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I said all that, we were quiet for a long time, until finally he said,
그 모든 말을 마친 후, 우리는 오랫동안 침묵했다. 마침내 그가 입을 열 때까지.
에이자의 심오한 기생충 철학 강의가 끝나고 갑자기 분위기 싸해졌어. 데이비스도 이 충격적인 비유를 소화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겠지? 공기마저 무거워진 묘한 정적의 순간이야.
“My mom was in the hospital for, like, six months after her aneurysm. Did you know that?”
“우리 엄마는 뇌동맥류가 터지고 나서 한 6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계셨어. 너도 알고 있었니?”
데이비스가 자기의 아픈 비밀을 공유하며 에이자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어. 뇌동맥류(aneurysm)라는 무시무시한 단어가 나오면서 데이비스의 슬픈 가족사가 드러나지. 에이자의 불안을 이해해보려고 자기의 가장 아픈 기억을 꺼내 놓은 거야.
I shook my head. “I guess she was kind of in a coma or whatever—like, she couldn’t talk or anything, or feed herself,
나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 엄마는 일종의 코마 상태였던 것 같아. 말도 전혀 못 하시고, 스스로 식사도 못 하시는 그런 상태 말이야.”
데이비스의 어머니가 얼마나 위독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야. 'or whatever'라고 툭 던지지만, 그 안에는 6개월간 아무것도 못 하는 어머니를 지켜봐야 했던 소년 데이비스의 무력감이 꽉 차 있어.
but sometimes if you put your hand in her hand, she would squeeze.
하지만 가끔 엄마 손에 내 손을 올리면, 엄마는 내 손을 꽉 쥐어주시곤 했어.
이 소설에서 가장 뭉클한 장면 중 하나야. 아무것도 못 하는 어머니가 아들의 손을 느꼈을 때 유일하게 보낼 수 있었던 반응이 'squeeze(꽉 쥐기)'였대. 에이자가 '통증'으로 현실을 확인한다면, 데이비스는 어머니의 이 작은 '움켜쥠'으로 사랑을 확인한 거야.
“Noah was too young to visit much, but I got to. Every single day after school, Rosa would take me to the hospital
“노아는 면회를 오기엔 너무 어렸지만, 나는 갈 수 있었다. 방과 후면 매일같이 로사가 나를 병원에 데려다주곤 했다.
데이비스의 가슴 아픈 과거 회상 씬이야. 동생 노아는 병원의 그 무거운 공기를 감당하기엔 너무 뽀시래기였지만, 형인 데이비스는 매일 출석 도장을 찍었대. 로사 아줌마가 매일 셔틀 역할을 해주셨던 모양이야.
and I would lie in bed with her and we would watch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on the TV in her room.
그러면 나는 엄마와 함께 침대에 누워 엄마 방에 있는 TV로 '닌자 거북이'를 보곤 했다.
코마 상태의 엄마 옆에 누워 만화를 보는 어린 데이비스의 모습이라니, 상상만 해도 눈가가 촉촉해지지? 무거운 병실 분위기를 뚫고 닌자 거북이들이 작은 위로가 되었길 바라.
“Her eyes were open and everything, and she could breathe by herself, and I would lie there next to her and watch TMNT,
“엄마는 눈도 뜨고 계셨고 모든 게 평상시 같았다. 숨도 스스로 쉬실 수 있었기에, 나는 그곳 엄마 곁에 누워 함께 닌자 거북이를 보았다.
엄마가 눈도 뜨고 스스로 숨을 쉰다니, 소년 입장에서는 금방이라도 말을 걸어줄 것 같은 희망 고문이었을 거야. 겉보기엔 평온해 보이지만 대화할 수 없는 엄마 곁에서 만화를 보는 데이비스의 마음이 참 짠하다.
and I would always have the Iron Man in my hand, my fingers squeezed into a fist around it,
내 손에는 항상 아이언맨 인형이 들려 있었고, 내 손가락은 인형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아이언맨은 어린 데이비스에게 그냥 장난감이 아니었을 거야. 자기를 지켜주는 든든한 빽이었겠지. 엄마 앞에서 울지 않으려고 주먹을 꽉 쥔 소년의 손에 들린 아이언맨 피규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려온다.
and I would put my fist in her hand and wait, and sometimes she would squeeze, her fist around my fist,
나는 엄마 손에 내 주먹을 올리고 기다렸다. 그러면 가끔 엄마는 내 주먹을 감싸 쥐듯 손을 꽉 쥐어주시곤 했다.
드디어 엄마의 반응이 오는 하이라이트 장면! 데이비스는 그 짧은 'squeeze' 하나를 느끼려고 숨도 못 쉬고 기다렸던 거야. 이건 단순한 신경 반사가 아니라 엄마와 아들만이 아는 사랑의 텔레파시 같은 거지.
and when it happened, it made me feel... I don’t know... loved, I guess.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때면, 나는... 모르겠다... 아마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뒤에 붙은 'I guess'가 더 코끝을 찡하게 해. 확신은 못 해도, 그 작은 온기 하나에 매달려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던 소년의 진심이 느껴지지? 아픈 엄마를 둔 아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슬픈 행복이었을 거야.
“Anyway, I remember once Dad came, and he stood against the wall at the edge of the room like she was contagious or something.
“어쨌든, 아빠가 한 번은 병실에 왔던 게 기억나. 아빠는 엄마가 무슨 전염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방 구석 벽에 기대어 서 있었지.
데이비스의 아빠, 즉 러셀 피켓 시니어의 차가운 면모가 드러나는 장면이야. 아픈 아내를 보러 와서 손 한 번 잡아주기는커녕, 무슨 오염 물질이라도 피하는 듯 멀찍이 서 있는 모습이 정말 소름 돋게 정이 없지?
At one point, she squeezed my hand, and I told him.
어느 순간 엄마가 내 손을 꽉 쥐었고, 나는 아빠에게 그 사실을 말했어.
코마 상태인 엄마가 아들의 손을 꽉 쥐어준 기적 같은 순간이야! 데이비스는 너무 기뻐서 벽에 붙어있던 아빠에게 바로 알렸겠지? 과연 아빠의 반응은 어땠을까?