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s correct.” “And if Pickett shows up somewhere...”
“맞습니다.” “그럼 만약 피켓 씨가 어딘가에서 나타난다면요...”
에이자가 드디어 '만약에' 시나리오를 가동했어. 사라진 억만장자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면 지금 처리하는 일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 에이자의 머릿속은 벌써 다음 단계의 걱정으로 가득 차 있어.
“Then the pleasures and sorrows of his life will belong to him again.
“그럼 그의 삶의 기쁨과 슬픔은 다시 그의 것이 되겠지요.”
변호사 아저씨가 갑자기 문학 소년 모드로 변신했어. 피켓 씨가 돌아오면 그 인생의 희로애락은 다 그 사람 몫이 될 거라고 아주 우아하게 돌려 말하는 중이야. 한마디로 '그땐 내가 알 바 아니야'라는 거지.
Until then, some of them fall to me. May I request that you come to your point?”
“그때까지는 그중 일부가 내 몫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주시겠습니까?”
역시 프로는 달라. 감성적인 말로 분위기 잡나 했더니 바로 '그러니까 용건이 뭐야?'라며 본론으로 훅 들어오네. 시간은 돈이라는 변호사의 철칙이 느껴져.
“I’m sorta worried about Noah.” “Worried?” “He just seems really sad, and there’s kind of no one there to look after him.
“노아가 좀 걱정돼서요.” “걱정이라뇨?” “그냥 정말 슬퍼 보여서요. 그리고 그 애를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요.”
에이자가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어. 돈도 돈이지만, 엄마 잃고 아빠도 도망간 노아가 눈에 밟히는 거지. 변호사한테 '애 좀 잘 챙겨줘요'라고 부탁하고 싶은 거야.
I mean, isn’t there any other family?” “None with whom the Picketts have a good relationship.
“제 말은, 다른 가족은 없나요?” “피켓 가족과 사이가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에이자가 친척이라도 없냐고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차가워. 억만장자 집안이라 그런지, 아니면 성격 탓인지, 피켓 가족은 주변 사람들과 척을 지고 살았나 봐.
Davis has been declared an emancipated minor by the state and is his brother’s legal guardian.”
“데이비스는 주 정부로부터 자립한 미성년자로 선언되었으며, 그의 동생의 법적 보호자입니다.”
데이비스가 고딩인데 벌써 법적으로 '자립한 미성년자'가 됐대. 아빠는 도망가고 엄마는 안 계시니, 법적으로는 데이비스가 노아의 아빠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야. 억만장자 집안인데 참 짠하다.
“I don’t mean a legal guardian. I mean someone who actually, you know, looks after him.
“제 말은 그런 법적 보호자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실제로 그 애를 돌봐줄 사람 말이에요.”
에이자는 지금 서류상의 보호자 말고, 진짜 노아를 사랑으로 보듬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거야. 변호사 아저씨가 너무 법으로만 따지니까 답답해서 한 소리 하는 거지.
Like, Davis isn’t a parent. I mean, they’re not just gonna be alone forever, are they?
“데이비스는 부모가 아니잖아요. 제 말은, 그 애들이 평생 저렇게 둘만 남겨지진 않을 거 아니에요, 그렇죠?”
데이비스도 아직 어린데 동생까지 챙기기엔 너무 벅차 보이잖아. 에이자는 이 형제들의 미래가 걱정돼서 죽겠는데, 변호사는 너무 태평하니 속이 터질 지경이야.
What if their dad is dead or something?” “Ms. Holmes, legal death is different from biological death.
“만약 그들의 아빠가 죽었거나 하면 어쩌죠?” “홈즈 양, 법적인 죽음은 생물학적인 죽음과는 다릅니다.”
에이자가 최악의 상황인 '사망' 가능성을 언급하자, 변호사가 아주 차갑게 법적인 정의를 들이대. 죽었다고 다 같은 죽음이 아니라는 법 기술자다운 소름 돋는 대답이지.
I trust that Russell is both legally and biologically living, but I know he is legally alive
나는 러셀이 법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나 살아 있다고 믿지만, 그가 법적으로 생존해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다.
변호사 아저씨가 아주 논리왕이야. 아빠 피켓이 어디선가 숨 쉬고 있을 거라 믿긴 하지만, 법전 앞에서는 '증거 없으면 산 사람'이라는 냉정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마치 그림자도 법적으로는 존재한다고 우길 기세야.
because Indiana law considers an individual alive until either biological evidence of their death emerges
인디애나 주법은 사망에 대한 생물학적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개인을 살아 있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법이 참 묘하지? 시신이 발견되거나 의학적인 증거가 딱 나오기 전까지는, 법적으로는 무조건 '살아있네!'라고 외치는 시스템인가 봐. 증거 없으면 무죄가 아니라 증거 없으면 생존인 셈이지.
or seven years pass from the last evidence of life.
혹은 생존의 마지막 증거로부터 7년이 경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증거가 없어도 7년 동안 소식이 없어야 비로소 '죽은 걸로 쳐줄게'라고 하는 거래. 7년이라니, 기다리다 사리 나오겠어. 군대 세 번 갔다 와도 남는 시간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