “자신이 미쳤다는 걸 알면서도 정작 거기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건 정말 이상한 일이야, 그렇지?
에이자의 이 고백은 정말 처절해. 자기가 비정상이라는 걸 객관적으로는 알겠는데, 내 몸과 마음을 내 의지대로 멈출 수 없다는 그 무력감! 이게 바로 에이자가 갇힌 감옥이야.
It’s not like you believe yourself to be normal. You know there is a problem.
스스로를 정상이라고 믿는 게 아니야.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어.
이게 바로 에이자 같은 강박증 환자들의 딜레마야. 환각을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그 생각의 굴레에서 못 벗어나는 거거든. 이성이 감정의 노예가 된 상태지.
But you can’t figure a way through to fixing it. Because you can’t be sure, you know?
하지만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가 없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야, 그렇지?
해답은 멀리 있지 않아 보이는데, 에이자에겐 그 해답으로 가는 길이 안 보여. 왜? 100% 안전하다는 '확신'이 없으면 에이자의 뇌는 작동을 멈추거나 무한 루프를 돌기 시작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