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lk from the driveway to Davis’s house was frigid, even in my winter coat and mittens.
진입로에서 데이비스의 집까지 걷는 길은 몹시 추웠다. 겨울 코트를 입고 벙어리장갑까지 꼈는데도 그랬다.
데이비스네 집이 워낙 대저택이라 차 세우고 현관까지 가는 데만도 한참이야. 인디애나폴리스의 겨울 칼바람이 에이자의 코트 속까지 파고드는 중이지. 벙어리장갑까지 꼈다니 거의 에스키모 모드라고 보면 돼.
You never think much about weather when it’s good, but once it gets cold enough to see your breath, you can’t ignore it.
날씨가 좋을 때는 그것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입김이 보일 정도로 추워지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에이자의 철학 타임! 평화로울 땐 공기처럼 당연하던 날씨가, 극한의 상황이 되면 존재감을 뿜뿜하며 우리 삶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어.
The weather decides when you think about it, not the other way around.
날씨가 그것에 대해 생각할 때를 결정한다. 그 반대가 아니다.
우리가 날씨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날씨가 우리를 강제로 자기 생각만 하게 만든다는 뜻이야. 자연의 압도적인 주도권을 에이자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설명하고 있어.
As I approached, the front door opened for me. Davis was sitting on the couch next to Noah, playing their usual starfighter video game.
내가 다가가자 현관문이 저절로 열렸다. 데이비스는 노아 옆 소파에 앉아 평소 즐기던 스타파이터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었다.
부잣집답게 문이 자동으로 슥 열리는 위엄! 안으로 들어가니 데이비스와 동생 노아가 사이좋게 게임 삼매경이야. 겉보기엔 평화로운 형제의 일상이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지.
“Hi,” I said. “Hey,” Davis said. “’Sup,” Noah added. “Listen, bud,” Davis said as he stood up.
“안녕.” 내가 말했다. “어이.” 데이비스가 말했다. “왔어?” 노아가 덧붙였다. “있잖아, 인마.” 데이비스가 일어서며 말했다.
에이자가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형제가 각자 스타일대로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야. 데이비스의 짧은 인사와 노아의 힙한 인사가 교차하는 가운데, 데이비스가 동생을 부르는 'bud'에서 형제의 친근함이 느껴져.
“I’m gonna go for a walk with Aza before she debundles. Back in a bit, cool?”
“에이자가 껴입은 옷을 벗기 전에 잠깐 산책 좀 하고 올게. 금방 올 건데, 괜찮지?”
밖이 워낙 추워서 에이자가 옷을 굴러갈 정도로 껴입고 왔거든. 실내 온기에 옷을 다 벗어 던지기(debundle) 전에, 그 온기 그대로 산책을 다녀오겠다는 데이비스의 재치 있는 멘트야.
He reached over and mussed Noah’s hair. “Cool,” Noah said. “I read Daisy’s stories,” I told him as we walked.
그는 손을 뻗어 노아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렸다. “알았어.” 노아가 말했다. “데이지의 소설들을 읽어 봤어.” 산책하며 내가 그에게 말했다.
데이비스가 동생에게 애정 어린 장난을 치고,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대화를 시작해. 에이자가 데이지의 팬픽 이야기를 꺼내며 서먹한 분위기를 깨보려 하는 중이지.
The grass of the golf course was still cut perfectly short, even though the only golfer in the family had now been missing for months.
골프 코스의 잔디는 여전히 완벽하게 짧게 깎여 있었다. 이 집안의 유일한 골퍼가 실종된 지 벌써 몇 달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피켓 집안의 어마어마한 부를 보여주는 대목이야. 주인은 실종되어 없는데, 관리인들은 기계처럼 잔디를 완벽하게 깎아놓았지. 텅 빈 화려함이 주는 소름 돋는 평화로움을 묘사하고 있어.
“They’re pretty good, right?” “I guess. I was distracted by how terrible Ayala is.”
“꽤 괜찮지, 그지?” “그런 것 같아. 아얄라가 너무 끔찍해서 정신이 좀 팔리긴 했지만.”
데이비스가 데이지의 팬픽 소설을 읽고 소감을 물어보는 장면이야. 에이자는 자기 자신을 모델로 한 캐릭터 '아얄라'가 소설 속에서 너무 민폐 캐릭터로 나와서 내용에 집중을 못 하고 있지. 자아성찰이 너무 깊어서 자기 파괴적 감성까지 느껴져!
“She’s not all bad. Just anxious.” “She causes one hundred percent of the problems in the stories.”
“전부 나쁜 건 아니야. 그냥 불안해할 뿐이지.” “그 소설 속 모든 문제의 100퍼센트는 걔가 만드는걸.”
데이비스는 에이자의 투영인 아얄라를 감싸주려고 하지만, 에이자는 객관적으로(?) 아얄라가 민폐 끝판왕이라는 걸 짚어주고 있어. '불안함'이 '민폐'로 변하는 그 씁쓸한 과정을 에이자는 너무 잘 알고 있거든.
He nudged his shoulder against me sweetly. “I kind of liked her, but I guess I’m biased.”
그가 다정하게 어깨를 내게 툭 부딪쳤다. “난 걔가 왠지 좋던데. 내가 편파적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데이비스의 훅 들어오는 플러팅! 아얄라가 좋다는 건 결국 에이자가 좋다는 말의 우회로지. '편파적(biased)'이라는 표현으로 자기 마음을 슬쩍 내비치는 데이비스, 너 이 자식 아주 선수구나?
We walked around the whole property until we eventually stopped at the pool.
우리는 넓은 부지를 한 바퀴 돌다가 마침내 수영장 앞에서 멈춰 섰다.
피켓 가문의 어마어마한 저택 부지를 걷고 있어. 땅덩어리가 워낙 커서 '산책'이 거의 '대장정' 수준이야. 목적지는 럭셔리의 상징인 수영장! 밤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부자의 향기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