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s tapped a button on his phone and the pool cover rolled away.
데이비스가 휴대폰의 버튼을 누르자 수영장 덮개가 뒤로 말려 나갔다.
부잣집의 상징, 자동 수영장 덮개 등장! 데이비스가 폰으로 버튼 하나 까닥하니 거대한 덮개가 스르르 열려. 역시 자본의 맛은 달콤하고도 편리한 법이지.
We sat down on lounge chairs next to each other, and I watched the water from the pool steam into the cold air
우리는 나란히 놓인 라운지 의자에 앉았고, 나는 수영장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차가운 공기 속으로 흩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추운 밤에 온수 수영장을 열었으니 수증기가 장난 아니겠지? 나란히 앉아 그 몽환적인 광경을 보는 두 사람, 분위기가 아주 말랑말랑해지고 있어.
as Davis lay back to look up at the sky. “I don’t understand why he’s so stuck inside himself, when there is this endlessness to fall into.”
데이비스가 뒤로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왜 그토록 자기 안에만 갇혀 있는지 모르겠어, 빠져들 수 있는 이 끝없는 세계가 있는데도 말이야.”
데이비스가 동생 노아(혹은 아빠)를 생각하며 던지는 철학적인 한마디야. 광활한 우주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왜 좁디좁은 자기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사는지 답답해하고 있어.
“Who is?” “Noah.” I noticed he’d reached into his coat pocket.
“누가?” “노아가.” 그가 코트 주머니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것이 보였다.
데이비스가 말한 '갇혀 있는 그 사람'이 누군지 에이자가 묻자 노아라고 답해. 그러더니 코트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려 하는데, 그게 뭘지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지.
He pulled something out and twirled it in his palm. At first, I thought it might be a pen,
그는 무언가를 꺼내 손바닥 안에서 빙글빙글 돌렸다. 처음에는 그것이 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데이비스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마술사처럼 손장난을 치기 시작해. 에이자는 그게 뭔지 궁금해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지. 별걸 다 관찰하는 에이자다운 시선이야.
but then as he moved it rhythmically through his fingers, like a magician playing with cards, I realized it was the Iron Man.
하지만 그가 카드 마술사처럼 손가락 사이로 그것을 리드미컬하게 움직이자, 나는 그것이 아이언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데이비스의 화려한 손기술 끝에 정체가 밝혀진 건 다름 아닌 작은 아이언맨 피규어였어! 이 진지한 부잣집 도련님이 장난감 히어로를 들고 다니다니, 에이자는 이 의외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모양이야.
“Don’t judge me,” he said. “It’s been a bad week.” “I just don’t think Iron Man is much of a superh—”
“이상하게 보지 마.” 그가 말했다. “힘든 한 주였거든.” “난 그냥 아이언맨이 대단한 슈퍼히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게 부끄러웠는지 데이비스가 변명을 늘어놓아. 요즘 너무 힘들어서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나 봐. 에이자는 아이언맨이 히어로로서 별로라는 팩트 체크를 하려다 데이비스의 기를 죽일까 봐(?) 말을 아끼는 중이야.
“You’re breaking my heart, Aza. So, you see Saturn up there?”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구나, 에이자. 그나저나, 저 위에 토성 보여?”
아이언맨을 무시(?)당하자 데이비스가 짐짓 상처받은 척 너스레를 떨어. 그러고는 쑥스러운지 갑자기 하늘을 가리키며 토성 얘기를 꺼내지. 로맨틱한 별 관찰로 화제를 돌리는 데이비스, 은근히 분위기 잡을 줄 아는걸?
Using his Iron Man as a pointer, he told me how you can tell the difference between a planet and a star, and where different constellations were.
그는 아이언맨을 지시봉처럼 사용해 행성과 별을 구별하는 법, 그리고 여러 별자리가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
아이언맨 피규어를 지시봉(pointer) 삼아 밤하늘 특강을 시작하는 데이비스! 로맨틱한 분위기와 덕후스러운 소품의 기막힌 조화야. 행성과 별의 차이, 별자리 위치까지 알려주는 걸 보니 천문학 지식이 상당한가 봐.
And he told me that our galaxy was a big spiral, and that a lot of galaxies were.
그리고 그는 우리 은하가 거대한 나선형이며, 많은 은하가 그렇다고 말해주었다.
우주 이야기로 넘어갔어. 우리 은하(Milky Way)가 소용돌이 모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에이자가 꽂혀 있는 '나선(spiral)' 이미지를 우주로 확장시키고 있어. 데이비스의 빌드업이 예사롭지 않지?
“Every star we can see right now is in that spiral. It’s huge.”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별은 그 나선 안에 있어. 엄청나게 거대하지.”
밤하늘에 보이는 수많은 별이 사실은 우리 은하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 에이자는 자기 생각의 소용돌이에 갇혀 괴로워하는데, 우주 자체가 거대한 소용돌이라니 묘한 위로가 되기도 하고 압도되기도 하겠어.
“Does it have a center?” “Yeah,” he said. “Yeah, the whole galaxy is rotating around this supermassive black hole.
“중심이 있어?” “응.” 그가 말했다. “응, 은하 전체가 이 초대질량 블랙홀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어.
소용돌이라면 중심이 있겠지? 에이자의 질문에 데이비스가 '초대질량 블랙홀' 이야기를 꺼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중심이라니, 에이자의 강박적 사고가 블랙홀처럼 느껴지는 것과 묘하게 겹치는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