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we go straight to your house, which just happens to be the running time of Attack of the Clones.”
“만약 우리가 너희 집으로 곧장 간다면 말이지. 그 시간은 공교롭게도 '클론의 습격' 상영 시간과 딱 맞아떨어져.”
데이지의 덕후력이 폭발하는 순간이지! 친구 집까지 가는 이동 시간까지 계산해서 영화 한 편 때릴 시간을 뽑아내다니, 역시 스타워즈 광팬다운 치밀함이야.
“A homework night?” I asked.
“숙제하는 밤이라고?” 내가 물었다.
에이자는 데이지가 말한 '숙제하는 밤'이라는 단어가 왠지 수상하게 들렸나 봐. 공부는 핑계고 사실상 염장 지르는 데이트라는 걸 직감하고 되묻는 거지.
Mychal appeared from behind me and said, “We’re reading A Midsummer Night’s Dream to each other for English.”
마이클이 내 뒤에서 나타나 말했다. “우리는 영어 수업을 위해 서로에게 '한여름 밤의 꿈'을 읽어줄 거야.”
갑자기 등판한 마이클! 셰익스피어 희곡을 서로 읽어준다니, 이거 완전 낭만 터지는 문학 데이트잖아? 솔로들 염장 지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Seriously?” “What?” Daisy said. “It’s not my fault we’re adorable.
“진심이야?” “왜?” 데이지가 말했다. “우리가 사랑스러운 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셰익스피어 희곡을 서로 읽어주는 데이트라니, 에이자 입장에서는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펴지지 않을 지경이야. 하지만 데이지는 태연하게 '우리가 너무 귀여워서 어쩔 수 없다'며 뻔뻔함을 시전하고 있어.
But first, Yoda lightsaber battling at your house after school. Cool?” “Cool.” “It’s a date,” she said.
하지만 우선, 방과 후에 너희 집에서 요다 광선검 전투부터 보는 거야. 콜?” “콜.” “그럼 데이트 신청한 거다.” 그녀가 말했다.
마이클과의 염장 데이트 자랑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에이자와의 우정 모드로 전환! '클론의 습격' 영화에서 요다가 광선검 휘두르는 장면을 같이 보자며 데이트 신청을 확정 짓는 훈훈한 장면이야.
Six hours later, we lay on the floor next to each other, bodies propped up with couch cushions,
여섯 시간 뒤, 우리는 소파 쿠션에 몸을 기댄 채 바닥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마이클과의 공부 데이트니 뭐니 해도 결국 에이자네 집 바닥에 널브러져서 영화 보는 게 최고라는 걸 보여줘. 가장 편안한 자세로 세상 행복한 덕질 시간을 보내는 중이야.
and watched Anakin Skywalker and Padmé fall for each other in extremely slow motion.
그리고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파드메가 엄청나게 느린 화면 속에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것을 지켜보았다.
에이자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2의 로맨스 장면이 너무 지루하고 느리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엄청나게 느린 화면'이라는 표현에서 에이자의 시니컬한 감상평이 느껴져.
Daisy considered Attack of the Clones to be the most underrated Star Wars film.
데이지는 '클론의 습격'이 스타워즈 시리즈 중 가장 과소평가된 영화라고 생각했다.
데이지의 독특한 영화 취향이 드러나는 대목이야. 남들이 다 '이건 좀 아니지'라고 할 때 혼자서 '이게 진정한 예술이야!'라고 외치는 힙스터 감성이랄까? 취향 존중은 해주자고.
I thought it was kinda crap, but it was fun to watch Daisy watch it. Her mouth literally moved with each line of dialogue.
나는 그 영화가 좀 형편없다고 생각했지만, 데이지가 그것을 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웠다. 그녀의 입은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나올 때마다 말 그대로 움찔거렸다.
영화는 노잼인데 친구 반응 보는 게 더 꿀잼인 거 알지? 데이지가 대사를 다 외워서 입을 뻥긋거리는 걸 보니 찐덕후 포스가 장난 아니네.
I was looking at my phone mostly, scrolling through articles about Pickett’s disappearance,
나는 주로 휴대폰을 보며 피켓의 실종에 관한 기사들을 훑어보고 있었다.
친구는 덕질에 영혼을 갈아 넣고 있는데, 에이자는 머릿속에 온통 수사 생각뿐이야. 겉으로는 같이 누워 있지만 뇌는 이미 셜록 홈즈 모드라니까.
looking for anything that might connect to joggers or a jogger’s mouth.
조깅하는 사람들 혹은 조깅하는 사람의 입과 연결될 만한 실마리를 찾으면서 말이다.
에이자한테는 '조깅하는 사람의 입'이라는 이 뜬금없는 키워드가 퍼즐의 마지막 조각 같은 거야. 폰 뚫어져라 보면서 눈에 불을 켜고 찾는 중이지.
I’d meant it when I told Noah I’d keep looking—but the clues we had just didn’t seem much like clues.
노아에게 계속 찾아보겠다고 말했을 때 나는 진심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단서들은 단서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에이자가 실종된 아빠 때문에 힘들어하는 노아를 보고 마음이 쓰여서 꼭 찾아주겠다고 약속했거든. 근데 막상 손에 쥔 정보들이 너무 형편없어서 자괴감에 빠진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